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김우석
심술궂은 세월이 선물처럼
슥 긋고 지나간
주름진 얼굴
침침한 눈
먹먹한 말귀의 기막힘...
하여간, 그래도
여든다섯 살 후각으로
그윽히 풍기는 가을 향내
그 향기에 흠뻑 취한다.
단풍 짙어 아름다운 강산
내 가슴에 품고 서서
저 산마루 걸터앉은 태양이
붉게 태우는 노을의 의미를
텅 빈 마음속에 담아서
편안한 이 가을 밤
아등바등하던 욕심
이런저런 근심 걱정
갈바람에 띄워 보내고
내일 만날 소중한 친구
친구들 이름 떠올려 외면서
멋쩍은 미소 짓는다.
첫댓글 유무수
김우석동문의 시,
동문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