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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모든 것] 01
S#1. 런던의 오후... 가늘게 비 뿌리고 있다.
런던시내... 형철, 우산을 쓰고 걸어 간다.
빵집에 들려 바게트도 사고 편의점에 들려 쥬스와 버터등을 구입하는 모습... 담배도 산다.
가게 주인과 익숙하게 안부인사도 나누고... 가게를 나와 하늘을 본다... 비가 좀 지겨운 얼굴...
가게 앞의 빈의자에 뿌리는 빗줄기..
형철, 담배 한모금 빨며 자신의 아파트를 향해 걷는다.
S#2. 형철의 아파트, 오후
형철, 열쇠로 열고 들어온다. 모던하고 심플한 실내 분위기.
잠바 벗으며 전화 엔서링 켠다.
주희(E) : 윤형철! 나야, 유주희.
형철 : (냉장고에서 생수 꺼내 마시며 돌아본다)
주희(E) : 너 죽었냐? 왜 그렇게 집에 연락을 안하는거야?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공부 열심히 하다가 기절한건 아니겠지? 하하
형철 : (피식 마주 웃는다)
주희(E) : (목소리 가라 앉으며) 어머니 꽤 힘드신거 같애.
형철 : (낯빛이 좀 굳어지며 전화본다)
주희(E) ; 집에 연락 좀 드려 봐, 그럼 안녕.
전화에서 삐소리 나면 아버지 메시지 연달아 나온다.
형철, 들으며 커피 내린다.
윤회장(E) : 에비다... 그동안 왜 그렇게 연락이 없었니... 형철아... (무겁게) 성북동... 엄마 돌아 가셨다. 듣는대로 들어와라.
형철, 커피 물 따르다가 멈춘다...
S#2-1. 영미집앞
문열고 뛰쳐나오는 영미
S#3. 거리, 오후 (눈이 왔던 흔적의 지저분한 길, 1월경)
영미(19), 전력질주해서 달리고 있다. (회상 몽따쥬)
주희(E) : 한성기업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밀린 임금의 지불을 요구하며 농성 하던 중,
45세 허한수씨가 건물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S#4. 병원 복도 (오후)
한수,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고 있다.
귀성, 닫혀지는 수술실 문을 보며 초조하게 있다.
S#5. 병원 앞 (오후)
뛰어들어오는 영미,
가뿐 숨 몰아쉬고 감정 추스린 후 병원으로 들어간다.
S#6. 수술실 (오후)
한수, 얼굴 위로 수술등에 불이 켜진다... 눈이 부시며 한수의 이미지...
술 먹고 어린 영미를 때리던 일, 다큰 영미가 대들던 일, 집안 살림을 부시며 난동을 부리는 자신의 모습을
마치 타인처럼 본다.
S#7. 병실 (오후)
한수, 링겔과 여러 호스 몸에 꼽은채 누워있고
영미(19), 들어온다... 다가와 곁에 앉는다.
한수 : (눈을 희미하게 뜨며 본다)
영미 : 정신 좀 드세요? 저에요. 영미... 아빠의 왠수같은 자식 영미. (눈물 닦으며)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죽어두 부자되서 술한번 원없이 드신다더니... 그새 못참으시는거에요?
한수 : (고개 젓는 듯 마는 듯)
영미, 울음을 삼키는데 귀성, 들어온다. 영미의 우는 모습을 보며 멈칫하고 선다.
영미 : (문득 보며) 아저씨에요? 우리 아빠 이렇게 만든게 아저씨냐구요?
귀성 : ...
영미 ; 못배운게 죈가요? 사기 당하고 싶어 당해요? 어쩌면 겨울내내 부려 먹고 홍부장 도망 갔다구 한푼도 안 줄수가 있어요?
아저씨가 우리 아빠 입장이면 데모 안하시겠어요? 안 하겠냐구요?
귀성 : (끄덕) 무슨 소린지 아는데... 회사 입장에서도 참 어려워.
영미 : (다가가며) 살려 내세요.
