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참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네요.
반가운 맘이 앞서는데.....몸이 안좋으시다니..걱정입니다.
몸조리 잘 하시길...
지난번 첫 모임후기가 올라왔을때 저두 참석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뵐 기회가 없어서 내내 못하고 있다가 결국 두번째 모임도 놓치게 되었군요.
부천에서 하신다면 저도 참석을 하고 싶습니다.
그곳까지는 제 형편없는 운전솜씨로도 늘 가던곳이라서 안심하고 갈 수 있을것 같네요.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만 공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인간 말러와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들을까??'
--> 며칠전 시디장을 정리하면서 한쪽으로 내동냉이 쳤던 도어스의 음반들을 꺼내 들었습니다.
무엇이 그 많고 많은 음반을 모두 외면하면서, 유독 마약에 찌들어서 흐느적거리는 이들의 음악만은 늘 곁에 두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그의 흐느적거림 속에 절규가 있고
또 그 소리속에 저의 것을 섞으려고 하는 제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쩌면 말러도 이와같아서
그를 이해하려고 듣는다기 보다는 나를 바라보려고 그의 음악을 듣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답변을 원하신 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냥 몇자 적었습니다.
담에 뵐께요.
건강하세요...
:날밤입니다..
: 정말 오래간만 입니다..
: 저는 요즘, 건강을 잃어서 무척이나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 그리고 말러 음악도 잘 못 들었군요...
: 제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것 같구요..
:
: 간만에 들어와본 말러 까페는 여전히 활발하군요..
: 좋습니다..
: 제가 열심히 여기에서 설칠때(?)의 분들이 많이 조용하신 듯 해서 좀 머라할까요.. 낫설기도 합니다..
:
: 정엽님, 나팔수님.. 잘 살아계시죠??
: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
: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혹시 불만이신 분도 있으실 줄 압니다만, 같은 작곡가를 좋아하는 다른 그룹의 움직임도 님들께선 상당한 궁금증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이 글 올립니다..
:
: 혹시나 운영자님께서 이 글이 합당치 않다고 느껴지시면..
: 제게 편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삭제하겠습니다..
:
: 올해 초에 이 곳 게시판에 올렸던 천리안 고전음악연구회의 소모임인 `말러리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이 모임은 2월에 모임의 논의가 시작되었고, 3월에 예비모임을 거쳐, 4월 5일에는 심포니아와 5월 19일에는 부천 복사골 문화회관에서 두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 두 번의 모임에 모두 20분 조금 안 되게 참석했고 또한 음악 전문가 분들이 회원으로 많이 계셔서... 발표나 세미나가 상당히 전문가 지향적인듯 하지만, 초보에게도 문호가 열려있는 그런 모임입니다..
:
: 첫 번째 4월 모임에서는 말러 초기 작품부터 교향곡 1번까지의 곡들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말러 출생부터 1번 교향곡 완성할때 까지의 말러가 어떤 성장과 교육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발표했고, 그 다음에는 김지선님께서 말러의 초기작품에 대한 조사를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최은규님께서 말러 교향곡 1번에 쓰인 여러가지 음악 재료들을 잘 분석해서 쉽게 설명해 주셨고, 특히 4악장의 앞 부분을 특별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헤레나님은 말러의 자필 악보를 가지고 연구를 해오신 상당한 전문가로 말러의 음악적 모티브 각각을 벽돌이라 지칭하고, 그 벽돌들이 모여 어떻게 말러 교향곡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쌓아져 가는지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바도님(이곳의 아바도님과는 다른 분입니다.)께서 말러 1번 음악을 듣게된 후기와 자신의 간증(오해 없으시길)을 위트있게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빌님이 준비한 텐슈테트와 시카고의 말러 1번 엘디를 감상했는데, 특히 저빌님이 텐슈테트라는 지휘자에 대한 설명을 같이 곁들여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상에 남는 것은 텐슈테트가 말러 교향곡에 대한 언급입니다..."말러는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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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모임은 지난 토요일 부천 송내역 부근에 위치한 복사골 문화회관 2층의 문화사랑이라는 까페에서 모임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뿔피리 성악곡과 그에 관련된 말러 교항곡 2-4번을 공부했습니다.. 먼저 김지선님이 말러의 뿔피리 성악곡에 대한 설명을 짧게 했고, 최은규님이 그 뿔피리의 벽돌로 부터 말러의 2-4번 교향곡들을 연관시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이채훈님께서 말러 음악을 듣게 된 이유과 또한 느낀 감정들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특히 이 분은 70년대 부터 말러를 들으셨답니다..)
