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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보전의 역사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연구하는 보전생물학의 역사는 짧지만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용 사이의 갈등의 문제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살던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다. 성경에서는 모세가 농지와 포도밭을 6년 동안 이용하고 7년째는 경작을 못 하도록 하는 토지 안식년제 실시를 역설하는 대목이 나온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토지를 왕이나 귀족 등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일반인의 접근 또는 출입이 제한되면서 왕의 사냥터, 우리나라의 능림 등 많은 곳에서 높은 생물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 역설적인 일이나, 산업혁명 이후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자연자원에 대한 일반 대중의 접근이 쉽게 이루어지면서 자원의 남용과 고갈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국립공원, 산림보호지역, 야생생물보호지역, 멸종위기종법 등이 먼저 고안되거나 시행되었고 이러한 제도가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적용되었다. 지금은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1992년에 제정된 생물다양성협약은 1993년에 발효되었고 지금은 193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생물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공평한 분배를 추구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의 국제적 협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 시대에는 서울 인근의 산림과 지맥의 보전을 위하여 채석, 벌목, 집짓기, 무덤 쓰기 등을 제한하는 금산(禁山)제도를 시행하였는데 이는 1971년에 제정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제도와 일맥상통한다.
보전생물학은 생물종이 급속히 멸종되는 위기 속에서 태어난 학문

보전생물학은 위기의 과학이다. 생물종이 급속히 멸종되는 위기 속에서 1970년대 말에 나타난 새로운 학문이다. 보전생물학의 목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원리를 개발하고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물다양성의 궁극적인 보전을 위해서는 생태계가 보전되어야 하므로 보전생물학의 장기적인 목표는 생태계의 건강한 구조와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40년 전에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이란 멸종위기종을 멸종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너무 많은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또한 생물다양성이란 종뿐만 아니라 유전자, 생태계 및 생태적 과정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므로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의 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전생물학은 가치로 충만하고 사명감에 의해서 연구되는 학문이다. 다른 자연과학 분야는 진리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치와 연관되어서는 안 되지만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생물다양성의 가치에 근거한다. 보전생물학의 임무는 중요할 뿐만 아니라 긴급하다. 다른 과학은 원리가 충분히 인정된 후 적용되는 데 비해서 생물다양성은 멸종되면 되돌릴 수가 없으므로 보전생물학에서는 미성숙한 원리도 적용할 수밖에 없다. 보전생물학은 학제적 과학이다. 생물학에서도 생태학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외에도 경제학, 법학, 사회학, 정치학, 문화, 윤리학 등이 관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