귀성 : (본다)
영미 : (바짝 다가서며) 살려 내라구요. 살려 내란 말에요! 어떻게 알아, 당신들 다 짜고 이러는지 힘없는 우리가 어떻게 알어?!
우리 아빠 이렇게 죽으면 내가 가만 있을줄 알어? 살려 내란 말이야. (귀성의 가슴을 치며 운다)
귀성, ... 영미를 다독여주려고...
귀성 : 아버지 피해는 어떻게 될거야, 회사에서 보험든 게 있으니까. 하지만 임금 문젠 내가 뭐라고 해 줄 말이 없다.
영미 : (무너지듯 앉아 울며 작게) 너무해요. 어떻게 이래요? 너무 하는거잖아...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간이었어두...
귀성 : (곁에 앉아 주며 휴지 준다)
영미 : (눈물 닦고 코 푼다)
귀성 : ... 엄만...?
영미 : (O,L) 우리 엄마 친정 갔어요, 저 여섯 살때. 다섯밤 자고 온다구.
귀성 : ! (영미 어깨를 안아준다)
영미 :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는다) 이번에 대학 가면,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동네 안 돌아 오려고 했는데...
귀성 : (... 의식없는 한수를 보다가 영미에게) 울어, 울음 너무 참으면 체한다.
영미 : (이런 다정한 말 처음 듣는다, 본다)
귀성 : (다독이며) 나에게도 이번에 대학 가는 딸이 있어. 큰 힘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마.
S#8. 선미의 방, 오후
선미, 옷갈아 입고 나가려다 책상위의 아빠(귀성과 찍은) 사진 본다.
사진에 쪽 뽀뽀하고 나간다.
S#9. 병원 복도 비상구 (오후)
영미 : 보험사에서 나오는 보상 내역을 좀 알고 싶어요. 대학 등록마감이 이번주거든요.
어차피 나올 돈이면 등록시기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귀성 : 그런 얘기라면 아버지가 회복되신 이후에 해도,
영미 : (O,L) 아빠... 어렵다고 들었어요. (갑자기 목이 메이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떨군다)
귀성 : 그만, 그렇다고 벌써 희망을 버리면 어떻해? 하나밖에 없는 딸이.
영미 : 전 나쁜 딸이에요. 아빠가 아프신데 이런 생각만 하구... (안겨 운다) 아저씨 너무 속상해요.
귀성 : (엉거주춤 위로하며) 미안하구나... 어린 네게까지...
마음이 아픈 귀성과 귀성의 품에서 우는 영미의 모습.
S#10. 병실 (오후)
한수, 여전히 누워있고
영미 : 어때요, 아빠 딸 답죠? (감정없이 보며) 아빤 우리주제에 무슨 대학이냐고 했지만, 난 아빠하고 생각이 달라요.
고마워요. 이렇게 등록금을 해결 해 주실줄은 정말 몰랐네요. (곁의 의자에 깊이 앉아 한수를 본다) 아빠다운 방법이야.
(하다가) 날 이렇게 만든거 아빠에요. 아빠!
영미, 한수의 손을 잡고 어루만진다... 손등으로 눈물이 떨어진다.
한수,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얼굴.
영미 : 아빠와 지내왔던 시간들 너무 힘들었어, (보다가... 한수의 손을 놓는다...) 난 아빠가 깨어 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다시는 다시는, 아빠의 공간으로 돌아가지 않아, 절대루!
한수의 절실한 눈빛과 메마르고 감정없는 영미...
마주보다가 한수의 눈빛이 힘을 잃는다.
영미, 히스테릭하게 웃는다.
S#11. 서울 신도시 대형 슈퍼 (오후)
선미, 장보고 있다. 야채고르고 생선 코너에서 생태찌게용 생선을 사고 있다.
S#12. 편의점 (오후)
선미 : (껌하나 꺼내 씹으며) 생태찌게하고 나물 좀 무치려구요.
송 : 잘했다. 효녀다, 효녀야.
선미 : 아줌마도 이따가 오세요.
송 : 무슨 대단한 귀향 파티라고 나까지? 보고 싶으면 이리로 오라구 해.
선미 : 후후 예.
