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집 문창오지가
바람에 일력여
밤새도록 휘파람소리를 불어 되다가는
아침에서야 겨우
멈추면
배시시
눈을 뜨고 비비다가는
두꺼운 솜 이불속에
머리를 파뭍고
한참을 딩굴거리다가
부엌에서 어머님의
달그락달그락 소리가멈출즈음
부시시 일어나 미닫이 방문을열어 밖을 보면
놉다란 장독대 위로
눈이 소복히 쌓이던 크리스마스 전날
간밤에 동생들과 옹기종기모여
색종이를짤라 사슬도만들고
고대뒷산에서 몰래 캐온 조그마한 소나무 가지에
솜뭉치로
눈을 만들어 여기 저기 덮은 다음
어디서 구햇는지도 모른
은빛방울과 때때옷지팡이
은박종이를 오려 빨간 털구두를 만들어 예쁘게 장식하느라
잠을설쳣는데도
괜히 들떠 잠을 이루지 못했던
크리스마스날 새벽
창가밖으로 들리는 찬송가 소리에
눈을 떠
이불을 감싸안고
창밖을 내려다 보면
자정예배를마친 어른,아이들이
초롱불을 들고
신도들의 집앞에 동그라니 모여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캐롤을 합창하고 잇엇다
기쁘다 구주 오셧네,,,,,,
저 들밖에 한밤중에,,,,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때의 츄리 만들던 생각
아늑하게 들리는거 같은 찬송가소리가 귓가를 맴돕니다
그런 크리스마스가
내일로 다가왓습니다
겨울한파가
지속적으로 몰아치며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디선가에
움크려 지새울
불행한 사람들을 위하여
무슨 무슨날이면
외로움에
고독함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예수의 탄생한 날에
그들에게도
행복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덕분에 그옛날 이브풍경을 떠 올려보네요 잠결에 듣던 찬송가 소리가
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