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된 원주 건강보험공단 뒷편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공단 본사로 들어가기 위해 언덕을 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23일 오후로 예정된 강원도 원주의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 대해 정부와 방역당국이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위대 일부는 경찰이 지키고 있지 않은 언덕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경찰 봉쇄를 피했다.
이날 본지가 입수한 사진과 영상에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수풀이 우거진 언덕을 단체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원주시 반곡동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뒷편으로, 앞쪽의 정문과 후문에는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지키고 있었지만, 뒤쪽에는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공단 본사 건물은 대단지 아파트와 접해 있고, 공단 본사와 아파트 단지 사이엔 ‘두물수변공원’이 위치해 있다. 시위대들은 경찰을 피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뒤 공원을 거쳐 공단 뒤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 검문을 피해 택시를 타고 아파트 단지에서 내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영상에선 시위대가 우르르 언덕을 올라가며 공단 담장을 넘지만 경찰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자신들을 막는 이들을 밀치기도 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원주시가 집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며 사실상 금지 조치하자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