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과 함흥차사

[카페관리자]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두문동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두문동(현 북한지역)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자락의 동(洞)을 말한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많은 고려의 유신들이 이곳 두문동에 모여살게 된것이다.

결국 이들은 이곳에서 조선왕조의 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절개를 지키다가 끝내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일설에는 조선왕조가 후환을 없애기 위해 이들을 몰살시킬 요량으로 산불을 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 두문동 인사들은 어느누구도 탈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래된 말이 바로 두문불출,즉 한곳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두문동72현이라 하여 72명의 선비들을 고려의 충신으로 기리기도 한다.
두문동 72현에는 신규,신훈,신우,신순,조의생,고천상,서중보 등이 있다.
조선 초기의 명재상 황희도 한때는 두문동에 은거했던 선비였다.

함흥차사는 너무도 유명한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이들 부자(父子)간의 불화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 이른바 무인정사때 태조 이성계는
자신의 사랑하던 아들인 세자 방석과 아들 방번을 모두 잃게 된다.
당연히 거사의 주동자인 이방원에 대한 태조의 감정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임금의 자리까지 마다하고 결국 고향인 함흥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곳에서 장기간 칩거생활을 하게 되자 천신만고끝에 임금의 자리에 오른 태종 이방원은
어떻게든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서울로 모시기 위해 수시로 차사를 보내게 된다.
차사란 말하자면 임시직으로써 태종이 태조의 안부를 살피고 또한 서울로 모시기
위해 보내던 관리다. 당시 차사가 간 곳이 함흥이기 때문에 함흥차사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태조가 이방원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이들 차사들을 오는데로 모조리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을때 흔히 함흥차사 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함흥차사에 관한 고사는 부풀려진게 많다. 야사에는 이성계가
차사들을 오는데로 모조리 죽였다고 돼 있지만 정작 실록에는 함흥차사로 피살된 사람은
박순 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박순도 이성계가 죽인게 아니라 당시 조사의의 군중(軍中)에서 살해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어찌보면 함흥차사는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일 개연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