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고대문명답사
긴 계획 없이 시작하게 된 터키여행은
2005년을 시작하며 새로운 카페 개설로
왠지 마음이 바쁘던 중이라,
그야말로 열린 마음 하나 갖고 떠나게 되었다.
한겨레문화센터의 고대문명답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외대 아랍어과 신양섭 교수님이 동행하게 되었다.
1월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1시간 정도를 비행하여
이스탄불공항에 도착되었다. 시차는 7시간이 늦어진다.
마르마라 바다를 끼고 숙소로 향했는데,
숙소 가까운 곳에 성소피아 사원과 블루 모스크의 야경이 멋지다.
장시간의 이동으로 지친 몸을 쉬고
이틀째, 여전히 보슬비를 흩날리며 날씨가 흐려 있었다.
이스탄불 유적 기행에 나섰다.
히포드럼 광장은 마차 경주장으로
비잔틴과 오스만 터키시대 시민들 문화생활의 중심지였다. 이곳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카르낙 신전에 세워졌던 60m의 것을
19m만 잘라 콘스탄티노플로 가져온 것이다.
뱀탑은 그리스가 살라미스해전 등, 페르시아와의 연승을 기념하여
아폴로신전 앞에 세워졌던 것을 비잔틴의 콘스탄틴 황제가 가져와 세웠다.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오스만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가 명령하여 건설된 것으로
2층벽을 장식하고 있는 21,000개의 중국풍 푸른 타일 때문에 푸른 사원이라 불린다.
성소피아 사원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분리되기 전까지인
1054년까지 전 세계 기독교의 중심지였다
.
지하저수지는 비잔틴제국의 비상 식수 창고로 건설 되었다.
터키에서 보스포러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른다.
버스로 4시간을 달려와,
다르다넬스해협을 카훼리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왔다.
차낙칼레에서 하룻밤을 쉬고,
셋째날, 트로이 유적 답사에 나섰다.
영화 ‘트로이’에 출연했던 목마가 이곳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었고,
안으로 계단이 있어 직접 들어 가봤는데 좁아서 많은 사람이 들어 갈 수 없었다.
다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버스로 달려, 페르가뭄에 도착했다.
천해의 요새인 산꼭대기, 아크로폴리스에는 신전과 원형극장, 도서관 터 등이 남아 있고,
이시스신전, 에게 해 연안의 가장 큰 종합병원이었던 아스클레피온을 보고
터키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로 이동했다. 역시 큰 도시답게 정체가 심했다.
에게 해의 항구도시 이즈미르는 아름다운 도시였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인샬라”는 “신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이곳 말로 날씨는 어쩌지 못했지만
낮 시간 이동 중에 에게 해의 푸른 바다와 올리브나무, 아름다운 집들을 맘껏 봤다.
붉은빛 지붕과 흰 벽, 에메랄드빛 바다가 잘 어우러졌고, 거의가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했다.
숙소가 바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경관이 아주 좋았지만 산책하기에는 추웠다.
이즈미르에서 동쪽 내륙으로 1시간 반 정도 가면
리디아 왕국의 수도로 유명한 사르디스가 나온다.
고대 체육관 시설과, 아르테미스 신전을 보고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가면 그 유명한 에페스가 나온다.
사도요한의 교회를 보고, 요한의 보호를 받으며 노후를 보냈던 마리아의 생가를 참배했다.
포도주산지로 유명한 쉬린제 마을도 역시 산꼭대기에 있었다.
작고 예쁜 마을인데, 최초로 백포도주를 생산했던 곳이란다. 시음도 하고 구입도 했다.
에게 해의 진주 쿠샤다스에서 저녁을 먹고, 바닷가로 산책을 나섰다.
이곳은 여름에는 이름난 피서지라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한다.
닷세째, 오전에는 에페스의 고대도시로 답사를 나섰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함께 쇼핑을 다녀간 번창했던 고대도시가
강의 범람으로 바다가 메워지고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말라리아가 창궐하여 폐허가 되었지만 옛날의 화려했던 모습은 유적으로 남아 있었다.
셀수스 도서관, 하드리안 신전, 원형극장 등 중요유적들이 남아 있다.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들려주는 강의는 생생하게 다가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했다.
에게 해 연안을 떠나 내륙으로 3시간을 달려서 파묵칼레에 도착했다.
산화칼슘성분이 온천수에 녹아 있어 공기와 접촉하면 응고되어 하얀 천연 욕조를 만든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니 따뜻한 온천수와, 꺼칠한 바닥이 느껴져 이채로웠다.
수영복차림으로 야외 풀장에서 온천수에 수영도 하고,
호텔로 와서는 별과 달을 쳐다보며, 따뜻한 야외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담날 아침 히에라 폴리스라는 고대유적지를 들렀다.
페르가뭄 왕국의 수많은 신전이 있어 “신전의 박물관”이라 불리었단다.
원형극장,목욕탕시설 ,분수대, 개선문등이 복원되어 있었다.
오전을 계속 고산지대의 눈쌓인 풍광을 보며 달리다가,
장미생산지로 유명한 에으리디르라는 맑은 호수가 예쁜, 도시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산지대라 오염원이 없어서 일까 너무나 맑아 호수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다시 어둑어둑해서야 콘야에 도착했다.
유명한 수피 이슬람의 성인 메블리나 사당을 방문했다.
이슬람종교 도시답게 온 가족이 예배하러 와 있었다.
