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추석 연휴 여유롭게 목포를 향해 순조류를 타고 발전소앞을 벗어나기 위해 8시 전에 출항하였다. 입항은 3일째인 금요일 20시경 목포 서산 파출소로 신고하고 중간 입항지는 신고하지 않았다. 엔진 수리후 장거리 항해는 처음이고 선저 페인트하기 위해 목포로 출항한 것이다.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곧바로 가지 않고 이섬 저섬 들려서 놀면서 가기로 해서 첫번째 입항지는 어청도로 잡았다. 발전소앞을 지나니 두척의 화물선들이 동시에 앞뒤에서 터그선들에 의해 접안을 시도 하고 있다. 앞 중간 뒤에 세척의 터그선이 한척의 회물선에 붙어 정조류시기에 맞추어 접안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화석연료를 운반하는 과정이 추석연휴도 없이 계속 일하는 모습을 위정자들이 현장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처럼 긴연휴 동안 취미활동인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바다에 나온 낚시선들도 많이 보인다. 원산도를 벗어나고 자동조타장치를 켜고 갈려는데 자동이 되지 않아 틸러를 잡고 수동으로 조정하였다. 전기 접촉에 문제가 있는지 켜면 스위치를 눌려도 꺼지지 않아 전기 메인스위치를 차단해서 했다. 바람도 좋아 크로스홀드(선수와 풍향의 각이 좌측이나 우측에서 40~50도)로 가는데 틸러를 풍상쪽에 고정하니 아카니토가 균형을 유지하며 똑바로 간다. 이러한 시도는 처음이여서 대양에서 무역풍과 같은 바람이 거의 일정한 풍향과 풍속으로 불면 앞세일과 뒤세일(메인)을 약간 축범하거나 해서 요트의 특성에 맞게 시행착오하면 혼자서도 편하게 항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연도와 어청도 사이 섬을 향해가는데 바람이 10노트이상으로 먼바다로 나오니 너울성 파도가 몰려온다. 그래서 틸러를 잡고 너울성 파도를 타는 것도 시도해 보았다. 집채만한 큰 파도를 직각으로 넘거나 옆으로 간다면 큰파도가 배를 덮치거나 옆으로 쳐서 전복시킬수 있어 약45도 각으로 큰파도를 타고 넘어야 한다. 어청도 서쪽으로 접근하면서 엔진을 중립으로 하고 범주로 가니 태안쪽에서 축범하여 어청도 동쪽으로 접근하는 요트가 보인다. 등대를 돌아 좌현으로 선수를 돌려 입항준비하기 위해 엔진 기어를 거니 엔진 꺼져 버린다. 엔진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리고 기어를 걸면 꺼지기를 반복하자 프로펠러에 무엇이 걸린 것을 직감하고 프로펠러가 천천히 돌아간 것 같아 앞세일만 내리고 입항을 시도하였다. 우측 첫번째 홍등대를 천천히 통과하고 항내 파도를 막기위해 길게 엇갈리게 막는 좌측등대를 피하기위해 선수를 우측으로 틀고 진입하다가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마침 썰물때여서 항구내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역조류와 바람이 약해 진진하지 못하고 좌측등대 앞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조금씩 좌측등대쪽으로 밀린다. 이러다가 입구 방파제에 좌초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다. 입이 타고 등짝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어떻게 해서라도 선수를 좌측으로 약간 더 돌리기 위해 틸러를 최대한 우측으로 잡아돌리니 우측 등대쪽으로 선수가 돌아간다. 결국 안쪽의 좌측 초록등대 앞에서 메인 세일을 다 펴고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돌고 항밖으로 빠져나온 셈이다. 해경에 도움을 요청해 가까이 있는 어선과 연락이 되어 어선에 견인되어 항구에 있는 먼저 도착한 요트뒤에 접안하였다. 어선선장의 실수로 너무 빠르게 견인 하는 바람에 다른 요트와 약간 접촉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선장님이 경미 하다고 하면서 괜찮다고 한다. 미안해서 저녁식사라도 대접할려고 했더니 가족끼리 욌다고 하면서 식사초대를 사양한다. 슈트를 입고 들어가니 어두워서 보일질 않지만 꺼문 큰 그늘막같은 것이 감겨있다. 몇번 잠수하여 제거하고 마지막 남는 것은 칼로 절단하고 프로페러가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왔다. 약5년전에 처음 입항할때 역조류에 걸려 섬 서쪽 가까이서 6시간이상 왔다갔다 하다가 자정넘어 겨우 입항했는데 이번 두번째 어청도입항도 실패로 끝나 첫번째 입항 악몽이 재현되었다.
첫댓글 추석 다음날 아카니토가 안보여서 센바람에 고생하시겠구나했는데 바다쓰레기가 애를 먹였네요.
그래도 어청도 입구라 다행이었네여
메인세일 펴고 10~13노트 바람은 아카니토에 좋아요!
목요일 안마도 동쪽해안 지날때가 3일중에 제일 센것 같았어요!
로프커터 장착하세요.
1년에 3-4번 입수할것 1번이내로 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효과가 좋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