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향/일효
그 숲길을 지나면
어디서 알 수 없는 꽃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어디 꽃이라곤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겨울이 깊어가면서
꽃향기가 더욱 진해지고
무심히 지나치던 겨울 손님
동백도 무리 지으면 향기가
은은한 향기가
때로 코를 찌르는 향기가
백합이나 목서들 못지않으니
그도 처절한 꽃이었구나
계절이 식어가는 차디찬 숲에
한파에 얼어붙거나 말라버린
가지 사이로
뾰족이 올라오는 진분홍 꽃송이
그녀들이 품어내는
향기가 움츠린 객의 가슴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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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동백향
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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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8 12:3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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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동백꽃이 활짝 필 시기가 되었네요.
곧 봄이 오면 동백꽃 향 내음을
맡을 수 있지요
겨울봄사이 동백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