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팔순을 축하하며...
어제가 누나의 팔순이었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다
나하고의 나이차이가 여섯살이나 된다
누나와 나 사이의 형님이 돌아가셔서 그렇다
6.25 전쟁통에 돌아 가셨다고 들었다
누나는 해방 후 46년도 개띠해에 태어나셨다
부모님들께서 이남으로 넘어오시기 전에
황해도 평산 고향에서 태어나셨다
누나 위로 형님이 한 분 더 계셨는데
만주의 치치하얼이라는 곳에서 태어나셨고
해방 전 일제말 귀향 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내가 셋째 아들인 셈인데 장남이 되었다
누나와 여섯살 차이가 나는 바람에
누나가 늘 나보다 멀리 앞서서 학교를 갔다
내가 초등학생이 됐을 때 누나는 중학생이었고
내가 중학생이 됐을 때 누나는 이미 대학생이었다
원예시험장에 다녔던 매부에게 시집을 가는 바람에
그 때부터 계속해서 수원에서 사신다.
전에는 어쩌다 한번씩 갔었는데 요즘은 좀 뜸했다
나이드니 이런저런 일도 많이 생기고 스케쥴 잡기가 귀찮아
그냥 전화통화만 하고 지나가기가 일쑤다
매부는 누나보다 네 살 연상이시다
조카들이 둘 있는데 모두 장가가서 애 들 낳고 잘 산다
그게 누나의 보람이고 자랑이다
생전 처음 어제 누나에게 축하카드를 만들어 보냈다
마침 누나 대학생 시절 사진이 한 장 눈에 뜨이길래
그 사진까지 집어 넣어서 예쁘게 카드를 만들었다
누나 생전에 이런 카드는 처음 받아 본다며 좋아하셨다
카드를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왔다
이런 저런 밀린 얘기를 하느라고 긴 통화를 했다
오랫만의 오누이간의 대화였다
며칠 전에 집사람의 생각대로 축하금을 좀 보냈다
날이 날인만큼 좀 두둑히 보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꼭 기념될만한 좋은 걸 생각해서 사시겠다고 한다
바로 아래 여동생은 작년 6월에 먼저 갔고
그 아래 남동생도 지금 요양병원에 누워있다
이제 누나와 나 그리고 막내여동생이 남았다
언제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님도 환갑되시던 해에 돌아 가셨고
어머님은 칠순을 드신 해 가을에 돌아 가셨다
평균하면 내가 살 수 있는게 65세라고 늘 얘기했는데
올해 벌써 74세가 되었다. 누님은 80이 되셨고...
오래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다 가기를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어제 축하카드를 만들면서 누나 사진을 보니
꽃다운 대학생 시절 누나 인물이 참 예뻤다
사방에서 중매가 들어오고 그랬다. 연애도 했다
지금은 그 때의 고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어느새 팔순을 맞는 누나를 보며
세월이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누나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나이 차이도 나고 누나가 나를 아주 예뻐했었다
어제 전화로 얘기한대로
사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기를 빈다
이제 한 세대가 저물어간다는 걸 느낀다
부모님 세대에선 남으신 분이 아무도 안 계시고
우리 대의 사촌들 중에서도 이미 넷이나 갔다
그 넷 중에 셋이 양띠 동생들이다
모두 내 손아래 동생들이다.
모두 16명인데 그 중에서 1/4이나 간 셈이다
부디 남은 사람들이라도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
팔순을 맞은 우리 누나가 늘 건강하시길 두손모아 빈다
첫댓글 산수연을 맞으신 누님 분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누이의 사랑이 담긴 글을 읽으며 훈훈한 마음으로
이 밤을 보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누님의 팔순을 축하 드립니다
가내 모두 건강하시고 백세 장수 하시길..^*^
장수의 비결은 항상 웃음을 가까이 하고
육신을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모든 것은 멈추면 녹이 슬게 되여 있으니깐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거산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말씀하신대로 늘 즐겁고
건강하게 움직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고
웃음 가득
행복 가득하시길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김옥춘 올림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지요
김옥춘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보람찬 하루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팔순의 누나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시니 누님도
청솔님도 뿌듯 하시지요
멋진 선물에 축하금 까지~
맞아요 사는날까지 건강함이 우리 모두의
바램 이랍니다
네 오랫만에 정다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렸을 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늘 나를 챙겼던 누나지요
안단테님도 건강 잘 챙기십시오
감사합니다
누님의. 팔순을 축하 드립니다
사시는 동안 건강하게
즐겁게 사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라아라님
누구나 바라는 게 건강이지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
청솔님의 누님 팔순을 축하드리며 아울러 남은시간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촌사랑님
우리 누님도 북성국민학교 출신입니다 ^^*
중앙여중고를 다니셨구요
건국대 상대를 나오셨습니다
누님의 팔순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한글 서예 선생님이 팔순이신데
한달 4회에 강사비 십만원 받고
20년간을 봉사하셨습니다.
아직도 예쁘시고 제자들을 사랑하며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시는
존경하는 선생님이신데
누님과 오버랩이 됩니다.
팔순이 요즘은 노인이 아니십니다.
누님께서 백세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한 서예 선생님이시네요
돈 때문에 하시는 건 아닌 듯합니다
저도 누나가 많이 늙었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다른 분 들에 비하면 오히려 동안이지요
처녀적 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늘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는 말을 들었지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서
사는 건 잘 삽니다
형제 간에 정 나누고 살아가시는 모습 너무 좋아보입니다
팔순까지 곱게 살아올수 있음은 분복이자 끝없는 자기관리 가 있어야 겠지요
누님의 팔순 축하 드립니다
축하해 주시나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 평생 잘 살아오신 듯합니다
지금도 경제적으로는 풍족하지요
젊을 때 비해서는 그렇지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편입니다
우리 형제들이 대충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