송 : (진열된 물건 체크하며) 그 홀아비도 빨리 재혼해야 할텐데... 큰일이다.
선미 : 그 얘긴 아줌마한테도 해당 되는거 아닌가요?
송 : 여잔 혼자 살수 있어.
선미 : (웃고) 이따 오셔서 간 좀 봐 주세요.
송 : 니 아빠, 내 음식 보다 니가 한거 더 좋아해.
선미 : 그래두요. (하고) 우진 오빠는 작업실에 갔나봐요.
송 : 제대하면 얼굴 좀 볼줄 알았더니, 더 보기 힘들다. 무슨 콘테스트라나... 출품 한다고 정신없어.
선미 : (웃고) 네. 그럼 저 올라가요, 아줌마.
송 : 그래, 수고해라.
S#13. 우진의 작업실앞 복도 (오후)
선미, 노크한다. 대답없다. 문을 빼꼼히 연다.
S#14. 작업실, (오후)
필름 컵라면 나무젓가락등... 어질러진 실내
선미, 장본거 놓고 좀 치운다... 암실쪽을 보다가 문을 살짝 열어본다.
우진(E) : 누구야?
선미 : 어머 미안. 안에 있는 줄 몰랐어. (얼른 닫고)
우진 : (잠시후에 나오며 좀 화나서) 노크를 해야지.
선미 : 나 때문에 망쳤어?
우진 : (꽁 머리 때리며) 망칠 뻔했어. 십년 감수했다.
선미 : 미안. 대신 오늘 저녁은 내가 떡 벌어지게 차려줄게.
우진 : (왠일이야? 하다가) 아저씨 오셔?
선미 : (끄덕 장 본거 툭툭 친다)
우진 : 와, 오늘 진선미 또 난리나겠구만. 오빠가 좀 도와주랴?
선미 : 나 사실 그거 부탁하려고 들린거야.
우진 : (웃으며 웃옷 챙긴다)
선미 : 근데 준모오빠는 없나 봐?
우진 : (열쇠챙겨 나가며) 군산에 철새찍으러 갔어.
S#15. 귀성의 부엌, 오후
선미, 냄비 가스렌지에 올려 놓고 불켠다.
우진, 파와 양파 다듬고 있다.
선미 : (턱괴고 본다) 오빤 참 잘한다. 안 매워?
우진 : 맵지. 양파를 그냥 까면 눈물나서 못해. 하지만, 물에 씻어서 까면 좀 덜 맵거든. 몰랐지?
홀어머니 외아들 생활 십년만에 터득한 진리다.
선미 : (웃다가) 아줌마 우리 보시면 한소리 하시겠다.
우진 : 왜?
선미 : 빈집에 둘이 있다구, 아줌마 촌스러우시잖아.
우진 : 엄마가 뭘 모르시는거지, 너하고 날 밧줄로 묶어 놔도 무사고 안전운전인데 말야.
선미 : (파 다듬으며) 오빠야 그렇겠지...(입나온다)
(E) : 전화벨 소리
선미 : (뛰어가) 여보세요? 아빠? (활짝) 어디세요? 왜 안와? (시무룩해지며) 또? 알았어요. 할수없죠.
(글썽이며) 몸 조심하구... 안울어. 내가 애긴가? 네...네.
우진 : (전화 가로채며) 우진이에요, 아저씨. 못 오세요? 예. 선미 안울어요.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일 보시고 천천히 오셔두 돼요. 네. (끊으려다가) 아저씨, 너무 무리 하지 마세요. 아셨죠? (끊고 본다)
선미 : 누가 일하다가 죽었나 봐.
우진 : (끄덕) 건설현장에 무슨일은 없겠냐? 험한 일인데.
저녁 준비하던 식탁이 갑자기 썰렁해 보인다.
우진 : 우리 나가서 떡볶이 사 먹을까?
선미 : (고개 저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우진, 따라갈까 말까... 하는데 송여사, 과일 들고 온다.
우진 : 엄마.
송 ; 선민?
우진 : (방을 가리키며) 아저씨한테 전화 왔었어요.
송 왜: ? (못 온다구?)
