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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소품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뉴욕 타임스 T 매거진은 '2008년 가을 남성 머스트 해브 아이템' 중 하나로 체크 무늬 타이를 꼽았다. 랄프 로렌과 에르메스, D&G 등은 다양한 체크 넥타이를 내놓았다.
패션 칼럼니스트 성지혜씨는 "체크 의상은 보통 한두 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구매를 한다면 가방이나 스카프 혹은 넥타이를 사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며 "탤런트 김민희가 디자인한 빈폴의 '민희백'과 디스퀘어드2의 체크 가방은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좋고, 롱샴의 격자 무늬 LM 백과 닥스의 체크 가방은 화려함이 부담스러운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단, 자칫 잘못 맞춰 입으면 뚱뚱해 보일 수 있다. 탤런트 이천희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윤인영씨는 "굵은 체크보다는 잔 체크, 원단은 어두운 톤을 골라야 날씬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체크 바지의 경우 무늬가 강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는다. 이때 상의는 흰색이나 회색, 검정색 등 단색으로 맞출 것. 윤인영 스타일리스트는 "체크끼리 상하의를 입고 싶을 땐 위 아래 통일된 체크무늬와 색감을 선택해야 하며 블랙 혹은 브라운 색상의 와이드 벨트를 연출해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가을 체크무늬를 체크하라!
체크 무늬처럼 가을에 어울리는 프린트가 또 있을까? 플라워 프린트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또 도트 무늬와 같이 경쾌하진 않지만 체크 무늬는 그만이 가진 특별한 깊이감으로 해마다 가을이면 여심을 휘어잡곤 한다. 올 가을 체크는 클래식 룩의 영향으로 어느해 보다 더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체크와 체크를 겹쳐 입거나 상하의를 체크로 통일하는 법칙을 피해왔던 패션계에서는 다양한 체크 패턴을 톤온톤 시키거나 믹스매치시키는 스타일까지 연출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 가을 체크 패션 멋쟁이가 되기 위해선 그동안 갈고 닦은 레이어드링의 기술을 총동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가 딱딱 들어맞는 깅업 체크, 체크의 기본 타탄 체크, 화려한 마름모 무늬에 타탄 체크를 가미한 아가일 체크, 브랜드 네임이 무늬의 종류가 돼버린 버버리 체크, 사냥개 이빨이 포개진 것 같다는 데서 나온 하운드 투스 체크 등등 체크의 종류는 그 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때문에 체크 무늬로 스타일링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지만 선택만 잘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연출로 개성을 표현하기에 그만이다. 올해 눈에 띄는 체크는 화려한 컬러의 가로 세로 줄무늬가 여러개 겹쳐진 타탄 체크다. 영국을 상징하는 무늬이기도 한 타탄 체크는 쉽게 싫증 나지 않고 다른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겹쳐지는 컬러의 톤에 따라 화려하게 혹은 우아하게 표현되며, 어떤 컬러를 메인으로 코디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의 표정이 180도 달라지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 할 수 있다. 올해 타탄 체크를 가장 멋스럽게 입는 방법은 바로 재킷이다. 전통적인 영국풍의 타탄 체크를 턱시도 재킷에 도입한 숏 스타일의 재킷은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해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숏길이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 각선미를 살려주는 부츠컷 진과 코디, 체크가 주는 깊이감을 살려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체크 무늬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기는 어렵다. 어떻게 코디하는게 좋을까?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인 체크 무늬 셔츠는 재킷이나 카디건과 겹쳐 입어 편안하고 세련된 옷차림으로 연출하고 하의는 그레이나 블랙, 브라운, 네이비와 같은 짙고 깊은 컬러의 팬츠나 스커트와 매치하면 좋다. 체크 무늬 스커트나 원피스와 코디할 경우 레깅스를 체크 무늬 중 한가지 컬러와 코디해도 멋스럽다. 상하의를 모두 체크 무늬로 코디하면 촌스럽지만 다른 무늬의 체크로 코디하거나 둘중 하나를 은은한 체크 무늬로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 체크 무늬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플러나 백 또는 올해 유행하는 페도라를 체크로 선택해 단조로운 패션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클래식한 느낌이 지루해서 싫다면 다양한 디자인으로 빈티지하고 펑키한 느낌도 줄 수 있으니 레드, 블랙, 옐로우, 퍼플 등의 컬러를 사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