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01) - 제이드가든수목원 외, 벼룩나물 외
1. 벼룩나물
2023년 5월 3일(수), 맑음, 제이드가든수목원
지난 이른 봄에 제이드가든수목원을 갔었다. 봄이 무르익은 지금은 거기가 어떠할까 궁금하여 또 갔다. 그때는 그때
대로, 오늘은 오늘대로 좋았다. 가꾸는 화초보다는 풀숲에서 저절로 자라는 풀꽃에 눈길이 더 간다. 벼룩나물도 그
렇다. 길섶이나 밭둑 등에 아무렇게 자라지만 꽃이 작아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 꽃을 자세히 들여
다보면 아주 예쁘다.
2. 벼룩나물
벼룩나물(Stellaria alsine Grimm)은 벼룩이자리속(Arenaria)을 닮았지만, 나도개미자리속(Alsine spp.)과도
많이 닮았다. 이 가운데 알시네(Alsine)라는 속명을 벼룩나물의 종소명으로 사용했다. 속명 스텔라리아(Stellaria)
는 꽃잎 5장이 별처럼 생겼다는 의미일 것이다. 꽃잎이 5장이지만 깊게 갈라져서 마치 10장으로 보인다.
한글명 벼룩나물은 잎이 작고 앙증스러운 데서 비롯된 명칭일 것이다. 일본명 노미노후수마(ノミノフスマ, 蚤衾,
조금)와도 잇닿아 있다. 잎을 벼룩이(蚤, 조)의 이부자리(衾, 금)에 빗대고 있다. 옛 자료에 벼룩나물이란 한글명은
보이지 않는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1』)
5. 으름덩굴
으름덩굴(Akebia quinata (Houtt.) Decne.)은 목본 덩굴이다. 으름덩굴은 다른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모양이
묘하거니와 거기에 달린 꽃이 작고 예뻐서 많은 사진작가들로부터 사랑받는다. 속명 아케비아((Akebia)는 복종선
(腹縱線)을 따라 열매가 열리는 형상을 두고 부른 일본명 아케비(アケビ, 開け実)에서 유래한다. 종소명은 잎이 5장
(quinata)임을 뜻한다. 으름덩굴의 한글명 유래는 매우 복잡하다. 요약하면 16세기 훈몽자회 이후 여름에서 어름으
로, 그리고 오늘날 ‘으름’으로 변화해 온 것이라고 한다.
9. 매발톱, 온실에서 곱게 자라는 원예종이다.
10. 로제아앵초(Primula rosea)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 암석원이나 고산식물원에
적합하다.
11. 튤립
어둑한 숲속에 길을 안내하는 등불처럼 보인다.
12. 인디언앵초
꽃이 인디언 추장의 모자를 닮았다.
13. 큰연령초(-延齡草, Trillium camschatcense Ker Gawl.)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4.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Epimedium koreanum Nakai)
매자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3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의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다. 5월에 누런 흰색의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말린 잎은 약재로 쓴다. 관상용
이고 경기도 이북에 분포한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고(지정번호 식-66), 산림청에서는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
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여러 개량종이 양산되고 꽃 색도 다양하다.
영문명은 Korean epimedium, 한국 음양곽(淫羊藿)이다.
18. 핵산드름 포도필름(Podophyllum hexandrum)
유통명으로 ‘히말라야 메이애플’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중국 서부와 티벳이다.
20. 곤달비
잎과 꽃이 곰취를 많이 닮았다.
심산지역의 습지에서 자라며, 낙엽수의 하부 또는 풀밭에 곰취와 15:1의 비율로 섞여 있다고 한다.
곰취와 곤달비가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1. 곰취의 잎줄기에는 자주색 선이 있고, 곤달비는 초록색이다.
2. 곰취의 줄기는 홈이 있고 곤달비는 둥근 기둥모양이다.
3. 잎과 줄기가 만나는 홈이 곰취는 U자 형이고, 곤달비는 V자 형이다.
4. 곰취는 잎이 어려도 두텁고, 곤달비는 곰취보다 부드럽다.
5. 생잎을 씹어 보면 곰취는 특유한 향과 함께 쌉쌀한 맛이 베어나는데, 곤달비는 약간 단맛이 돈다.
21. 자주괴불주머니
22. 장미조팝나무
조팝나무 원예종이다.
조팝나무 꽃과는 다르게 겹꽃이고 장미 화형이다.
23. 봄맞이(Androsace umbellata (Lour.) Merr.)
앵초과 일년생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봄맞이는 꽃이 피는 시기가 봄이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일본명은 류큐코자쿠라
(リュウキュウコザクラ, 琉球小桜)이다. 중국명은 매화가 땅에 점점이 뿌려진 듯하다고 해서 점지매(点地梅)라고
부른다. 봄맞이 종류도 다양하여 7종이나 된다.
24. 델피늄(델피니움, Delphinium)
델피늄은 그리스어 'delphin(돌고래)'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봉오리가 돌고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5. 콩제비꽃
이 가냘픈 콩제비꽃이 풀숲에서 보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의연하게 꽃 피운다.
2023년 5월 4일(목), 흐림, 검단산
카메라 메고 검단산에 산책 나갔다. 전철 하남검단산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검단산 들머리가 상당히 멀다. ‘꿈의 동
산’이라는 큰 아파트 단지를 빙 돌아갔다. 현충탑 가는 길로 검단산 정상을 올랐다가 산곡초교 쪽으로 하산했다.
