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팔경 (南旨八景)
남지팔경(南旨八景)은 한말 남지리에 살았던 학자 洛原 金昌璡(충의위 참봉)의 글에서 유래되어 전해온다. 昌寧郡地名史 p213
洛江七里 岐江斷崖 上浦歸帆 白沙落鴻
道草慕雲 靈南沃土 東步滿月 栗林淸風
① 낙강칠리 - 낙동강 칠백리의 아름다운 경관은 남지에 와서 절정에 달한다. 시남리의 오여정에서부터 대곡리 앞의 절벽, 창아지-용산에 이르는 개비리 절벽, 합강정, 용화산 구구봉, 제왕담, 우강의 창암까지 남지에는 낙동강의 정수(精髓)가 모여 있다.
② 기강단애 - 기강은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니 용산리에서 창아지까지 뻗은 절벽은 바로 절경이다. 특히 절벽의 녹음, 가을 단풍은 합강정과 함께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다.
③ 상포귀범 - 상포는 곧 웃개이니 예전에는 우강쪽에서 배가 올라오면 강이 깊어 멀리서 보면 돛단배의 돛 끝만 가물가물 보였다고 한다. 지는 해 석양을 돛폭에 가득 안고 돌아오는 배에는 고기도 실렸고, 하류쪽 상품들도 실려 있었다.
④ 백사낙홍 - 강가 흰모래 사장은 넓고 넓으며 겨울이면 무더기로 내려앉는 기러기 떼의 군무(群舞)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⑤ 도초모운 - 도초는 곧 도사면의 진산격인 도초산이니 남쪽에서 보면 완만하고 부드러우나 북쪽에서 보면 험산준령이다. 저녁 노을이 산봉우리에 걸리면 마산리에서 용산리에 이르는 강마을의 올망졸망 초가집 집집마다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올라 구름을 이루며 산허리를 감으니 풍요롭고 평화로운 정경이 펼쳐진다.
⑥ 영남옥토 - 영남들은 바로 신전과 성사리 들판이다. 상대포 둘, 또는 황새목 높은 산허리에 올라 바라보면 도천 송진, 영산 월령, 장마 유리 땅이 모두 우리 남지들이요 기름지고 광대한 우리 전답이라 가을이면 황금 물결이 넘실대 풍년가가 드높다.
⑦ 동보만월 - 동보호는 지금은 개간되어 동갯들이 되고 말았지만 낙동강과 어울려 보름달이 둥실 하늘 높이 뜨면 모여 든 시인 묵객들이 호수에 뜨는 달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다 한다.
⑧ 율림청풍 - 어디 밤나무 숲이 있었나 지금 사람들이야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남, 대신동 일대는 밤나무 밭이라 여름 한철 그 그늘이 좋았고 강 쪽에서 불어오는 그 바람 냄새는 향기로와 바로 신선들이 마시는 청풍이었더란다. 해방 후 한참까지 밤나무 고목들이 그곳에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