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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의혹 인터뷰 제2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인터뷰 내내 깊숙한 미궁 속에 빠져버린 듯 답답한 느낌이었다
의혹과 논란이 산더미 같은데,
도대체 왜!?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의 공개신검을 뒤로 미뤄둔 채,
갑작스럽고 은밀하게 MRI 촬영을 감행한 것일까?
그리고 나온 결론이 [죽은 사람이 살아날 확률보다 적다]는 세계적 희귀 증례?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의문점 투성이였다.
겉으로 보기엔 호리호리한 20대 청년.
그런데 MRI 영상을 보면 깜짝 놀랄 수준이다.
20대 청년인데, 최소 40대 수준의 노화(老化)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게다가 분명 MRI 상으로는 중증디스크 환자다.
계단을 뛰어다닐 정도로 정상적 활동을 하는 무통증-무자각 증세까지!
소설-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인물이 대한민국 서울에 실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측이 박주신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않고,
MRI 촬영-대조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의혹이 <세브란스병원>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뉴데일리>는 상당기간 접촉한 끝에 <세브란스병원> 측 전문의 2명과 통화할 수 있었다.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병원에서는 박주신 본인이 맞는지 신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병원 측에서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부랴부랴 서울시청에 공문을 보내 주민등록증 카피본을 받았다.
이 부분은 기사로 쓰셔도 좋다. 확인된 내용이다.”
-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A
“사실 이쪽 분야에서는 다 아는 얘기다.
MRI 이미지를 바꿔치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바꿔치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주신 MRI는) 상식적으로 20대 환자의 것일 수 없다.
희귀 증례라고 보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다.”
-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B
흩어진 퍼즐 조각이나 뒤엉킨 큐브를 맞추는 느낌이랄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정답이 보이는 것 같지만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뿌연 연기 속에 가려져 있는 듯
상당히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단순히 세브란스병원 측의 착시(錯視)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의학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일파만파 커져 버렸다.
다음은,
[영상의학계의 석학]이라 불리는
<주세페 굴리엘미> 박사가 박주신 MRI 이미지를 접한 뒤 보인 반응이다.
“In regard to your question due to the BM aspect and the disc signal,
I believe that this lumbar MRI can be attributed to a male of 36-40 years old.골수양태와 추간판 신호에 근거해 답을 드리면,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으로 볼 수 있다.”
* Giuseppe Guglielmi:
유럽 근골격 방사선학회, 골다공위원장
Foggia 대학교(이태리), 영상의학과(방사선학) 교수, 의학박사
“late 40 to 60 I guess.
Bone marrow of adult, disc bulge a little bit, mild flavum thickening, and considerable amount of visceral fat. Surprising that the retrolisthesis didn't cause pain.
40대 후반에서 60대로 추측된다.
성인의 골수, 디스크 약간 돌출. 인대가 두꺼워져 있고 상당한 양의 내장지방이 보인다.
척추전위증이 통증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위는 박주신 MRI 이미지에 대한 태국 <너트> 박사의 소견이다.
* Nutaya(Pattamapaspong):
아시아근골격학회(AMS) 회원, Chiang Mai 대학교
당시 박주신의 나이는 27세.
하지만 MRI 영상의 주인은 약 40~60대로 추정된다는 게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 소견이다.
과연, 박주신은 일반인보다 최소 10~20년 이상을 앞서 살고 있는 것일까.
<뉴데일리>는 좀 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영상의학 분야 아시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양승오 박사와
황성혁 대우병원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를 함께 만나보기로 했다.
양승오(58)
학력:서울대학교 의학사. 석사-박사
주요 경력:
1981~1989년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전공의-전임의
1992~1993년 UCSF(캘리포니아주립대) 방사선과 연수
2004~2010년 을지대학교 영상의학부 교수, 영상의학센터 소장
2011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
2011년~ 現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2011년~ 現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영상의학 겸임교수
학회활동: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회장 (2011-2014)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2011 조직위원장
국제 근골격계학회(ISS) 평생회원, 국제협력위원
대한골다공증학회 골밀도교육 위원장
대한골대사학회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편집자 주]
양승오 박사가 방사선과 연수를 받은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국내에서는 같은 캘리포니아주립대인 UC버클리나 UCLA보다 인지도가 낮다.
