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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김병현, 이 둘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오늘은 이 두 사람의 음양 오행을 통해 지금까지의 활약과 그 미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두 사람 모두 생시를 몰라서 조금 답답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모르는 것이 두 선수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나을 수도 있다. 사주 전체를 알면 두 사람의 장차 활동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알게 되고 필자 역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박찬호나 김병현 선수에 관해 생일까지만 알아도, 어느 날 등판하면 잘하고 또 못하는지를 예측하는 데 별 부족함이 없으니 말이다.
먼저 박찬호 선수부터 살펴본다.
생년월일: 1973년 6월 29일(음력)
시 일 월 년
X 丙 己 癸
X 寅 未 丑
68 58 48 38 28 18 8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子 丑 寅 卯 辰 巳 午
모든 운동 선수는 명리학에서 식상이라고 부르는 기운이 빼어나야 한다. 식상이란 식신과 상관을 합친 말로서, 본인의 의지를 외부 세계로 투사하는 능력을 말한다. 식상이 강한 사람을 두고 흔히 재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눈에 보이는 재주이고 사실 보이지 않는 능력도 있다. 다만 운동이나 예술 등과 같은 분야는 식신과 상관중에서도 상관이 강해야 한다. 상관이 강하면 흔히들 '쟤는 미치면 아무도 못 말려'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박찬호의 경우, 병화의 날이므로 상관은 기토가 된다. 마침 태어난 달이 기미월이니 월간과 월지 모두 상관(傷官)이다. 보통 사람들도 어릴 적 대운이 식상운을 지나게 되면 신체가 건장하게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박찬호 선수는 8세부터의 운도 戊午, 식신운이었으니 그의 건장한 몸은 유전적인 요인과 출생 후의 운세에 기인한다.
박찬호 선수는 1994년 갑술년에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지만, 역부족으로 곧 마이너리그로 가서 수업을 받게 된다. 甲戌년이 丙火인 그에게는 인정을 받아 큰 무대로 나가는 행운을 잡는 운이었지만, 동시에 아직 배워야 한다는 운세였기에 1994-1995 두 해 동안 투수 수업을 받아야 했다. 일반 사람들도 이런 운에 사업을 시작하면 수업료를 내게 되어있다. 그런데 박찬호는 월급 받아가면서 수업을 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런 그가 드디어 1996년 丙子년에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는데, 일간이 병화가 병자년에 활동한다는 것은 일반인으로 따지면 사업을 개시하는 운과도 같다. 그리고 금년이 壬午년인데 이는 병자년과 만 6년이 지나 충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금년의 부진은 야구 선수로서 맞이하는 최초의 위기인 셈이다. 언제나 충운(衝運)은 이처럼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온다.
박찬호는 1996년 4월 6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합에서 계투로 나와 최초의 승리를 올린다. 달이 임진월이고 날 또한 계유일이라 水氣가 작용해서 속으로 무척이나 긴장하고 겁먹은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며칠 뒤 4월 11일에는 戊寅일이라 무토가 들어오니 능력을 발휘해서 최초의 선발승을 거두게 된다. 이 해 박찬호는 5승 5패의 성적을 거두는데 개업 첫 해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그 이후 개업 2년 차인 1997년에는 14승 8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일약 발전의 해가 되었고, 1998년 무인년과 1999년 기묘년에는 무토와 기토, 즉 식신과 상관이 힘을 쓰니 실력이 부쩍 늘어 15승과 13승을 달성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간의 노력이 수확으로 연결되는 재운(財運)인 2000-2001년에는 18승과 15승을 거두면서 수천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필자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였다면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2002 시즌부터 박찬호의 경기운은 충운을 맞아 하강 곡선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조금 있다가 설명하겠지만 김병현의 경우 올해 말에 다년 계약을 맺는 것이 구단으로서는 남는 장사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임오년이라 박찬호에게는 시련의 해가 되었다. 壬水는 丙火를 극하기 때문에 올해 박찬호가 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의미는 1996년 병자년에 사업을 개시한 박이 작년까지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한 절정기를 보내고 이제 다소 침묵한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는 박찬호로서는 최악의 해다. 다만 올 시즌은 土運이 들어오는 지난 8월부터 이 달까지 부진을 열심히 떨어내고 있다. 이처럼 박찬호는 토운이 좋다. 잘하면 10승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 선수는 그러나 2005년까지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그가 위대한 투수의 길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제법 잘하던 선수로 그치느냐는 이 기간 중에 결정이 날 것이다. 필자 역시 그의 생시를 모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을 모르지만, 어쩌면 모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김병현 선수의 음양 오행과 대운을 보기로 하자.
