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토종닭백숙/닭백숙/보양식/닭도리탕/닭볶음탕/백숙]
제대로 보양하는 날, 토종 닭 백숙 맛있게 만드는 법 by 미상유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
평소엔 아이라 여기며(피터팬 증후군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못 느끼지만
문득문득 이제 나도 나이가 조금 들긴 했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예전엔 야들야들한 살과 담백한 국물이 매력적인 삼계탕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삼계탕이 싱겁게 느껴지는 것 있죠?
쫄깃쫄깃한 닭살과 진한 국물을 느낄 수 있는,
오늘 제대로 보양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토종 닭 백숙이 좋아지니 말입니다.
사람의 입맛이란 건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바뀌어 가나 봅니다.
여름이 되면 나무가 푸르러 지고 가을이 되면 붉어 지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토종 닭 백숙을 맛있게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토종 닭이 껍질도 두껍고 크기 때문에 영계 보다 징그러워 꺼려 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이렇게 요리를 하면 냄새도 하나 나지 않고 무척 맛이 좋답니다.
[토종 닭 백숙] by 미상유
<재료>
1차: 토종 닭 1마리, 물 15컵, 대파 1뿌리, 양파 1/2개, 인삼 1뿌리, 월계수 잎 1장,
통후추 7알, 마른 고추씨 1작은술, 마른 홍고추 1개, 대추 5알, 밤 5톨 등등
2차: 양파 1/2개, 대파 1뿌리, 당근 1/4개, 가래떡 1줄 등등
<만드는 법>
1. 우선 1차 재료가 센불에서 한소끔 끓으면 중불로 낮춰 1시간 가량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Tip. 마른 홍고추와 고추씨는 좀 느끼 할 수 있어 개운한 매운 맛을 추가하기 위해 넣은 것으로
위의 재료를 모두 넣지 않아도 되며 취향 껏 다른 재료도 더 넣어도 무방합니다.
엄나무나 가시오가피 그런 것들을 넣고 싶었는데 재료를 못 구해 이번엔 넣지 않아어요.
개인적으로 엄나무를 넣은 백숙이 참 맛이 좋더군요.
2. 백숙이 잘 끓으면 처음 넣었던 양파와 대파는 건져내고 새로 2차 재료를 넣어서
20분 가량만 끓여 주면 완성!
Tip. 감자나 견과류 등을 넣어줘도 맛이 좋습니다.
[한 줄 레시피 One Line Recipe]
1차 재료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이다 대파와 양파를 꺼내고 2차 재료를 넣어 20분 가량 익히면 완성!
더 많은 레시피는 검색창에 "미상유"를 치세요.
http://misangu.kr/
예전에는 산 근처의 보양식 전문점에서 백숙을 먹을 때
난 삼계탕이 좋은데...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찾아가서 백숙을 먹고 싶기까지 하네요.
잘 완성 된 백숙을 보고 있자니 먹지 않아도 힘이 생깁니다.
최근 일주일 가량 닭 가슴살만 먹었던지라 이런 보양식이 무척 먹고 싶었거든요.
인삼향이 은은하게 나며 진하고 담백함 국물에
쫄깃쫄깃한 토종닭 살이 함께 하니 더 없이 좋습니다.
닭다리 한점 뜯으실래요?
토종닭은 특히 허벅지와 다리가 맛이 좋지요.
닭살이 돋아 다소 징그러운 껍질 속의(그래서 토종닭의 껍질은 안 먹게 되더군요.)
속살은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하고 담백해서
자꾸만 토종 닭 백숙이 생각 나네요.
그리고 하얀 가래떡.
최근에 들어 좋아진 가래떡입니다.
예전엔 아무리 많이 있어도 거들 떠 보지 않았죠.
지금은 물론 없어서 못 먹습니다.
쫀득쫀득.
쫄깃쫄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