그 이유는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생명공학에 국한해,
학사 이후 과정만 운영하는
보건의료과학중심 교육 및 연구수행 전문대학원이기 때문이다.
10개의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 중 유일하게 대학원과정만 운영한다.
US News & World Report 의 2014학년도 의과대학 조사에서
미국내 4위를 차지했다.
5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서 동쪽으로 다리 하나 건너 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 과정이 없는 것도
샌프란시스코에 UCSF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조성된 생명공학기업단지인 [바이오밸리]는
UCSF-버클리-스탠포드 등 3개 대학의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황성혁(39)
학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주요 경력: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미국의사자격증 취득(ECFMG Certificate)
울산동강병원 신경외과 척추센터 소장 역임
마산센텀병원 신경외과 척추센터 소장 역임
現 대우병원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
활동 내역:
미국 AANS 회원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원
대한근골격계초음파연구회 회원
대한IMS학회 회원
병원생활영어(clinically oriented medical english) 저자
진료분야 :
척추클리닉-미세현미경 척추수술, 무절개 척추수술,
비수술적 척추질환치료, 척추 측만증 교정치료
이번 인터뷰는 정치적 논리를 전면 배제하고,
오로지 박주신 MRI에 대한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MRI 주인이 박주신일 확률은 0%에 가깝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양승오 박사에게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양승오 박사가 제기한 [골수 신호강도] 문제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설명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 박주신 MRI 골수 신호강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T2영상 신호강도에 따르면,
적색 조혈 골수와 황색 지방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의 골수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패턴이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연령대별 골수강도를 고려할 때,
박주신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다.
20대로서는 불가능한 골수강도라 할 수 있다.
만약 박주신이 정말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박주신은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이에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참고로 연세대 발표 사진과 35세 남자의 척추영상 MRI 증례를 비교해 보면,
연세대 사진이 얼마나 흰색으로 나타나는 지방골수가
불규칙한 양상으로 증가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 정말 희귀한 사례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데이터 모집단이 몇 명이냐 이런 식으로 따지는 분이 계실 수도 있는데,
의학적으로 한 연령군에 20~30명 이상의 통계가 있다고 하면,
정상 데이터를 낼 때 통계적 의의가 있다고 돼 있다.
정상인의 골수를 모아서 냈던 통계이기 때문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정말 특별한 예외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간혹 나오기도 하니까,
제가 0.0001%에 해당한다면 공개적으로 검증을 해보자고 하는 게 아니겠나.
골수 문제만 가지고도 재검의 여지가 있는데,
추가로 밝혀진 치아 문제와 척추 문제 등.
7~8가지에 달하는 희귀한 사례들이 복합적으로 몰려 있다.
서울 방배동에 살았던 변호사 집안의 27세 남성의 것으로 보기엔,
희귀한 경우가 너무 많이 겹친다.
제가 이런 생각도 해봤다.
아이가 낀 자동차 보험사기 사건이라고 기억하시는가.
아이를 데리고 차량 사고를 내고는,
아이의 건강보다 보험금에 더 신경을 쓰다가 발각된 사건이다.
아이가 다쳤다는 걸 빌미로 상대방에게 돈을 요구하던 상황을
하나의 유추 예로 생각하시면 빠를 수 있다.
박주신의 MRI가 맞다면 정말 심각한 상태다.
정상적인 집안이라면 아이가 저런 몸 상태로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치료를 먼저 걱정해야 할 게 아닌가.”
- 박주신의 치아 엑스레이(X-RAY)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하셨다.
질문이 끝나자 양승오 박사가 한 치의학 박사의 분석 자료를 내밀었다.
“자료를 보면 2개의 이빨은 아예 없고,
아말감으로 때운 치아 14개가 보인다.
