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3일 (월)
아침에 일어나 식당으로 가니 5~6가지 반찬이 부페식으로 깔끔하게 마련되어있다.
오옷...아줌마 성격 나오시넹~ 반찬도 소문대로 맛나고 말야~ ㅎㅎ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와 짐을 챙기다가 수첩을 들고, 어제 우리에게 교통티켓을 빌려준 세학이와 길수에게 가서 서울에서 볼 것을 약속하고 연락처를 받아적었다.
오늘 베를린을 떠나는 은섭씨는 우리와 함께 베를린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고,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는 세학이와 길수도 다같이 민박집을 나섰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아줌마한테 부탁해서 민박집앞에서 사진 한장 기념으로 남겼다.
▲ 민박집 앞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
우리 세명과 내옆의 길수, 그 옆의 사진발 무쟈게 안 받는 은섭씨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길수후배 세학이...
세학이와 길수...우리 서울가서 보자규!! (여전히 잘~ 만나고 있는 동생들...^^)
세학이가 알려준대로 1일 패스를 사구선 한번만 타면 시내의 왠만한 관광명소는 다 볼 수 있다는 100번 버스를 타러 ZOO역으로 갔다.
ZOO역이 100번 버스의 기점이기 때문에 버스 2층에 오를 수 있었다. (유명한 버스답게 사람들이 많이 타니 2층에서 보고싶은 사람은 필히 ZOO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탈 것!)
역시 소문답게 가이드북에서만 보이던 건물들이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차창밖 풍경으로만 만족하고 지나쳤다.
우리의 일정은 TV탑에 올라 베를린 시내를 감상한 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체크포인트찰리에 들른후에 민박집으로 와서 짐을 가지고 쉐네펠트 공항으로 가서 Easy Jet을 타고 탈린으로 넘어가는 것!!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아서 그런지 더더욱 빡빡한 일정이다!!
우선 TV탑으로 가기위해서 알렉산더 광장에 내려 걸어갔다.
베를린에 대해서 별로 공부하지 않은 듯한 은섭이가 이것저것 질문을 해놓고는 그것에 대답을 하고 있으면 꼭 쏭양과 임양이 대화하는 화제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 참견을 하고 있다. 이 싸람이~ ㅡㅡ+
하도 주위가 산만해서 주의를 주니,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면서 순간만 집중한다...=ㅁ=
▲ 탑위에서 바라 본 베를린 시내의 전경... 역시 대도시 답다!!
게다가 TV탑에서 카메라를 건네길래...단체사진 찍자고하나부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예상을 깨고 이쁜 안내원 언니 옆으로 가더니 찍어달랜다...
이런 비센스쟁이 같으니라곳!!
TV탑에서 나와 베를린 장벽을 볼 수 있다는 체크포인트찰리로 향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분단국가이니 검문소만 봐도 울컥했다. 하지만 검문소에서 소련군 복장과 미군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야한다는 말을 들은 우리는 소심하게 그냥 멀리서 사진 한장씩만 찍고 베를린 장벽을 찾아서 이동했다. 하지만 베를린 장벽은 보이질 않네...=ㅁ= (바로 옆에 있었다던데...)
▲ 사진 찍으면 돈내라고 한다고 해서 소심모드로 찍은 사진...
소련군 사진이랬나? ㅡㅡa 사진 아래로 검문소가 보인다.
▲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 세워놓은 조형물...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베를린 장벽은 포기하고 오늘의 가이드(?)가 고맙다며 은섭씨가 쏘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S-Bahn이 다니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베를린의 분위기를 느끼기로 했다.
다시 ZOO역에 돌아온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은섭씨를 배웅하고, 역내에 있는 NORD SEE (이곳의 새우 샌드위치는 쵝오!!)에서 저녁거리로 샌드위치 하나씩 사들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바보들 2유론가 3유로만 내면 민박집에서 신라면+김치+공기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아무도 생각치 못한거쥐...)
민박집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아줌마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아~ 짧아서 더더욱 아쉬운 베를린~ 다음에와서는 잘 봐줄께~ ㅎㅎ
S-Bahn을 타고 쉐네펠트 공항으로 향했다.
독일이 통일되면서 그 기능을 잃어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는 공항인데, 저가항공의 출현으로 현재는 저가항공의 주요공항으로 사용된다고...
공항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니 여객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는 셔틀이 다닌다.
그 셔틀을 타고선 여객터미널로 가니 탑승수속하려는 사람들로 인하여 터미널 내부는 인산인해다!!
다행히도 내가 가려는 탈린행 보딩카운터가 비어있어 보딩체크하려고 가보니 저쪽 자판기에서 체크인하고 오란다. 자판기라...
사람들이 서 있는 자판기 쪽으로 가보니, 예약번호를 넣으면 비행기 티켓과 짐에 붙이는 스티커가 나온다. 오옷~ 신기하네...
스티커를 가방에 붙이고 여권과 보딩패스를 제시하면 수속 끝!!
탑승대기실로 들어와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동양인은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비행기에서 중국인 남자애 한 명 봤다. 얘는 유스호스텔도 같이 머물렀었는데, 밤에 나가서 들어오질 않아 한마디도 못해봤다.)
