<p>휴.. 여기계신 여러 비스게님들이 충고를 해주셨는데요</p><p>간단히 저번글을 요약하자면 친구의 소개로 여자분을 만나게 되었고</p><p>첫만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며 한번 더 보기로 했었습니다</p><p>근데 저랑 만나고 난 다음날 바로 발목이 다쳤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p><p>진단을 받아보니 한달 치 부상이였다고 합니다..(발목 뼈가 조각이 났더라고...)</p><p> </p><p>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 생각이 많았었습니다</p><p>주선자에겐 대놓고 확인을 부탁할수 없어 넌지시 돌려 말했는데 싫으면 싫다고 했지</p><p>다친거 가지고 뻥을 치진 않았을거라고 하더군요..</p><p>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그 친구가 일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였는데(대구였답니다.. 저는 부천이고..)</p><p>다치는 바람에 대구로 내려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p><p>여기서 저는 무리수가 될지 신의 한수가 될지 모를 말을 꺼냈습니다</p><p> </p><p>저: 참 A씨만 괜찮다면 토요일 저녁에 대구에서 뵈었으면 하는데 혹시 괜찮으실까요?</p><p>거래처가 근처에 있어서 갈 일이 있었거든요</p><p> </p><p>여: 네? 어디까지 오시는데요? ㅜㅜㅜ 부천에서 대구면 진짜 엄청 먼데? ...</p><p> </p><p>저: 어차피 가는길인 걸요 ㅋㅋㅋ</p><p> </p><p>여: 아 그른가요? 진짜 멀리까지 오시는구나 저는 괜찮아요 ㅎㅎ ㅜㅠㅜ</p><p>감사하죠 오히려 ㅋㅋㅋ</p><p> </p><p>저: 대구는 어디가 맛있는지 어디가 놀대가 많은지 조사 좀 해놔야 겠네요 ㅋㅋㅋ</p><p> </p><p>여: 조사 필요없어요 제가 20년을 산 토착민인걸요 제가 모실게요 ㅋㅋㅋ</p><p>오시면 맛있는 저녁 사드릴게요 ㅋㅋㅋ</p><p> </p><p>그리고 저번 토요일 오후 회사 끝나자 마자 바로 차를 몰고 대구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p><p>저도 참 운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미쳤다고 해야하나...</p><p>내려가는 도중 사고가 났었습니다 차는 정비소에 가게되었고 저는 어찌할지를 몰라 중간지점에 발이 묶여있었죠</p><p>혹시 어떻게 될지 몰라 소개팅녀에겐 미리 연락을 해두었습니다 사고가 났고 못갈것 같다고 말이죠..</p><p>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기왕 중간지점까지 온거 올라가긴 그렇고 대구까지 내려가서 만나고 오자!</p><p>카카오 택시를 불러 가까운 역으로 가 바로 있는 대구행 기차표를 끊고 대구로 내려갔습니다</p><p>내려가는 도중에 다시 연락을 했구요 저 지금 대구행 기차타고 내려가고 있다고..</p><p>여자분이 당황하기도 하시면서도 미안해하더군요</p><p>사고를 겪으며 꾸역꾸역 대구에 도착하니 시간은 21시 30분..</p><p>역에서 소개팅녀를 만났는데.. 에이구야.. 진짜 다리를 다쳤더군요..</p><p>목발짚고 나왔는데 괜히 왔구나.. 아차 싶었습니다</p><p>환자 2명이 만나 가까운 호프집에 가서 병맥주를 까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ㅋㅋㅋ</p><p>맥주를 한잔 두잔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놓자고 했습니다</p><p>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죠</p><p>그리고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p><p> </p><p>나: 솔직히 나는 사진만 봤을때는 별 기대 안하고 나갔었다? ㅋㅋㅋ</p><p> </p><p>소: 엥? ㅋㅋㅋㅋㅋ</p><p> </p><p>나: 근데 실제로 보니깐 훨씬 매력있는것 같더라 머리넘기는 거에서 살짝 흔들렸음 ㅋㅋㅋ</p><p> </p><p>소: ㅋㅋㅋㅋㅋ</p><p> </p><p>나: 너는 내 첫인상이 어땠어?</p><p> </p><p>소: 보통 소개팅을 나가면 남자들이 머리를 굴리는게 보였거든?</p><p>근데 오빠는 그런게 안보였어 ㅋㅋㅋ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고 할까? ㅋㅋㅋ</p><p> </p><p>그렇게 12시까지 즐거운 술자리를 가진 후 저는 그녀를 택시에 태워서 집에 들여보내고</p><p>저도 역근처 모텔에서 숙박을 한후 다음날 아침 일찍 부천으로 올라왔습니다</p><p>그 이후에도 꾸준히 카톡으로 연락중이구요</p><p>다음주 쯤에 서울에 올라오니 한번 더 보자고 하더군요</p><p>이쯤 되면 잘 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ㅋㅋㅋ</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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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탈영느낌나는데요 !!
벚꽃 핀다고 이렇게 탈영하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굿
ㅋㅋㅋㅋ 추카
진심이 통했나봐요. 봄기운 엄청 느끼실듯 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드레이먼드 그린 라이트...!
축하드려요 ㅎ
가사 한구절이 생각나는군요..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저도 멍청이가 되고싶은데ㅜㅜ
봄이 좋으실 것 같네요..
20살때 사귀고 28살이 되도록 사귀어보지 못했으니 원사였네요 원사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ㅋㅋㅋ
진심은 통하네요
역시 진심의 완성은 얼굴이겠죠?
환자는 쉬셔야해요.
가급적 밖에 나가는걸 자제하고
가만히 있는게 좋아요
그러니...쉬세요.......ㅠㅠ
축하드립니다. 이쁜사랑 하세요~
와 부천에서 대구까지 대단해요
와, 필력 좋으시네요.
마치 진짜 있던 일처럼 쓰셨어요 ㅠㅠ
차도 사람도 완쾌하길 ㅎㅎㅎ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