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국적회복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듣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름 아니라, 특별귀화 신청을 했으나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벌금없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력으로 인해 특별귀화 불허통지서를 받은 고려인마을가족카페 대표 텐올가씨의 사연이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정책 추진 및 재한외국인 사회적응 지원 등 이민자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가 제정한 ‘제15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외국 국적자인 고려인동포 중 최초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한 그는 2019년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표창을, 2020년에는 민갑룡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은 이력이 있다.
텐올가씨가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은 공동체를 사랑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전해져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별귀화 신청을 했으나 귀화불허 통지를 받은 텐올가 고려인마을 가족카페 대표(왼쪽)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텐올가 대표는 구소련이 해체되자 경제난과 민족차별을 피해 2010년 어린자녀를 데리고 조상의 땅으로 이주했다. 이후 농촌 일용직과 산단 임시직 근로자로 일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2013년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의 제안으로 마을 내 작은 식당 겸 마트를 개업했다.
식당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마을 대소사에 적극 참여해 광주를 최종 정착지로 삼아 이주하는 동포들의 어려운 삶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기 시작했다.
수술비가 없어 애태우는 동포들의 긴급 의료비는 물론 장학금, 생활비, 임대보증금, 장애아동 보육비, 방송국 장비구입비, 그리고 고려인광주진료소 건축비 등 수 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지원해 전국 유일의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 의 발전에 기여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우크라 출신 고려인동포가 국내 귀환을 원하나 항공비가 없어 애태운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1000만원을 후원해 고려인마을이 루마니아와 폴란드, 몰도바, 헝가리 난민센터에 머무는 고려인동포 900여 명에게 항공권을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제안자가 되었다.
이에 장관상 이상의 상을 받은 자에게 주어지는 특별귀화 자격을 얻고자 마을주민들이 나서 텐올가씨가 특별귀화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먼저 이용섭 광주시장의 추천을 받은 후 그동안의 공적과 추천서를 작성한 후 관련서류를 모아 광주출입국에 제출했다. 그리고 10개월의 긴 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긴 기다림의 결과는 지난 13일 받은 ‘귀화불허 통지서’ 였다. 이유는 2020년 받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인한 ‘벌금없는 기소유예’ 처분이었다.
당시 텐올가씨는 한국사회 물정을 제대로 모르다 보니 수입업자가 위조한 통조림과 음료수를 받아 판매한 것이 죄가 되었다. 이로 인해 미리 지급한 3천여만원도 되돌려 받을 수 없었다.
텐올가씨의 특별귀화 신청 불허 소식을 접한 마을주민들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며 “재심의 기회를 통해 국적이 회복되길 바란다” 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국적 취득을 쉽게 해달라’ 는 서명운동을 진행해 현재 4천여명이 참여했다.
사연인즉 “국내체류 고려인의 선조들은 오매불망 고향만 그리다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가 타향살이를 하는 우리를 돌보아 준 것은 고맙지만 우리는 한민족의 후예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어 이 땅에 뼈를 묻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잘 교육해 주고 이끌어 주어 자랑스런 한민족의 후예로서 이 땅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라는 내용이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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