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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 그루터기의 산행기> 천문사 - 가지북릉 - 가지산 - 천문사 ◎ 날짜날씨 : 2019년 6월 1일(토) 맑고 구름 많음 오랫동안 제대로 된 산행을 못했다는 생각에 큰 마음 먹고 배낭을 메고 홀로 천문사에 도착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4년 전인 2015년에 똑 같은 코스를 8시간 40분이 걸려 다녀와서 이번에도 시간이 그 정도로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가 길어서 대략 10시 쯤 출발하면 저녁 7시 전에는 하산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천문사 입구에 도착하니 새로운 등로가 보이는 등 그 새 모습이 많이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배너미 고개와 배바위를 지납니다. 합수부 도착 감시초소 뒷편 북릉길로 오릅니다. 힘든 북릉길. 4년 전에 비해 현저히 속도가 느리고 자주 휴식을 취합니다. 학소대 폭포 오름길 만나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고도를 높히자 조망이 나타납니다. 북봉 직전 가장 험난한 코스 내리막 북봉 직전 아랫재와 운문산을 바라봅니다. 지룡산 복호산과 사리암과 운문사 쪽 마침내 북봉 도착.. 이미 시계가 3시 20분이 넘었습니다. 새 정상석과 파손된 정상석이 함께 있습니다. 북봉에서 제법 오래 휴식을 취한 후 가지산에 도착합니다. 가지산에 사람 없던 적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4시가 넘었기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쌀바위를 지나고 상운산은 제치고 차량 회수를 위해 천문사 쪽으로 향합니다. 배너미고개와 쌍두봉 갈림길인 1038봉에서 배너미 고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왼편이 배너미 고개 방향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 후 배너미 고개로 향합니다. 7시 전에 하산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미 시계는 6시가 넘었고 구름이 낀 탓인지 주위는 빨리 어두워집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서 내려오다가 두어번 미끄러지고 쥐도 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데.... 어둑해진 배너미 고개 직전에서 새끼 포함 4~5마리 정도의 멧돼지 떼를 만납니다. 새끼 있는 멧돼지들은 남달리 난폭하다던데...머리 끝이 바짝 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멧돼지들은 제 앞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갔지만 마음 속이 혼비백산해져서 정신 없이 어두운 산길을 헤치고 허겁 지겁 내려와서 저녁 8시에 천문사에 도착 산행을 종료합니다. 4년전에 비해 산행시간이 1시간이나 추가되어 14km를 걷는데 무려 9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산행을 게을리한 탓에 몸무게가 늘고 체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어두운 상태에서는 산행을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끝 > |
첫댓글 아이고 오랜만에 반가운 산행기인데 다급함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오랜만에 제대로된산행 하셨습니다. 저도 멧돼지만나면 머리만 쭈삣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간이 큰 편인데...그날은 정말 무서벘습니다.ㅋㅋ
산행중 멧선생 가족들도 만나기도 하고, 간만에 장시간의 산행에 어둠까지... 고생하신 모습이 그려집니다.
고생하지 않고 끝낸 산행은 쉬이 잊혀지지만 이번 같은 산행은 오래 기억이 남을테지요.
그렇다고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
다녀오신 환종주길은 저도 두어번 경험하였는데 보기보다 시간이 꽤많이 걸려 시간 배분이 필수인것 같더군요.
그래서 한여름같은 더위때, 특히 자가운전시 차량회수가 걸릴때는 새벽일찍 움직여주는... 패턴을 한번 바꿔보시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암튼 수고 많으셨고, 가지북릉이나 운문 북릉길이 문득 그리워지게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산행의 필수요소가 아침부터 부지런히 퍼떡 움직이는 것인데 50대 중반이 되도록 여즉 아침 잠이 많아서 시작 시간이 늦는 편입니다.
인자부터라도 좀 일찍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만 우째 될란지 몰것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