치의학 박사의 소견에 따르면,
아말감(Amalgam) 치료는 여러 단점을 갖고 있어 점차 감소추세에 있다.
실제 요즘 상당수 치과에선 레진(Resin) 치료를 선호하지 않나.
젊은 사람들은 아말감이 입안에서 검게 보이기 때문에 꺼리기도 한다.
일부 나이 드신 의사분들은 아직까지 (아말감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소추세라는 점은 확실하다.
게다가 박주신 엑스레이를 보면,
하악 1소구치(아래 어금니 앞쪽)까지 아말감으로 치료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치의학 박사는,
박주신의 영구치가 맹출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젊은 사람이 하악 1소구치를 아말감으로 치료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전체적인 치료 상태를 보면,
소위 말하는 [야매]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 교육받은 치과의사의 치료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45번, 46번 보철 치료 및 치아 상실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보철물로는 상당히 저렴한 비귀금속 합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37번 치아는 아예 없는 상태로 방치하기도 했다.
박주신의 가정환경을 고려하면,
이러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했던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다.
혹자는 아말감 치료를 10개 이상 한 게 무슨 대수냐,
하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모든 인과관계와 사실들을 무시하려는 것이다.”
아말감의 경우,
색상이 치아 색과 뚜렷하게 구별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산물에 의해 치질이 착색될 수 있다.
레진은 주변 치질과 색이 비슷하고
치질과의 접착을 얻을 수 있으므로 치질 삭제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아말감은 수복물 자체가 금속 색이고
구강 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이 일어나
주변 치질을 변색시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 <국가건강정보포털> 中
당초 논란의 핵심이었던 박주신의 희귀한 허리(척추) 문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황성혁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 박주신은 중증디스크 환자로 확인됐는데, 그런 상태로 계단을 뛰어다닐 수 있는가?
“고령의 환자라면 많은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환자의 나이는 만 26세다.
나이가 어리면 통증수용체도 활발하고 전반적으로 통증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다.
고령인 경우 통증감각이 둔해져서,
디스크가 심한 경우나 심지어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에도
잘 견디는 분들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저 나이 때는 많이 아파한다.
그리고 중앙부위 탈출의 경우에는,
양이 좀 많아도 공간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견디는 경우가 있지만,
저 사진의 경우 편측으로 쏠려 있다.
편측성 디스크가 통증이 더 많이 올 수 있고,
편측으로 치우치면 치우칠수록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저 MRI는 편측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탈출정도가 심해 후종인대까지 들어 올릴 정도라면 통증이 많이 심할 것이다.
급성기가 지나면 통증이 약간 줄어든다.
중증디스크라도 간간히 견딜 수 있는 정도로 통증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불편할 정도의 통증은 잔존한다는 것이다.
횟수가 얼마나 되건 분명히 간헐적인 통증이 찾아온다.
즉 병원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심한 디스크탈출을 방치하다보면,
감각신경이 부분적으로 손상되면서 통증감각이 둔해져 통증이 덜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당기는 통증은 줄어들 수 있으나 찌릿찌릿한 전기적 감각이 남을 수 있고,
저린감-무딘감 등이 잔존하게 되므로 불편한 통증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경 손상으로 인해 다리를 부분적으로 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디스크 상태는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사진을 보면 요추 4~5번 간에 아주 심한 디스크 탈출이 있음이 확인이 된다.
보다 좌측으로 측면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측면 쪽으로 이동하면 추간공이라는 척수신경이 척추를 빠져나가는 구멍이 나오는데,
이 사진의 디스크는 단순히 좌측으로 튀어나온 게 아니라
좌측 추간공까지 확대돼 있다는 점이다.
추간공으로 갈수록 신경관의 압박은 더더욱 심해지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측면으로 한쪽으로 심한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
파열성이 아닌 디스크는 추간공까지 심하게 압박하여
추간공 협착증이 오는 경우는 젊은 환자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소견이다.
이 사진은 탈출증이 아주 심하나 파열성이 아니므로
비파열성디스크의 경우 젊은 환자에서 추간공까지 심하게 압박하여 협착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디스크 압박이 너무 심하다.
