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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病方爲貴 無傷不是奇 格中如去病 財祿喜相隨"
양시론도 아니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몸이 안좋아 그런지 모든게 마뜩찮게만 느껴져서 하루 종일 짜증만 내다 우연히 들어 와 보니
이 문장으로 글이 많이 올라 와 있어서 읽어 보는데..
제가 글 올린다고 갑자기 대오각성할 것도 아니지만서도 너무 당연한 문법이 아닌가 해서 저도 한번 뒷북을 쳐 봅니다.
이하 평어체~ 죄송^^
有病方爲貴 유병방위귀 無傷不是奇 무상불시기 格中如去病 격중여거병 財祿喜相隨 재록희상수
5언 절구 형태로 보인다.
압운도 맞췄고 기승전결의 전개 양식도 그렇고.
5언 절구에서는 2,4구가 반드시 압운
7언 절구에서는 1.2.4구가 반드시 압운(발음이 비슷한 걸 배치하는 것)
이렇게 적어 놓으면 구조가 눈에 들어 오지 않는지.
남주작님이 말씀하신대로 유병과 무상이 댓구를 이룬다.
아래 어떤 님은 無앞에 病이 생략된 거라는데, 이는 한문과 국어를 혼동한 것이다.
국어에서는 있다 없다에서 주어를 제외하고 보어라는 개념이 있지만 한문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용상 方이 처방이어야 하며 함축적으로 뒤의 말을 첫 문장에서 말해야 한다?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보자.
유명한 정지상의 송인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하니
워낙 유명하니 해석 생략~
1.2.4구에서 다,가,파 압운 맞췄고,
기 승 전 결..전에서 파격적인 형태 보여주면서 압운 없고,
이 시의 가장 애틋한 구가 어디라고 보는가?
앞서의 논리라면 우헐장제초색다라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 . 글은 다 봐야 한다.
논리적인 글이라면 한 호흡에서 연역적일 수도 있고 귀납적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제일 처음에 함축적인 문장이 와야 한다? ...아니라고 본다.
인용은 유명한 데서 해야 되니까,,
또 뭐 내가 그다지 박식하지를 않아서 아는 한문도 별로 없다.
효경에 나오는 문장을 보자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4언 율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역시 부,모,야의 압운 보이고 등등.. 신체 발부가 수지부모이니 불감훼상이 효지 시야라,,이렇게 읽음이 타당할 것이다. 입신행도하여 양명후세하니 이현부모함이 효지 종야라..또 이렇게 읽음이 타당할 것이다.
역시 구조가 보이지 않으시는지?
주장하는 바가 전 후로 볼때 後에 있다. 기승전결에서 전,결에 힘이 실린다.
물론 다른 前에 있는 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승전결의 형태를 이미 취했다면 보통 전에서 반전이 일어나 결로 감이 일반적이다.
말 그대로 結아닌가.. 대개 전 결에 의미있는 말이 온다.
즉,호흡 단위로 볼 때 무조건 앞에 모든 걸 아우르는 내용이 와야 한다는 건 어폐가 있다고 본다는 거다.
또 하나만 더 보자. 최치원의 추야우중~5언 절구다.
秋夜雨中 추야우중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구성이 보이시는지? 의미의 단락도 보이시는지? . . . 有病方爲貴 유병방위귀 無傷不是奇 무상불시기 格中如去病 격중여거병 財祿喜相隨 재록희상수
다시 원래의 글로 돌아가 보자. 보이시는지? 댓구와 의미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有와 無가 뜨면 보통 댓구가 된다. 병과 상은 비슷한 의미다.
나도 이런 식의 논리 전개 잘 한다. 일반적인 생각에 좀 파격이 되는 말을 말 머리에 넣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후 뒤에 내가 주장하는 바를 쓰는것~
일반적으로 病이라 하면 썩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병이 있음이 오히려 귀함을 이루고 다친것이 없음은 기이함을 이루지 않는다.." 라고 갈 하면 읽는 이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병이 없이 평이한게 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보통하니까. (물론 역학동에 오시는 분들은 이미 이 내용들을 안다. 그래서 의미가 헷갈리는 분들은 없이 결국 부사냐 아니냐 만 갖고 말씀들 하시지만..여튼)
그럼 왜..?하는 생각이 들때 뒤의 문장에서 근거를 제시한다.. (뒤의 글이 왜냐하면~이라 볼수 있겠다.) "왜냐하면 격중에 병을 제거하면 재록이 기꺼이 서로 따르기 때문이다..."
매칭이 되시는지..? 효경의 글과 유사점이 보이시는지..?
. .
어떻든 역을 하시는 분들은 의미는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 부분은 걱정 안하니 병방을 병과 그 처방으로 보건 부사로 보건 큰 차이는 없다고는 봅니다만,
하지만.
옳게 보시는 분이 오히려 몰리는 느낌이 들어 글을 한번 써 봤습니다.
글투나 자신만만한 단정에 화를 내실 분도 계실듯 하지만,
뭐 이 역시 이런 관점도 있더라도 편안히 보셔도 또 상관 없겠지요.
좋은 저녁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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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장 잘 이해를 돕는 글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장자방님 글올려 주시는 것,평소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 많이 감상하네요. 사실 오언독보 도 일종의 시입니다
제가 아는 시가 별로 없어서 다양한 제시는 못했습니다.남주작님의견에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문에 가장 잘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문을 전공하지는 않았고 깊이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4구절이 모여 하나의 章을 만들어 그 章이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것을 또 하나의 형상으로 그 의미를 아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상기에서 설명한 것과 의미가 동등한 것이 였는데,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내 혼자만의 독백 같았는데, 앞으로 계속 한문으로 명리를 공부하여야 하는데, 정도 만의 생각을 확정되게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문을 사실 잘 알지는 못합니다.그래서 제가 더 단순하게 생각을 하나 봅니다.모두님의 글도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일목요연하니 저같은 저수준도 이해도 쉽고 좋네요.. 감사감사!
저수준이시라뇨.^^ 본문글에 대해 해설도 없는데 일목요연하다 하실 정도면 충분히 많이 아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강호는 넓고 기인달사는 도처에 숨어있고,,,대명이 쌈닭이라...눈을 부라릴것 같지만 실상 가슴 저편에는 大海水가 흐르고 있고...
네,말씀 감사합니다.존함은 낯설지만..혹 지산스님이라고 아시는지 여쭙고 싶은 분이시네요...대해수에서는..ㅎ제가 저혼자 좀 뜨끔한 면이 있네요.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걍,,쌈닭입니다.^0^
격중여거병, 제록희상수
병을 제거하는 운이면 재록이 귀하다고 하나 그와 못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