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나도 모르게 꽃이 피더니
나도 모르게 꽃이 진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또 가는가 보다.
바람이 차갑다.
거리의 가로수들이 잎을 다 떨구고
빈 가지만 남아
쓸쓸한 시선을 바라본다.
아직
지지 않은 나무잎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니리는
낙엽은 더 을씨년 스럽다.
도시에 부는 바람 만큼
외롭고 시린 가슴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져녁이다.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서글픔이 차 오르는데
이렇게 차거운 겨울을 만나면
더 시린 마음 허전한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외로움이나 쓸쓸함도 나이와 비례하는 걸까?
외로움이 깊을수록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가고
보고픔은 더욱 짙어만 간다.
겨울위 길목에 서서
쓸쓸함에 술이라도 한잔 마시면
젊은 날에 생각하지 못한 서글픔이 차 오른다.
문득
지나간 시간들이 이쉽고 안타까워 진다.
쓸쓸함에 외로움이 보태져 허전 하기는 똑 같다.
가끔은
기억할 추억이 있다는게 고맙긴 하지만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따끈한 차 한잔이
지금의 나를 위로해 주는 유일한 벗이다.
여전히 겨울은 싫다.
사랑을 해도
사랑을 하지 않아도
외롭고 쓸쓸해 지는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기엔 가슴이 아프게 저린다.
누구도 채워줄수 없는 빈 마음
내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 줄 수 밖에...
내게는 스쳐가는 한 줄기 바람일뿐...
첫댓글
사계절에 아름다운 글
이렇게 즘엔
겨울의 문턱에서요
고운 시향으로 겨울 준비를 잘 하셨는지요
요즘엔 감을 잘 먹고 있습니다 ㅎ
감을 보니 감 하나 먹어야 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