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1일 화요일 (연중 26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6편
('먼 느티나무 비둘기' 가락에 맞추어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믹담, 다윗이 갓에서 불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혔을 때에 부른 노래)
1 하느님, 이 몸을 불쌍히 여기소서. 사람들이 들볶습니다. 진종일 몰아대며 괴롭힙니다.
2 원수들이 온종일 들볶고 나를 몰아대는 자들 또한 이다지도 많사옵니다.
3 높이 계시는 하느님, 이렇게 무서울 때, 나는 당신만을 믿사옵니다.
4 하느님의 말씀을 찬양하오며 하느님을 믿어 두려운 것 없사오니 인간이 감히 이 몸을 어찌 하리이까?
5 저들은 온종일 나를 헐뜯고 해칠 생각에만 골똘합니다.
6 그들은 몰려들어 몸을 숨기고 나를 지켜보며, 이 목숨을 노리고 있사옵니다.
7 저토록 악한 자들을 그냥 두시렵니까? 하느님, 분노하시어 저 민족들을 멸하소서.
8 나의 한탄을 기록해 두소서. 이 눈물을 당신 부대에 담아두소서.
9 그런즉 후에 내가 부르짖는 날, 나의 원수들은 물러가고, 나는 하느님께서 내 편인 줄을 알 것입니다.
10 하느님의 말씀을 나는 찬양하오며, 야훼의 말씀을 찬양합니다.
11 하느님을 믿어 두려운 것 없사오니 인간이 감히 이 몸을 어찌 하리이까?
12 하느님, 당신께 서원한 것 갚아드리려 감사의 제사를 바치려 하오니,
13 이는 내 목숨 죽음에서 건져주시고 내 발이 넘어질까 붙드시어 생명의 빛 받아 하느님 앞을 거닐게 하셨기 때문이옵니다.
----------------------------
원수들의 공격에서 구원을 간청하는 전형적인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블레셋의 도시 갓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힙니다. 그때 다윗은 미친 척합니다.
오늘 시편 전체를 읽어보면 ‘두려움 가운데서도 잃지 않는 믿음’이 주 된 주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믿음이 두려움을 이겨 나간다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오늘 시편의 메시지인 것이죠.
‘높이 계시는 하느님, 이렇게 무서울 때, 나는 당신만을 믿습니다.’ (3절)
오늘의 묵상 구절입니다. 하느님이 높이 계심을 묵상합니다. 하느님은 지극히 거룩하시고, 권능이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지고하신 하느님의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와는 다른 멀리 계신 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음이 묵상됩니다. 이렇게 무섭고 두려울 때 하느님은 왠지 내 곁에 가까이 계시지 않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니 곁에 계신다고 고백해도, 여전히 허전하고 두려울 때도 많습니다.
당장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길 원해도 주님은 정작 나를 위로하시고 두려움을 물리쳐 주시지 않는 것같이 느낄 때, 진심으로 무서울 때가 주님에 대한 믿음이 굳어질 때라는 역설을 기억합니다.
제일 힘겹고 두렵고 떨리는 시간에 오히려 주님을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여전한 우리입니다. 가장 두려울 때가 가장 믿음이 굳건해 질 때임을 꼭 기억하며 묵상합니다.
‘이제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로마 8:31) 사도 바울로의 권면이 오늘 시편의 주제를 더 명확하게 합니다.
인류의 역사와 인생의 삶에서 좌절과 두려움이 왜 없겠습니까?
두려울 때 더 깊은 믿음이 생긴다는 확신을 마음에 진심으로 담아 두기를 청합니다.
첫댓글 아멘. 복 속에 화가 있고, 화 속에 복이 있듯이 어려움 가운데에도 믿음을 굳건히 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