생년월일 : 1979년 1월 19일(음력)
시 일 월 년
X 癸 丙 己
X 丑 寅 未
65 55 45 35 25 15 5
己 庚 辛 壬 癸 甲 乙
未 申 酉 戌 亥 子 丑
김병현 선수의 경우 계수의 날에 태어난 달이 寅木이므로 상관의 기운을 타고 태어났다. 거기에 다섯 살부터 만나는 대운 역시 20년간 나무 운이니 그의 야구에 대한 감각이 대단히 뛰어남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김병현은 나무의 운에 기량을 발휘한다.
어려서부터 발군의 재주를 보여주던 김병현은 1995년 을해년, 나무의 해에 청룡기 고교 야구 대회에서 MVP를 수상하고 승승장구하더니, 1999년에 가서 메이저리그와 연을 맺게 된다. 신흥 팀인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그를 눈여겨 본 것이다. 그 해가 기묘년이니 그 의미는 앙팡 떼리블, 즉 겁 없는 아이의 운세였다. 사실 김병현은 지금도 겁이 없는데 이 점이 박찬호와는 좀 다른 것 같다.
김병현에게 있어 2000-2001 시즌은 경진ㆍ신사년으로서 금의 운이니 박찬호의 1994-1995년 운과 유사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수업을 받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박찬호보다 자질이 더 좋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특히 작년 말 월드 시리즈에서 홈런을 맞은 것은 그에게 큰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병현의 경우, 올해부터가 시작이다. 물의 일간을 가진 사람이 물의 해에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얘기했듯이 다년 계약을 하는 것이 구단으로서는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제 한창 잘 할 운이니 본전을 뽑아도 톡톡히 뽑을 수 있기에 말이다.
김병현은 장차 메이저리그에서 대투수가 될 자질과 운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은 마무리 전문이라 뭐라 하긴 그렇지만 사이영 상을 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의 생시를 모르지만 대운으로 볼 때, 최소한 35세까지 그의 야구 운은 뻗어있는데 현재 그의 나이는 이제 23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절정을 구가할 것이며, 2008년부터 맞이하는 4년 동안 그 역시 올해의 박찬호처럼 만만치 않은 도전에 시달릴 것이지만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달, 즉 기유월이 토의 달이라 그로서는 조금 고전하는 달이기에 최근 약간 부진할 뿐이다. 덧붙여서 얘기하면 김병현은 봄부터 잘해서 8월부터 약해지는데, 박찬호는 여름부터 힘을 내는 체질이다.
그리고 최근 김병현은 7월에 특히 잘 했는데, 무려 7개의 세이브 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7월이 정미월이라 그로서는 횡재하는 달이었다..
김병현은 다이아몬드백스라는 명칭과도 인연이 깊다. 사막의 방울뱀인 사이드와인더의 등짝에 있는 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습이라 붙여진 별명인데, 김병현의 투구야말로 방울뱀처럼 사행성으로 타자 몸쪽으로 파고 들기도 하고 바깥으로 휘어져 나가기도 하니 김병현이야말로 오리지널 다이아몬드백스이다.
