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제가 고등학교때 출간 된지 십수년도 지난 이책을 보게 된적이 있었는데요.
글쓴이가 정말 고등학생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센스가 넘치던 글귀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주인공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는데요.
주인공은 병때문에 2년을 쉬고 학교에 복학한 고등학교 복학생입니다.
나이때문인지 학교에 카운셀러 역활을 도맡아서 하고 동급생들이 겪는 애환을 풀어나가게 됩니다.
주인공의 어투가 참 매력있어요. 뭔가 겉멋 안들었는데도 개념차서 철든 학생 말투라고 해야하나?
학교엔 별 희한한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애들이 많은데 결국에 들여다보면
평범하고 나 같은 애들이더라구요.
촌스럽고 문학적으로의 가치는 없었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것들이 있어서
결국 끝까지 읽을수 밖에 없었던 책 입니다.
어떤 글귀들에선 정말 너무 많이 와 닿아서 소름이 끼쳤어요..
다음은 책 일부분들.
"...병문안을 가면 그애가 나한테 베게나 집어 던지지는 않을까. 설마 담임 앞에서 그러지야 않겠지.
아냐, 걔가 담임이고 부모고 그런 눈치 보는 애가 아냐. 뭐라고 말하지?
죽지않고 살아서 잘됐다고? 자살에 실패해서 안됐다고?
뭐라고 하지? 가지 말까? 시험공부 하러 가야 된다고 말할까? 안 믿겠지?
아휴, 신경질나, 말 한마디 못 해본 애 때문에 왜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해야하지? "
주인공이 동급생이 자살에 실패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한 열흘쯤 지났을까? 혜나가 굉장히 들뜬 표정으로 학교에 왔어. 옷도 못보던 새 옷이었어.
[혜나야, 오늘 데이트있니? 니 생일이니?]
[언니, 그런게 아니고 드디어 연락이 왔어요.]
[무슨 연락?]
[에이전시요.]
[에이전시? 그게 뭔데?]
나는 에이전시라는 외국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말인가 생각을 했어.
[아이, 언니는, 모델 에이전시요.]
[외국인 모델 아는 사람이 있니?]
에이전이란 사람이 모델인 모양이군.
요즘 우리나라에 외국인 모델이 많이 온다더니 그새 혜나가 그런삶을 사귄 모양이지?
난 혼자 순식간에 상상을 해서 그런 결론을 내려버렸다.
응, 그래. 혜나, 얘가 이제 국제적으로 놀려는 모양이야. "
동급생중 연예계로 진출하려는 생각이 있는 부잣집 딸 혜나와의 대화.
나중엔 혜나는 수영복입고 동네 마트 전단지 찰영한것이 문제가 되어 학교를 옮기게 됨.
"[오빠, 근데 왜 먹기 살고 빡빡한 애집 애들만 심장병에 걸려?]
[그렇기야 하겠니? 돈 넉넉한집에서는 그런병 걸려도 별 문제 없이 치료되서 그러니까 별로 소문이 안나서 그렇지..]
[그럴까?]
나는 커피 탓인지 그날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았어."
학교 담임인 나무늘보 선생이 딸아이 심장병 치료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 강사로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후.
마지막에 학교 운동장에서 개관천선한 한 남학생이 나무 늘보 선생님이
학교를 떠난 후 물면서 연을 띄우는 장면도 참 인상 깊었어요.
임정진 작가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기획소설(?)를 쓰신적도 있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원작으로 한 책이더군요.
아마도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도 영화화 되었긴 한거 같은데 어느게 원작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종영되었던 강남엄마 따라잡기 그 드라마 보면서 이책이 생각났는데요.
아마도 저는 졸업했지만 학생의 관점에서 보는건지라 개인적으로는 이책이 더 많이 끌리더라구요.
첫댓글 이책 완소!!! 집에 있다구!!
도서관에 이 책이 있을까요? 읽어볼께요 감사해요
나도 열심히 읽었다긔
저 걘적으로 임정진 선생님 잘아는데 아동작가로 작품활동 많이 하시는 분이세여~~~
아놔 님땜에 나 오늘 이책 도서관에서 봤는데 ㅈㄴ 재밌다구!!!!!!!!!!!!!!!!!!!! 꺄악꺄악 너무 재밌어!!!! 촌스럽긴요!!! 이렇게 진솔한 책 너무 좋아 알라뷰 하트뿅뿅 님감사하다긔!! 나 고딩졸업한지 얼마 안돼서 더 와닿았다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