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과 소가구로 좌식 침실을 연출한 오수현 주부네
오수현 주부는 스타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작년 봄 이사를 준비할 때부터 공간마다 다른 스타일로 집을 꾸미려는 계획을 세워 두었었다고. 개조 공사는 하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주부의 손으로 공간을 꾸몄는데 특히 안방은 주부가 가장 공을 들인 곳이다. “다른 공간은 몰라도 안방만큼은 꼭 오리엔탈 스타일로 꾸미고 싶었어요. 집 전체에서 화려한 포인트를 주고 싶었거든요. 여왕처럼 화려한 느낌으로 잠들고 싶기도 했구요. 오랫동안 계획해서 커튼도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골랐고, 가구도 벽지도 다 스타일을 맞췄죠. 그런데 이상하게 인테리어가 엉성해 보였어요. 혼수품이었던 모던한 침대가 오리엔탈 스타일과 영 어울리질 않았던 거죠. 결국 침대를 안방에서 치우기로 했어요.” 안방에서 침대를 치우기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침대가 나간 자리에 동양의 화려한 멋이 잘 느껴지는 붉은색 침구 세트를 깔고 작은 소가구들로 꾸몄더니 그전까지의 어색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완벽한 오리엔탈 침실이 완성된 것. 주부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거나 필요할 때만 이불을 걷고, 평상시에는 침대 위에 세팅하듯이 화려한 이불과 쿠션을 요 위에 가지런히 정돈하여 침대가 있을 때와 똑같은 인테리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안방에서 침대를 치우고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은 베란다에 평상이 생긴 것. 평상형인 침대를 베란다로 옮기고 그 위에 돗자리를 깔아 평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수현 주부네 집이 새로 지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베란다가 넓어서 가능했던 일이기는 하지만, 버리기엔 아깝고 가지고 있기엔 짐이 되었던 가구에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 준 것은 정말 탁월한 아이디어이다. 매트리스는 다른 방에서 아이 놀이 매트로 활용하는데 계절이 바뀌거나 허리가 배긴다 싶을 땐 종종 안방으로 가져와 사용하기도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