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호연지기를 숭상하여 마루금 탐방에 열중하시는 신사산악회 회장님, 산대장님, 회원님,
역병이 창궐하여 세상이 시름에 잠겨도 이를 극복하고자 굿굿하게 산행하시는 모습에 감동합니다.
불자들이 아무 절에나 불공을 올리듯이 등산을 즐기면 어느 산악회 산행이든 동행할 수 있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 신사산악회에 인사 말씀을 올려봅니다.
저는 대구에 살면서 틈틈히 서울 주변의 산으로도 등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4년 전엔 무박으로 '불수사도북' 종주도 마쳤는데요,
신사산악회도 대구의 '가팔환초'를 종주하시기에 대단한 산악회라고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대구는 잘 아시다시피 전국 대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큰 산줄기로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그래서 유달리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내륙분지형 기후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니 대구에는 이런 기후를 이겨내기 위해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고집 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도 합니다.
산이 도시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서 그런지 전국 대도시 중에서 상주인구 대비 등산인들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긴 산줄기들이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대구 주변에 있으니 종주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는 환상적인
도시랍니다.
대표격인 '가팔환초(가산~초례봉)' '청룡지맥(비슬산~앞산)' '사감용수(사직단~수성못)'
'청최주맥(청산~주암산)' '대감병성(대덕산~성암산)' 등은 소문난 중장거리 코스인데요, 타지방 등산인들은
'가팔환초'와 '청룡지맥' 외엔 잘 모르지요.
만약에 탐방해보고 싶다면 마루금 정보를 알려 드리고 길라잡이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들도 높이는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팔공산 정상부는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봉, 중봉, 서봉, 북봉 입니다.
이 중에서 중봉인 비로봉을 주봉으로 정하다 보니 비로봉의 높이(1,192.3m)를 팔공산의 해발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사실 가장 높은 곳은 하늘정원으로 불리는 북봉입니다.
이곳은 공군레이다기지가 자리잡고 있어서 등산객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는 하지만
북봉의 높이가 1,213m 이니까 팔공산은 1,200m가 넘는 산입니다.
2009년 10월11일에 대간종주를 시작하며 지리산 정령치에서 홀로 비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새벽 3시30분쯤
서울의 모 산악회에서 피아골로 종주한다며 도착하더라고요,
일행들 몇 분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산에 오면 낯 설더라도 그 정도의 교류는 기본이겠죠.
함께 걸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힘들지 않다고 산꾼들은 흔히 말합니다.
대구에 살고 있지만 신사산악회 산꾼님들과도 산길 동행할 날이 있겠지요 ?
어디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름다운 세상이니까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네요.
늘 무탈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면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