: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비디오 시청이 있었습니다.. 이 비디오는 지난번에 이 곳 까페에도 안내 글이 있었습니다. 언어는 대부분 영어였고, 일본어 자막이 스크립트 되어 있었지만, 저빌님이 잘 통역해 주셔서 시청이 좀 편했습니다..일본 BS2에서 방영한 말러 프로그램이었는데, 여기에 출연한 지휘자는 샤이, 아바도, 무티, 래틀, 하이팅크였고, 연주한 악단은 빈필, 베를린필, 콘서트헤보 정도 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각 지휘자들은 말러 교향곡을 1번 부터 10번까지 차례로 연습과 리허설을 하는 장면들을 보여 주었고, 각 지휘자들이 생각하는 인간 말러와 말러의 음악을 사이 사이에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곳 말러 까페분들이 시청하시면.. 까르르하고 넘어가실 내용입니다. 마지막에 말러의 악보에 알마 말러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 자막으로 보이면서 10번으로 조용히 끝을 냅니다...
: "너를 위해 살고, 너를 위해 죽으리라. 나의 사랑 알마여"
: 이때.. 여자분들은 뿅간 듯 했고, 남자분들은 떫더름한 표정들을 하더군요...흐흐..
: 특히 인상 깊었던 지휘자는 샤이였고, 샤이의 8번 2부 리허설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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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순서로 저희가 정한 말러 2번 베스트 5 음반에 대한 20자 평을 강성표님이 발표했습니다...
: 1위
: Simon RATTLE/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1986/EMI (6표)
: 신세대는 부활도 신세대 방식으로 한다
: 2위
: Michael GIELEN /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 /1996/H nssler(3표)
: 정밀함과 변화무쌍함이 결합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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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udio ABBADO/Chicago Symphony Orchestra/1976/DG (3표)
: -말러 감각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대답.
: 말라깽이 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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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o KLEMPERER Philharmonia Orchestra/1961/EMI (3표)
: 1악장에서 어깨춤이 절로 나는 건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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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fael KUBELIK/Bayerisches Rundfunk Symphonie Orchester/1902/Audite(3표)
: 부활하긴 했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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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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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onard BERNSTEIN New York Philharmonic/1987/DG
: 극적감동을 유도하는 데 있어 단연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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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모임은 6월 6일에 하기로 얘정되어 있고, 합창이 없는 5-7번 교향곡을 파헤쳐 보기로 했답니다... 말러 간증순서도 물론 있고, 엘디감상은 5번으로 시카고와 솔티의 공연을 볼 예정이고, 다른 희귀앨범 감상은 텐슈테트의 라이브 앨범인 6/7번 중에서 듣기로 했습니다..(정말 충격적인 연주라고들 들었습니다.. 위의 라이브는 텐슈테트 전집과는 다른 연주랍니다.. 가격도 무지 비싸더군요..) 그리고 박세성님이 7번을 설명해 주시기로 했구요.. 아마도 위와 같이 진행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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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까페 분들이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 말러 음악을 듣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듯 합니다..
: 하지만, 또 제가 제 자신에게 스스로 의문이 가는 질문은 '제가 정말 인간 말러와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들을까??'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