만약 이 정도의 양이 중앙 부위에 몰려 있다면 통증이 약간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측면 쪽에는 신경 공간이 협소하고,
어떤 부위에는 신경줄기(nerve root) 1개만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외측함요부(lateral recess) 같은 곳에는 약간의 디스크 탈출만 있어도 신경압박정도가 심해진다.
따라서 편측으로 심한 디스크의 경우에서는 신경공간이 협소하므로
증세가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지난해 논란 당시, 박주신은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게 이상하다는 얘기다.
박주신 정도의 디스크의 경우 실제 어떤 치료를 하게 되는지 설명하겠다.
디스크의 치료방침과 치료방식은 의사마다 상당한 변이(variation)가 있다.
따라서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수술적인 치료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저의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린다.
일단 심한 디스크이므로 신경마비의 유무를 파악한다.
만약 마비(발가락, 발등 등이 힘이 약간 빠지는 경우)가 있다면 응급수술이다.
마비가 없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선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우선될 것이다.
급성기에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행히 심한 급성기 통증이 지나갔다고 치자.
다행히 마비도 없다.
하지만 급성기가 지나갔다고 해도 저 정도의 중증 디스크라면 통증이 심할 것이다.
급성기가 지나갔다고 해도 아주 강력한 진통제 및 뉴론틴(neurontin) 같은
신경통증을 안정화 시키는 전문적인 약을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통 뉴론틴은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경우에,
하지-방사통이 잔존해 불편감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서
증세가 심한 사람에게 보통 처방된다.
강력한 진통제 및 뉴론틴을 적절히 병용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가끔씩 좌측 다리로 뻗쳐 내려가는 좌골신경통(sciatic pain)은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저 정도의 환자라면 약물치료 단독으로는 어려울 것이고,
경막외강신경차단술(epidural block)이나 신경차단술(nerve block)과 같은 시술이,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저렇게 젊은 사람이,
집안도 넉넉한데,
저런 상태를,
독한 약만 먹고 간간히 신경차단술을 받으며 전전하려 할까?
통계적으로 가능성이 아주 낮다.
젊고, 할 일도 많고, 집안도 부유하다면,
통증을 견디는 것보다는
요즘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인 시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므로
비수술적 무절개시술을 받지 않겠나 생각한다.
① 경피적 내시경적 디스크 제거술
② 경피적 내시경하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
③ 경피적 디스크내 열치료
④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박리술
이러한 비수술적 무절개 시술을 큰 부작용 없이 받을 수 있는데 약만 먹고 참고 산다?
저런 시술을 받지 않는다면 정규적인 신경차단술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약물도 계속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 이용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상황이다.”
- 혹시 MRI 및 X-RAY에서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나?
질문을 던지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날아들었다.
양승오 박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건 처음 공개하는 사안이다.
박주신 엑스레이를 분석하다 보니 오른쪽 엉덩이 쪽에서 골절된 뼈조각을 찾았다.
이 엑스레이의 주인이 아주 험하게 살았다고 단정하는 이유다.
저는 매일 같이 뼈만 보는 사람이니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정도의 정황을 유추할 수 있다.
엑스레이를 보면 청소년기에 근육이 붙는 자리 쪽 오른쪽 골반 뼈에
견열골절(인대가 손상되면서 뼈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이 왔다.
이를 보면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제가 그래서 지난해 4월에 (대리인이라는) 확신을 내린 것이다.
아마도 대리인이 오른쪽 골반 쪽이 아프다고 하니까,
박주신이 공군에 지원했을 때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퇴소한 것 같다.
브로커와 대리인 측이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 분명 똑바로 된 허리가 아니다.
분명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오래 전부터 오른쪽 골반이 불편해 똑바르지 않은 자세로 살아 왔다는 흔적이다.
대리인이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골수 신호강도 정황이 99.9%라면 이러한 정황이 0.1%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지난해 100% 박주신 MRI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공군에서 퇴소한 뒤 촬영한 MRI 상에선 좌측 측면 디스크가 발견됐다.
