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장을 돌아보면서
얼마 전 충남의 세종행복도시 건설 현장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첫 눈에 아주 황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황폐한 느낌이란 행복도시 건설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나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보기보다 오직
전 국토를 평준화시키고 쪼개서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골고루 분배하자는 발상이 깊게 깔려 있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후 새만금 방조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달랐다. 1991년 기공식이 있은 후 처음으로 왔을 때만
해도 선거공약사업정도겠지 했는데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지금 드러난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군 이래 최대 국토사업이라고 할 때도 놀라지 않던 내가 서울 면적 3분지 2만큼
의 육지가 조성된다고 했을 때는 그냥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바다를 막아 1억 2천만 평 여의도 면적 140배 크기의 옥토로 만든다니 놀랍지 않은가. 처음에는 농경지로
하려던 계획이 지금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경지뿐 아니라 첨단산업단지 원예화훼단지 관광레저단지
신재생에너지용지 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앞으로 이곳에는 미국의 디즈니랜드 열배쯤 되는
크기의 테마관광지가 수십 개는 들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내가 물었다. 앞으로 전북도민들은 먹고사는 데에 걱정 없겠네요.
전북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경제발전에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반대가 심했나요?
갯벌 때문이지요.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경제적 환경적인 가치도 간과할 수만은 없겠지요.
나는 문득 도룡농을 보호해야한다면서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했던 어느 여 스님이 떠올랐다.
그 때도 수천억 원 이상의 국가적 손실을 보고나서 공사가 재개되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 사패산 터널을 환경보전이란 이름으로 뚫지 못하게 막아서서 결국 관통시키는데
20년이란 세월이 걸리게 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방조제 밑폭이 최대 540m 길이가 33km로 세계 최장이다. 천단부에 도로가 있고 파고가 높을 경우를 대비해서
내륙 쪽에도 이렇게 도로를 만드는 중이다.
천단부는 지금 한창 도로건설 중에 있다. 공사중인데도 불구하고 공사측의 특별한 배려로 들어 갈 수가 있었다.
오른 쪽 부분이 앞으로 매립될 지역이다. 초입만 빼고는 여기도 도로 공사중이다. 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공사중인 방조제를 타고 한참 들어오면 이 방조제를 관리하게될 한국농어촌공사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자동차 안의 네비게이션은 우리가 바다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보면 왼쪽은 매립예정지고 오른 쪽은 바다 쪽이다. 매립 예정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썰물 밀물 때의 바다물이 왕래할 수 있게 10개의 갑문을 설치해 놓았다.
한국농어촌공사 건물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광경이다.
내륙 쪽의 바닷물이 한참 빠져나가고 있다.
왼 쪽의 매립 예정지 끝머리가 멀리서 어렴풋이 보인다.
이제 곧 육지로 변할 이 곳에 어선들이 마지막 정든 곳(?)을 지키고 있는 듯이 보인다.
Wedding Song - James L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