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연중 26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7편
(지휘자를 따라 '다스헷'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믹담,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동굴에 숨었을 때에 부른 노래)
1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께 이 몸을 숨기렵니다. 이 태풍이 지나기까지 당신의 날개깃 그 속에 이 몸을 숨기렵니다.
2 지존하신 하느님, 나에게 모든 것을 마련하신 하느님께 부르짖습니다.
3 하늘에서 보내시어 나를 살려주시고 나를 박해하는 자들에게 망신을 주시고 하느님, 당신의 사랑과 진실됨을 보여주소서. (셀라)
4 나는 사자들 가운데에, 사람을 잡아먹는 그들 가운데에 누워 있습니다. 그들의 이빨은 창끝 같고 살촉 같으며 그들의 혀는 예리한 칼날입니다.
5 하느님, 하늘 높이 나타나시어 당신 영광 땅 위에 떨치소서.
6 그들은 나를 잡으려고 내 발 앞에 그물을 쳤고 내 앞에 함정을 팠으나 저희가 스스로 빠졌습니다. (셀라)
7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하느님.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수금 타며 노래 읊어드리오리다.
8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비파야 거문고야 잠을 깨어라.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9 주여, 내가 당신을 뭇 백성 가운데서 찬양하리이다. 뭇 나라 가운데서 당신께 노래하리이다.
10 당신의 크신 사랑 하늘에까지 미치고 당신의 미쁘심은 구름에 닿았습니다.
11 하느님, 하늘 높이 나타나시어 당신 영광 땅 위에 떨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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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에 나오는 ‘다스헷’과 ‘믹담’은 노래 곡조의 한 유형인 듯 합니다.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죄 없는 사람이 이유 없이 박해받는 가운데 부르는 개인 탄원 시편으로 분류합니다. 원수들의 공격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기도로서, 54편부터 전편(56편)까지 계속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57편에서 시인은 자신에게 닥친 많은 위협 앞에서 자신을 보호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특히 오늘 시인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두드러지게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하느님.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수금 타며 노래 읊어드리오리다.’ (7절)
57편에서는 수많은 위협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편들에서보다 여유가 있음이 느껴집니다. 두려움과 위협이 얼마나 큰지를 나열하기보다는, 어떤 어려움도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쉽게 이겨 나갈 수 있음을 노래합니다.
피난처이신 주님의 보호 아래 온전한 쉼을 얻기를 청함, 은총과 구원을 이루어 달라는 간청, 주님의 진실하심이 적대자들을 부끄럽게 해 달라는 간구 등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다 같이 겪는 세상의 많은 위협과 두려움 앞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느님에 대한 신뢰임을 알게 합니다.
위기 가운데서도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라고 노래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나의 평화와 안전이 곧 하느님에게는 영광’이라는 의미를 함께 묵상합니다.
든든한 마음으로 사는 우리이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친히 우리의 평안을 위해 영광을 나타내시는 주님, 세상 무엇보다도 든든한 피난처시며 자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