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7,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2020, 이민아옮김, 2021, 총396쪽
survival of the friendliest!
이 책에서는 friendliest 를 맥락에 따라 다정함과 친화력이라는 단어로 적절하게 번역한다 라고 [일러두기]에서 알려준다. 다정함과 친화력이 같은 말인데도 매우 다르게 들리는 것을 볼 때 하나의 단어에 대해 내가 얼마나 관용성과 유연성이 없이 대처했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미 협동이 얼마나 큰 가치와 힘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2011년에 내놓은 책 [사파엔스]에서도 네안데르탈인이 사피엔스 보다 신체적인 면에서 월등했으나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협력적 의시소통 때문이었다고 역사적 사실을 들어 언급한 바 있다.
세계 최고 기업 구글이 고성과를 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략 중 한 가지가 바로 심리적 안정을 팀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심리적 안정은 직원들간 친화력과 신뢰감이 비탕이 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친화력과 신뢰감은 협력하고 더불어 문제 해결을 실행할 때 쌓여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인문학적 사례들인데 반해 이 책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개화식물, 개, 여우, 보노보 등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 사실을 자세하게 들어 증명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연설 중에서 외집단을 비인간화하고 외집단을 위협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반목하고 질시하게 하여 끝내는 폭력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증언했다. 여타의 다른 자료들보다 이 책이 더 신뢰가 가는 이유는 참고 문헌을 정리한 쪽수가 무려 65쪽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책 저자 브라이언 헤어는 존재하는 모든 다정함의 자료를 모두 뒤지고, 할 수 있는 실험은 최대로 실행한 후에 이 책을 출판했다는 것을 증명한 듯하여 신뢰와 친밀감이 느껴졌다.
협력의 역사를 간추린 21쪽을 간략히 살펴보겠다.
[수백만 년 전 떠다니는 박테리아로 존재하던 미토콘트리아가 더 큰 단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갔고, 미토콘드리아와 더 큰 세포가 힘을 합치자 동물의 몸에 힘을 공급하는 배터리가 되었다. 개화식물은 대부분의 식물 종보다 늦게 발생했지만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과의 성공적 협력관계로 번성한 덕분에 현재 우리의 정원을 지배하고 있다. 지구에 서식하는 육상동물 개체의 5분의 1을 점하는 개미는 5천만 마리의 개체군이 하나의 사회로 기능하는 초개체 동물이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 인간의 특별함을 다음과 같이 기슬하고 있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없는 누군가와 하나의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다(29).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를 선호하는 성향은 연산능력 같은 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터인의 의도나 욕망, 감정 등 인간에 대한 이해와 기억력, 전략능력이 아무리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과 결합하지 않으면 혁신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친화력은 자기가축화(seld-domesticatiin)을 통해서 진화했다. 수 세대에 걸친 가축화는 지능을 쇠퇴시키지 않으면서 친화력을 향상시킨다. 우리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조건이 일정하다면 자기가축화가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31).
가축화된 개는 사회적 유대를 도모하는 행동으로 그 종이 더 번성하고 반면에 야생으로 남아 있는 더 공격적인 여우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보노보의 생활을 보면 수컷 우두머리가 없는 대신에 암컷 우두머리와 아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기 보노보가 옆에 있으면 성체 수컷 보노보는 먹이를 보고 달아난다. 서열상 상위에 속하는 보노보 중에는 무리 안에 어미가 있는 보노보 아기들도 있다. 또 아기 보노보보다 서열이 높은 수컷 성체라도 자기 발 만한 아기 보노보가 주위에 있을 때는 항상 행동을 조심한다(95).
어떤 종 안에서 관용과 친화력을 지닌 개체군이 살아남는 자연선택이 일어났는데 그 형질 변화가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집단 내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므로 이 또한 자기가축화를 이끌어낸 동력이라 할 수 있다(98).
우리 인간의 자기가축화는 어떤 사례가 있을까? 사람의 자기가축화는 자제력이 핵심인데 이 자제력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밀도가 높아야 강력해진다. 사람은 자제력이 강화되면서 마음이론, 계획 수립, 추론, 언어 등의 초강력 인지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우리 종 특유의 행동 현대성과 복합적인 문화 전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118).
그런데 네안데르탈인도 우리와 비슷한 뇌 크기와 신경세포 밀도를 가졌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지금으로부터 5만 년보다 조금 더 전에 우리 종이 사회연결망의 급속한 확장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사회연결망은 무엇보다도 기술 발전에 필수 요소다. 사회연결망이 확장되면 강력한 피드백 순환 고리가 시작된다. 사회적으로 연결될수록 우리는 더 나은 기술을 갖게 된다. 개선된 기술로 더 많은 양식을 구할 수 있어 우리는 더 많은 사람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더 밀도 높은 집단을 이루어 살게 된다. 인구밀도가 높은 집단은 기술을 한 층 더 발전시킬 것이며 이런 식으로 순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121).
가축화의 중심 특성은 두려움과 공격성 감소인데, 신경능선세포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부신수질 발달에 관여한다. 가축화된 동물의 부신은 야생의 친척 종들의 부신보다 작다. 부신이 더 적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는 뜻이다(148).
첫댓글 역시 홍쌤!
버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ㅎ
예.
제가 좀 곰탕스런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군내가 나지
않도록
다정해져보려고 합니다.
다정한 건 여자들만의 전유물일까요? ㅎㅎ
그럴리가요?
누구든 가능합니다만,
다정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겠지요.
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