꼬마들이 너무 예뻐서 모두 한번씩 안아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예쁜 처녀들이 사진을 보여주니 기뻐했지만 말이 통하질 않아 안타까웠다.
어떤 애기엄마는 자기네 집으로 가서 차 대접을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했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했더니 아쉬운 표정이다.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담날은 실크로드의 중간 쉼터, 케르반 사라이를 갔다. 무역을 장려하기 위해
낙타대상들에게 무료로 숙소와 먹을꺼리를 제공하였다고 하니 본받을 바인 것 같다.
다시, 카이마클르라는 지하도시로 한때 인구가 20만에 달하는 땅속의 거대도시였단다.
카파도키아로 가서 지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특이 지형을 보러 나섰다.
높은 산들이 카파도키아를 둘러싸고 있었고, 화산이 폭발하여 검은 용암이 뒤덮혀서
약한 사암의 겉을 둘러싸 주어 지붕과 벽이 되어주니 훌륭한 주거지를 제공해 주었다.
버섯모양, 고깔모양, 깔대기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지형들이 눈맛을 좋게 했다.
밤에는 지하동굴에서 열리는 터키 민속춤(수피춤, 밸리댄스 등 다양함)을 관람하고,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어울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카이세르공항에서 국내선 편으로 이스탄불로 다시 왔다.
오랜만에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톱카프궁전으로 갔다.오스만 투르크제국 통치의중심부로,
술탄들의 의상과 식기로 사용했던 도자기들,보석류등이 어마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이 보이는 곳에서 눈을 씻으라고 하신다.
밤에는 자유일정....
우리나라 명동거리쯤 되는 탑심 거리로 나갔다.
케밥으로 유명한 집에서 제대로 된 케밥요리를 먹었다.
소그룹으로 나뉘어져서 흩어졌다.
우리팀은 골목길로 들어가, 문열린 상점에서 잠시 필요한 것을 구입했다.
그랜드 바자르가 유명한데,이곳의 큰명절이라 상점이 거의 문을 열지 않아 쇼핑은 못했다.
마지막 날 돌바마르체 궁전으로 갔다.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화려하여 호화로움의 극치를 이루는 궁전이다.
크리스탈 샨델리아가 각층 홀에 1톤 2톤,3톤 무게로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 낸 유람선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가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와
멋진 별장들, 맑은 하늘과 푸른바다 뭉게구름, 갈매기들 커피까지 한 잔 마시니 부러울게 없다. 해변가의 창이 넓은 식당에서 코스요리로 현지식을 마감하고, 다시 해변을 따라 한참
달리는 기분은 지중해 도시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기게 했다.
고고학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관람했다.
최초의 국제조약으로 유엔빌딩에 그것을 조각해뒀다는 카데쉬조약,
함무라비법전, 알렉산더대왕의 전투모습이 조각된 석관 등등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소화해내기엔 벅찬 일정이었다.
구성원이 거의 선생님들과, 박물관팀들, 스터디그룹, 대학생들이라 관심이 많고 강사분도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여느 관광팀들과는 차별이 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올리브열매와 요구르트, 두부처럼 생긴 치즈를 잘 먹어야 터키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음식이 없고 유목민의 후손들이라 찬 음식뿐이다.
중앙아시아에서 형제처럼 지냈을 터키 조상들과 우리의 조상들이 아시아 서쪽 끝과 동쪽 끝에 서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부분도 없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터키여행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재미없는 답사기 끝까지 읽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와 정말 멋집니다.. 저도 꼭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호방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정말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갘은 착각으로... 정말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가 터키인데...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외대 아랍어과 교수님과...저도 아랍어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ㅋㅋ
운영하는 신설된 카페를 알려주시고, 가능하다면 그 곳의 사진과 답사기가 같이 병행한다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몇 곳은 글을 읽으면서 상상이 되는데 모르는 곳도 많으네요. 관련된 사이트나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셔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용진이도~~ 아줌마는 아는데,너도 아줌마 본적 있을거야.키작은 ㅎㅎ....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모두 지워졌길래,삭제를 했어요. 제가 가입된 카페는 cafe.daum.net/historicevent(우사모) 우리문화사랑모임이랍니다.제홈페이지는 sayclub에 사진을 올려 놨는데 복사해서 옮겨 놓으면 사라짐
최근에 주문한 책은 `예수는 없다` 기독교를 옳바로 알 수 있는 책이라 해서`내 이름은 빨강`은 터키와 관련된 잼있는 소설정도라 가볍게 볼 수 있고,정민선생의`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입했지요. `이스탄불 기행`과 이희수의 `세계문화기행`도 읽고 갔었지요.
우와... 사진도 빨리 보고 싶습니다 !!!
저희 카페에도 가입해 주세요. 기다릴게요. 좋은것 있으면 갖고 가시고 서로 정보를 공유해요. 보현이도 중국에 관심이 있고, 저도 좀 배우고 싶은데,가장 기초부터 하나씩만 알려주세요.
혹 사진이 사라지고 없다면,http://homepy.sayculb.com/mapsija 로 들어와서 사진 구경하세요.
이희수교수님 책은 저도 보았습니다...중국오기 전에...참 괜찮은 책이던데...요즘책은 제가 구입해 볼 수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잠깐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으련만....
사진이 뜨지않아서 삭제했습니다. 제가 맵시자님 홈피에서 퍼올께요...
사진이 안 나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