게다가 앞에 앉아있는 꼬마 여자애가 우릴 어찌나 신기하게 쳐다보는지...우리가 먹고 있는 사탕이 먹고 싶어서 그런가 싶어 사탕을 주니 받질 않는다. 쳇...-_-
어느덧 눈앞에 주황색의 이지젯 비행기가 들어오고, 짐을 싣는 모습이 보인다. 오예~
앞에서 탑승하라고 순서를 불러주는데 당췌~ 저노무 탑승순서의 근거는 무엇인지를 모르겠네...ㅡㅡa
거의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곧 비행기가 이륙하기 시작한다. 2시간여의 비행끝에 도착한 탈린!!
탈린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라 살짝 긴장된다. ^^;
출국심사 후 짐을 찾고나서 우선 시계를 1시간 뒤로 돌려 시간을 맞췄다.
우선 에스토니아 화폐가 없으므로 공항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10유로만 환전을 했다.
공항내 인포에 올드타운까지 갈 방법에 대해서 문의를 하니 구석에 있는 매점에서 표를 사서, 공항밖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친절하게 지도에 표시까정~
공항이 상당히 작기 때문에 매점과 정류장 찾는건 곰방~ ㅎㅎ
하지만 분명히 우릴 태워가야 할 버스가 그냥 지나가는걸 보니 뭔지 모르게 불끈 화가 난다! (아무도 안태우고 그냥 가긴했다.)
버스 한대가 지나가고 5분후에 다시 한대가 도착했는데, 공항버스가 맞을까 싶을정도로 버스가 후질하다~ =ㅁ=
게다가 자리 경쟁이 어찌나 심한지, 버스가 승강장에 다가오자 어디선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다행히도 자리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올드타운까지는 편안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버스 통로가 너무 좁아서 짐을 간수하기 힘들었다.)
공항에서 가져온 지도를 보구선 우리가 가야할 숙소를 찾아갔다.
올드타운답게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캐리어를 끌고 가니 손전체가 저려온다. =ㅁ=
다른 지역도 그랬지만, 이곳은 더더욱 백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하다. 저녁 8시임에도 불구하고 밖이 상당히 밝은걸 보니~
숙소를 찾아가서 예약확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는데, 배정받아 들어간 방에는 우리가 잘 침대가 없다...ㅡㅡ+
카운터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른방을 배정해주는데, 역시 우리가 잘 침대가 없다. 다시 카운터로 가서 말을 하니 무언가를 체크하더니 이상하다며 자기를 따라오란다.
어느 방으로 들어가더니 여기에서 자라고 한다. 도미토리방에 있던 침대들은 3층 침대였는데, 분명히 3층 칸에는 Baggage라고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매트리스를 놓고 우리한테 자라고 한것...ㅠ.ㅠ
비어있는 칸이 2층 한칸이랑 3층칸이었기 때문에 높은곳을 무서워하는 임양한테 2층에서 자라하고 쏭양과 난 3층에 자리를 틀었다. 근데 이 3층이 어찌나 아찔한지~ 잠도 잘 안오더라...ㅠ.ㅠ
우선 침대시트깔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저녁을 해먹고, 잠시 야경을 즐긴 후에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이곳엔 조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기 때문에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에 갔을때 아시아 상점에서 사 두었던 쌀국수같은 라면을 먹기로 하고, 조리에 들어갔는데 스프향이 상당히 강하다. 향이 너무 강한데...과연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옆에 있는 애들 눈치도 살짝 보인다. ^^;
하지만 우리의 우려와 달리 그 라면은 상당히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식당에서 잠시 얘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오기전에 얼렁 씻자는 마음으로 공동욕실에가서 씻고나니, 배도 부르겠다 몸은 나른하겠다...나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까 비행기에서 본 중국남자애는 - 같은 방 썼음 - 옷갈아입고, 썬그라스끼고 (날도 어두워지는데..-_-) 그러더니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가는데, 따라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헬싱키로 넘어가는 배표도 끊어야 하고, 탈린의 올드타운을 관광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촉박할 것 같네~ ㅎㅎ
방에 다른애들 없을때 조용할 때 자자며 자리에 눕긴했는데, 내가 누워있는 곳이 3층 높이라는 상당한 압박감 때문에 잠이 쉽사리 오질 않는다...ㅜ.ㅜ
■ 지출내역
1. 1일패스 : 5.6
2. 타워입장료 : 7.5
3. 약값 : 2.95
4 점심 : 2.95
5. 환전 : 3.33 (10.0/3명) - 10유로≒138EEK - 버스비 (공항→올드타운) : 10EEK
6. 숙소비(탈린) : 14.0
7. 정산 : 1.54
∴ 37.87 (약 50,100원)
첫댓글 3층...아찔하네요..ㅋ
넘 아찔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벽에 붙어서 겨우 잠들었어요...ㅠ.ㅠ
아 그 노드시 샌드위치 진짜 맛있어요... 난 퓌센에서 먹었는데 정말 눈물흘리며 먹었다는.... 나중에 취리히에서도 배고픔에 허덕이다 먹었는데... 그땐 별로였어요 비싸기만 디럽게 비싸고... 아 ~~ 또 먹고 싶다...
노드씨의 새우랑 오이만 들어간 샌드위치 너무 좋아했어요..어찌나 맛있던지..ㅋㅋ
노드시 샌드위치가..몬지...
해산물샐러드와 샌드위치 종류가 있는 일종의 패스트푸드점 이라고나 할까? 우야뜬 그런류의 가게예요~ 배고픈여행자에게 그나마 저렴한(?)가격에 해산물을 공급해주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