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오른쪽)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과 함께 작년 3월 22일 찍은 사진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쓴 모습. 이 게시물을 채널A 사건 MBC 제보자 지모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올리며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 썼다. /페이스북 캡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격 살인’을 당했다며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기자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대표 재판에서 “제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고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인격 살인”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MBC가 ‘채널A 사건’을 보도한 이후인 작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글을 올렸다. 최 대표가 올린 글에는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와 그의 대리인 행세를 한 ‘제보자X’ 지모씨에게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라고 말했다고 적혔다.
또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넸다고 한마디만 해라. 다음은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하시면 된다. 검찰에 고소할 사람은 우리가 미리 준비해 뒀다’는 얘기도 했다고 적혔다. 그러나 이후 이 전 기자의 편지와 녹취록 등이 공개됐고, 이러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정에서 검찰이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전 기자는 “그런 엽기적인 것은 상상도 못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다룬 유튜브 영상들을 수천만 명이 봤다”며 “악성 댓글을 찾아보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자살하라’거나 ‘자살 당하게 마티즈를 타라’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 대표의 처벌을 원하는지 묻자 이 전 기자는 “제가 무죄 판결을 받을 때 최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사과는커녕 이게 뭡니까”라며 “최 대표가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아 우리나라에 법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대표 측은 이 글의 내용이 이 전 기자의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발언의 요지를 전달하며 논평을 했을 뿐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기자는 ‘채널A 사건’ 관련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 전 기자의 행위가 취재윤리 위반이지만, 협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