도상거리 7.1km. 3시간 11분 걸렸다. 혹시 산욕심이 날까봐 허기져서 더 못 가게 물만 가지고 갔다.
산곡초교 하산 길은 다녀간 지 30년이 넘었다. 산은 매일 가도 다른데 30년 넘은 세월이니 산도 변하고 나도 변했
다. 우리는 매일 변한다. 예전에 보던 영화도, 책도 다시 보면 그 느낌이 다르다. 산도 그렇다. 산도 시시각각 변한
다. 검단산 하산 길이 옛적 고적한 길이 아니라 신작로로 변했다. 검단산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26. 검단산 정상에서 북쪽 조망
검단산 정상 너른 공터 두 곳(남쪽과 북쪽 각 1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앞 능선은 오른쪽부터 견우봉, 직녀봉, 율리봉, 예봉산, 철문봉이고, 철문봉 뒤의 희미한 산은 천마산이다.
오른쪽 뒤는 운길산이다.
27. 앞 능선 맨 오른쪽은 승원봉이다
28. 예봉산과 철문봉
철문봉 뒤로 천마산이 흐릿하다.
29. 검단산 정상에서 남쪽 조망
검단산 정상 아래에서부터 멀리 흐릿한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잡았다.
30. 각시붓꽃
검단산에 철쭉과 붉은병꽃은 지고 있고, 각시붓꽃도 끝물이다.
각시붓꽃은 사면의 풀숲보다는 주로 등로 주변에 자란다.
북한산에는 알록제비꽃과 나도개감채 등이 있는데, 검단산에는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노랑제비꽃도 없다.
39. 꽃마리
꽃마리는 꽃이 아주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척 예쁘다.
꽃마리는 ‘꽃말이’가 변한 이름이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꽃봉오리가 말려 있는데, 차츰 아래에서 위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43. 애기똥풀
애기똥풀 줄기를 자르면 등황색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이 애기 똥과 같다고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한다.
일본명은 쿠사노오(クサノオウ, 草の黄/草の王)이다.
양귀비과 두해살이풀이다.
애기똥풀은 만병통치약으로도 사용된다.
‘임종헌의 세상사는 이야기’ 블로그 내용이다.
애기똥풀의 지상부 전초(全草)를 한약명 백굴채(白屈菜), 뿌리를 백굴채근(白屈菜根)이라고 한다. 백굴채는 5~7월
개화기에 지상부를 채취하여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린다. 백굴채근은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중약대
사전(中藥大辭典)에 기재된 지황련(地黃連), 우금화(牛金花), 토황련(土黃連), 팔보긴(八步緊), 단장초(斷腸草),
산서과(山西瓜), 웅황초(雄黃草), 산황련(山黃連), 가황련(假黃連), 소야인혈초(小野人血草) 등은 백굴채의 이명(異
名)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백굴채는 소염진통(消炎鎭痛), 해열해독(解熱解毒), 이뇨(利尿), 지해(止咳), 살균의 효능이 있어 급만성 위염, 위궤
양, 복통, 설사, 이질, 기침, 백일해, 만성 기관지염, 간염, 황달, 수종(水腫), 개선(疥癬, 옴이나 버짐), 습진, 창종(瘡
腫, 부스럼이나 종기),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 간경변과 복수, 피부결핵, 각기병, 담낭병 등을 치료한다. 백굴채근
은 활혈소종(活血消腫), 지혈(止血), 파어진통(破瘀鎭痛)의 효능이 있어 노상어혈(勞傷瘀血), 월경불순, 월경통,
소화성 궤양병, 기관지염, 천식, 뱀에 물린 상처 등을 치료한다.
45. 주름잎(Mazus pumilus (Burm.f.) Steenis)
주름잎은 눈 밭둑이나 습지 등에서 흔하게 자란다.
주름잎은 밭 경작지로 적합한 땅인지에 대한 지표종이다.
주름잎은 한해살이풀이면서 생육기간 동안에 계속해서 꽃이 피는 특징이 있다. 꽃이 피면서 꽃자루는 점점 길어지
고, 먼저 핀 꽃에서 열 개가 익어 터져 나온다. 일본명 도끼와하제(トキワハゼ, 常磐黃櫨, 상반황로)는 그런 생태와
형태에 관련이 있다. 연중 늘 꽃을 달고 있는 뜻의 상반(常磐)과 열매가 익으면 콩처럼 튕겨 나오듯 하는 것을 의미
하는 황로(黃櫨)의 합성어이다.
속명 마쥬스(Mazus)는 입술모양인 아래 꽃잎의 가운데가 튀어나온 모양(teat)에 붙여진 그리스어이다. 종소명
퓨밀루스(pumilus)는 땅바닥에 붙어 나지막이 기면서 자란다는 의미다.(김종원, 위의 책)
첫댓글 카메라를 새로 구매하셨는지요?
아님 렌즈를 새로 바꾸셨는지?
작년에 올리신 사진을 잠시 봤는데, 작년보다 사진이 아주 선명해진 것 같습니다.
훨씬 좋습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야생화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카메라와 렌즈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콩제비꽃이 탈모에 효과가 많다고 해서 특허 출원(?)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콩제비꽃도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해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