참고로 이야기하면, 사이드와인더는 미 공군기들이 탑재하는 고성능의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의 명칭이기도 하다. 사막에서 사는 이 방울뱀은 시력이 약한 대신 먼 거리에서도 먹이감의 체열을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열추적 기관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미국의 사이영 상 사이트에 들어가 위대한 투수들의 생일을 검색하여 음양 오행을 뽑아보니 뛰어난 투수들은 물이나 나무, 불의 날에 태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박찬호는 불이고 김병현은 물이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투수들을 살펴보면 사이 영상을 여섯 번이나 수상한 위대한 투수 로저 클레멘스는 갑목의 날에 태어났고, 랜디 존슨은 병화였다. 랜디 존슨과 쌍벽을 이루는 커트 실링은 정화의 날에 태어났다. 그리고 최고의 컨트롤을 지닌 그렉 매덕스는 태어난 날이 계묘로서 물의 날이었다. 공통점은 당연히 그 모두가 식신과 상관의 기운이 빼어나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꽂는 정통파 투수는 대부분 불이었고 사이드나 언더형의 투수는 물이 많다는 점이었는데 이 또한 물은 낮은 곳을 뜻하기에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반면 뛰어난 타자들은 반대로 토나 금의 날에 태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타자와 투수는 상극이기 마련인가 보다.
투수의 생명은 공의 스피드보다도 컨트롤에 있다. 투수판과 홈까지의 거리는 18.4 미터이다. 이는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그 각도가 1도만 틀려져도 타자 앞에서는 약 32cm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투수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에 타자 몸쪽 높은 볼로 유인구를 던질 때, 투수의 팔이 몸 뒤에서 나와서 릴리스되는 순간에 팔목의 각도가 0.5도만 틀려도 타자가 가장 때리기 좋은 공이 된다는 얘기다. 이른바 큰 거 한방 두들겨 맞는 결과가 된다.
결국 투수란 사람들은 0.5도 미만의 범위에서 공을 릴리스할 수 있는 정밀한 컨트롤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수많은 관중들과 무섭게 적의를 불태우는 상대 타자와 맞서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아틀란타의 그렉 매덕스같은 투수다.
타자란 사람들은 하루 종일 방망이를 휘두르며 그런 공을 치겠다고 벼르면서 십 수년 이상을 노력해 온 사람들이고, 투수란 그런 타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히팅 포인트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역시 투수가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어떤 공을 던질지에 대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과 여차하면 상대를 공으로 맞혀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위협감이다. 생각해 보라, 시속 140 Km 이상으로 날아드는 야구공에 맞으면 어떻게 될는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지 않은가.
필자의 고등학교 동기이고, 한 때 짝꿍까지 했던 야구선수가 있었다. 한때 롯데의 4번 타자이기도 했고 롯데의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3루가 포지션이었는데, 어느 날 시합중에 땅볼을 수비하다가 그만 남자의 급소를 강타당한 이후로는 수비할 때마다 항문 끝이 '짜리리' 저려오는 공포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이야기를 듣고 깊이 공감한 적이 있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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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별걸 다 찾아봤네요.
맘에 안드는 구절은 읽으면서 "운명이란 극복하라고 있는거야" 혹은"이런거 원래 안믿거든?"이러고..
맘에 드는 구절은 읽으면서 "흐흐 저건 맞을꺼야"이러고 있었어요.ㅎㅎ
아주 예전에 올라온 믿거나 말거나 운세..재미로 보시라고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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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ㅋㅋㅋ 감사해요^*^ 근데 굿데이 하면 이건XX때문에 쫌 기분이 안좋긴하네요 ㅋㅋㅋ
그러게요. 이건 기자나 굿데이 행태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ㅡ.ㅡ+
ㅎㅎ사이영상 얘기가 있네요 우리 병현선수가 여름에 약하기 때문에 후반기가 걱정인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로 잘풀어 갔으면 합니다 .^^;;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주라는 게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