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유래]
-제갈공명이 만두를 만들었다?
오랑캐 진압 후 길 막힌 제갈공명
"죽은 사람 바치는 제물 대신 머리 모양 닮은 음식 만들자"
만두 이름은 오랑캐 머리서 나와
한국선 '고려사' 등에 기록 전해요
요즘 텔레비전은 그야말로 요리 세상이에요. 스타 셰프와 요리하는 남자가 등장해 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그것을 맛있게 먹는 장면도 나오죠. 그것을 보고 있자니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는 봄나물의 새콤달콤한 맛이 텔레비전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지요.
요리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과연 요리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에 발표된 글로벌 조사업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레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의 성인들이 일주일에 13.2시간 요리하는 것에 비해 한국인의 요리 시간은 일주일에 3.7시간에 불과하다고 해요. 아마도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배달 음식이 많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중국 역시 외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죠. 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도 집에서 자주 만드는 음식이 있다고 해요. 바로 만두죠. 오늘은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요리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과연 요리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에 발표된 글로벌 조사업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레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의 성인들이 일주일에 13.2시간 요리하는 것에 비해 한국인의 요리 시간은 일주일에 3.7시간에 불과하다고 해요. 아마도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배달 음식이 많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중국 역시 외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죠. 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도 집에서 자주 만드는 음식이 있다고 해요. 바로 만두죠. 오늘은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 ▲ 만두는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음식이에요. 만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제갈공명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설이 제일 널리 알려져 있죠.
오늘날 중국 문화의 기틀을 세운 한(漢)이 멸망하고 난 다음, 중국은 혼란에 빠져들었어요. 우후죽순처럼 많은 나라가 생겨났다가 강한 나라에 합쳐지곤 했죠. 이후 가장 강한 나라는 조조가 세운 위나라였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삼국지를 통해서 잘 아는 유비가 세운 촉나라, 손권이 세운 오나라가 있었죠.
유비 밑에서 승상 역할을 하던 제갈공명은 강한 나라에 맞서기 위해서는 약한 나라끼리 연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우리나라에서 고구려가 강했을 때는 신라와 백제가 나제동맹을 맺고, 신라가 강했을 때는 고구려와 백제가 여제동맹을 맺은 것처럼 말이에요. 제갈공명의 뜻에 따라 촉나라는 오나라와 연합하기도 하며 위나라에 맞서 세력을 키웠죠. 이 이야기를 엮어 작가 나관중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을 썼죠.
삼국지연의는 3세기 진수가 쓴 '삼국지'라는 역사책에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덧붙여 놓은 것이에요. 삼국지연의에서 촉나라의 유비는 세상을 떠나기 전, 제갈공명을 불러 아들인 유선이 황제로서 세상을 잘 통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지요.
- ▲ (왼쪽)오랑캐를 정벌한 제갈공명이 제사를 지낼 때 사람 대신 밀가루를 반죽해 머리 모양을 만들고, 속에는 고기를 넣은 음식을 제물로 바쳤다고 해요. 이것이 만두의 시초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오른쪽)이익 '성호사설' 제4권 만물문에 만두를 소개하는 글이 들어 있어요. /위키피디아·실학박물관 제공
남쪽 오랑캐들을 성공적으로 진압한 제갈공명은 돌아오는 길에 노수라는 강을 지나게 돼요. 오늘날 양쯔강의 한 줄기에 해당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찬 바람이 불며 하늘이 어두워지고, 도저히 강을 건널 수 없을 만큼 거센 파도가 일었어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었죠. 누군가 말하기를 "물의 신께서 노하셨습니다. 이럴 때는 남쪽 오랑캐들의 풍습에 따라 49명의 사람을 죽여 그 머리를 강물 속에 던져 제사를 지내면 잔잔해질 것입니다"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제갈공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남쪽 오랑캐를 정벌하는 것도 끝난 마당에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그러니 오랑캐의 머리처럼 보이게 사람 머리 모양으로 밀가루 반죽을 하여라. 반죽 안에는 양고기와 돼지고기, 염소고기를 넣어 제사를 지내라"라고 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남쪽 오랑캐 머리 모양의 음식을 강물에 던지니 놀랍게도 잔잔해졌다고 해요.
남쪽 오랑캐를 뜻하는 남만족의 머리라 하여 만두(蠻頭)라고 하다가 한자가 '饅頭'로 변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죠.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두의 유래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요. 이후 이 이야기는 삼국지연의에 담겨져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죠.
만두는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만두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으로 보아 아주 귀한 음식이었던 것으로 보여요. 만두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특히 추운 북부 지방에서는 꿩고기로 육수를 내서 설날이나 귀한 손님이 오신 날 만둣국을 먹었어요. 그런데 꿩이 귀하다 보니 닭고기를 육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까지 생겼답니다. 만두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소개한 기록은 조선시대 이익의 '성호사설'이라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