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추기경 임명자들에게 “‘섬기는 이’라는 호칭이 더욱 빛나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월 7일 추기경 회의에서 서임될 추기경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교황은 아르헨티나 시인 프란시스코 루이스 베르나르데스가 십자가의 성 요한을 묘사한 말을 인용했다. 그는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에게 “눈은 높이, 손은 모으고, 발은 맨발로”라는 세 가지 마음가짐을 새로운 사명 속에 구현하라고 권고했다.
Vatican News
오는 2024년 12월 7일 추기경 회의에서 21명의 추기경이 서임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10월 6일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밝히고 10월 12일 스페인어로 이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눈은 높이, 손은 모으고, 발은 맨발로”
서한에서 교황은 새롭게 임명된 모든 추기경에게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추기경으로서 로마교구 사제단의 일원이 된다(명의를 부여받는다)는 것은 “교회의 일치와 전 세계 교회들이 로마 교회와 맺고 있는 유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십자가의 성 요한에 대해 말한 아르헨티나 시인 프란시스코 루이스 베르나르데스의 말을 인용해 추기경에게 잘 어울리는 세 가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것은 “눈은 높이, 손은 모으고, 발은 맨발로”이다. 교황은 새로운 사명 속에서 이를 구현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은 하늘을 향해 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섬길 때는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마음을 열어 더 깊은 사랑과 뜨거운 열정으로 임해야 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열린 옆구리를 통해 그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손은 모아야 합니다.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는 복음 선포와 더불어 여러분의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의 양떼를 잘 돌보기 위한 기도 말입니다. 기도는 식별의 자리입니다. 우리 백성을 위해 하느님의 뜻을 찾고 깨닫게 해주며, 그 뜻을 따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원천입니다.”
“발은 맨발이어야 합니다. 전쟁, 차별, 박해, 기아 그리고 여러 형태의 빈곤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많은 현실을 직접 마주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실들은 여러분에게 큰 자비와 연민을 요구할 것입니다.”
추기경, 섬기는 이
교황은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의 “너그러움”에 대한 감사와 베드로 후계자의 기도 약속으로 서한을 맺었다. 교황은 ‘종’이나 ‘섬기는 이’라는 호칭이 점점 더 부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황은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번역 박수현
- 바티칸 뉴스 (vaticannews.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