당초 박주신이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주장했는데,
MRI를 찍어보니 좌측이 문제였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자체가
의혹의 중심이라는 게 양승오 박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황성혁 전문의가 한 마디 거들고 나섰다.
“혹자는 왼쪽이 아플 경우에도 오른쪽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는 [반대편 통증]이라는 것이다.
실제 진료하다보면 그런 사례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례 역시 굉장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 MRI 영상의 주인은 측면 추관공이 신경을 바로 지나가는 곳까지 침범해 있는데,
반대편 통증은 사실상 있을 수 없다.”
양승오 박사는 일부 네티즌이 일련의 의혹제기를 [타진요] 사건과 비교하는 것과 관련,
“증명하는 법이 간단한 문제를 갖고 [타진요] 사건에 빗대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의학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양승오 박사가 말을 이었다.
“이런 조합들이 한사람에 일어날 가능성은 산술적 확률을 떠나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근데 박원순 시장 측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아예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저는 국가기관인 <원자력의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종의 공인이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인이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어떤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신기한 일이다.
저 뿐만이 아니다.
의학계에서 상당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공개재검에서 박주신의 MRI가 맞다고 검증이 되면,
제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든지,
혹은 MRI 등 검사비용 일체를 부담하든지 책임을 질 수 있겠다.
그런데도 아무런 대응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치적 목적도 없는 의학적 확인 차원이 아닌가.
(양승오 박사와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은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정홍원 당시 후보의 장남 정우준 검사의 병역문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건 희귀증례 보고 차원의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왜냐?
희귀증례라 하면,
무슨 질병이 있다는 인과관계에 따라 치료법을 추구하든지 해야 희귀증례지,
이건 애시당초 27세 남성의 MRI 영상이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다.
일반인과 의학계의 상식을 벗어나있지 않은가.
이게 정말 박주신의 것이라면 [골수 조로증](progeria·早老症)이 있는 것이다.
이런 병은 어디에도 존재하질 않는다.
만약 진짜라면,
[빨리 늙는다]는 새로운 병이다.
35세 이상 환자의 사진을 갖고 27세라고 우기는 게 아닌가 싶다.”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왜 양승오 박사가 박주신 병역의혹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는지, 그래서 물었다.
- 공인(公人)의 신분으로 이렇게 전면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엔 박주신 MRI 영상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이걸 내가 나서야 되나] 하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트위터 상에서만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중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4월 서울대 강연에서 박주신 MRI 발표 건과 관련,
[끝까지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의사까지 나서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의사 자격증 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조차 했다]고 하더라.
말도 안 되는 적반하장격이었다.
여기서 그냥 두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의사들이 [멍청이]라는 소리인데 과연 이게 타당한 건지,
그걸 제가 직접 검증해보자는 취지로 나서게 됐다.
아울러 진중권씨가
우리나라 의사들을 영상맹(image blindness)이라고 비난한 것과
네티즌 배정태씨-박원순 시장의 [4억 내기] [10배 배팅] 발언도
제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조중동은 쓰레기 하류 일간지]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배정태씨는
지난해 2월 양승오 박사에게 돈 내기를 제의했다.
양승오 박사가 [박주신 대리신검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배정태씨는 4억원 내기를 제안했고,
양승오 박사는 다시 판돈을 10억원으로 올리자고 했다.
이에 배정태씨는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시장에게 [새로운 타진요가 많다]고 알렸고,
박원순 시장은 한 술 더 떠 (판돈을) 10배로 높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박원순 시장 진영의 [의학계 무시] 발언이
영상의학 분야의 아시아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양승오 박사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설명이다.
아마 당시까지만 해도 박원순 시장과 네티즌 배정태씨는
양승오 박사를 단순히 대한민국 의사 중의 1명 정도로만 여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과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족신문> 김기백 대표는,
[박주신 병역의혹]과 관련,
“검찰에서 박주신을 공개소환하지 않는 한, 검찰의 어떤 발표도 신뢰할 수 없고 아무도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