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길로 가려면
“바른 진리는 불멸의 길이요 방일(放逸)은 죽음의 길이라 하나니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을 것이요 도(道)를 잃으면 스스로 죽을 것이다”<출요경出曜經)>.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것들에 빠져서 제멋대로 거리낌 없이 방탕하게 놀아나서는 안 되며, 언제나 불멸의 길, 바른 진리의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불멸의 길, 바른 진리의 길 다시 말해 하나님의 도(道)를 얻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얻어서 참다운 행복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니, 우리는 일념으로 힘써 불멸의 길, 바른 진리의 길인 하나님의 도를 찾고자 배워가야 할 것이다. 특별히 우리는 이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을 사랑하며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眼目)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1서 2장 15-17절).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그 이면에 반드시 해로운 면을 지니고 있으며, 세상에 나빠 보이는 것도 이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받아들이면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사에 이에 임하는 내 마음의 상태 즉 내 마음의 수양(修養)의 정도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것이 나의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니, 우리가 불멸의 길로 가려면 반드시 먼저 갖추어야 하는 것이 마음의 수양이다.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시편 51편 6절, 잠언 4장 23절).
이런 맥락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임금에게 ‘마음의 수양’을 무엇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강조하여 말씀한 바 있다.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근본(大根本)이라 한 것이 이것입니다. ··· 함양하는 방도는 도가(道家)처럼 청정(淸淨)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미리 기필(期必)하지 말고 잊지도 말아 보존해 마지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텅 비고 밝은 한 조각 마음이 그 속에 거두어져 있어 북돋는 것이 깊고 두터우며 이(理)가 밝고 의(義)가 정(精)하여 경계하고 삼가고 두렵게 여기는 것이 잠시도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근본이 이미 굳어져서 어느 것을 취하여도 본원(本源)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키고 버리는 사이에서 주재(主宰)하는 것이 없으면 마음이 이미 없는 것이니, 어찌 외물(外物)에 대응 할 수 있겠습니까.“<1653년(효종 4년)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 상차문(上箚文)>.
2024. 9.30.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