우진 : (끄덕)
송 : 어유 홀애비 되게 속 썩이네. (전화 찍는다)
우진 : (뺏으며) 누가 죽었대요. 오실수 없어요.
송여사와 우진, 그저 서서...
송 : (부엌가며) 그렇다고 저녁까지 굶어? (팔 걷고 찌개 마저한다) 쯔쯔, 불쌍한 것. 어서 들어가 데리고 나와
우진 : 네.
S#16. 병원전경, (밤)
S#17. 영안실, (밤)
허한수의 빈소가 차려지고 있다.
영정을 놓는 영미의 애처로운 모습...
도와주는 동료인부와 동네 아줌마들...
영미, 오열한다.
아줌마 : (울며 넋두리한다) 어유 복두 지지리 없지. 저거 하나 떨어뜨리고 눈을 어떻게 감았나 모르겠네, 세상에.
영미 : ... (눈물만 떨구며)
귀성과, 직원 두세사람 도와주고 있다.
귀성, 영미의 가려린 모습이 가슴 아퍼 계속 영미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아줌마 : (울며 영미 부여 안는다) 이거 불쌍해서 어쩌나... 아이고 영미야... 영미야아...
영미 : 아줌마.
아줌마 : (울다가 본다) 엉?
영미 : 저기 부탁이 있어요. (인부들 보며) 아빠 돌아 가신것도 마음 아픈데 이걸로 다른 불상사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줌마 : 그게 무신 소리냐?
영미 : 아저씨들 무슨 얘기 하시는지 알아요, (보며 단호히) 우리 아빠 일은 빼고 협상 하시라고 전해 주세요.
아줌마 : 그게 말이 되냐... 니 아부지가 왜 죽었는디. 니가 잘 몰라서 이러는 모양인데,
영미 : (O,L) 아무튼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손 잡으며) 부탁 드릴게요. 이젠 더 부탁 할 일도 없을거에요. 아셨죠?
아줌마 : (보기만)
배인수(22), 껌 질겅질겅 씹으며 껄렁껄렁 나타난다.
인수 : (영미 어깨 툭치며) 니 꼰대 갔다며?
영미 : (본다)
인수 : 제법 효녀인척 하고 있다, 너.
귀성 ; (본다)
영미 : (나간다)
S#18. 병원 뒤뜰, (밤)
영미 : 여긴 왠일이야?
인수 : 장인어른이 돌아 가셨다는데 사위가 와봐야지. 안그냐?
영미 : 장인? 하 (웃으며 본다)
인수 : (얼굴 만지며) 그렇지 웃어야지. 상복이 더 야하다 넌.
영미 : (손 치운다)
인수 : 어쭈... 모습만 효녀인척이 아니라 마음까지 효녀로 바뀌었냐? 왜 죽으니까 갑자기 불쌍해지디?
영미 : 그만 해. 우리 아버지야.
인수 : 그 아부지 때문에 못 살겠다고 나더러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울고 불던 때가 십년전이냐, 오년전이냐?
매맞고 맨발로 도망온거 숨겨 주다가 니 아버지한테 나 죽을뻔했다.
영미 : 그땐 그때구.
인수 : 그래, 이해한다. 더러운게 정이라는데, 너라고 니 아버지한테 정 없겠냐? 그렇다고 나한테까지 이러면 안된다, 너.
영미 : 들어가 봐야 해. (가려면)
인수 : (따라간다)
영미 : 왜 와?
인수 : 이 싹아지 보게. 나도 인사 좀 하고 살자. 잘하면 장인어른으로 모실뻔 했는데.
영미 : 후 (비웃고) 마음은 고마운데 넌 안와도 돼. 그야말로 니가 인사하면 우리 아버지 도로 일어나. 너 죽일려구.
인수 : 그러지 마라. 이제 이 넓은 세상에 너한테 누가 있겄냐, 니 아부지, 나한테 너 부탁한다고 하실거다.
영미 : (팔짱끼며 본다) 천박하면 눈치나 있게 굴어.
인수 : (껌 밷고 본다) 천박?
영미 : 나 이제 떠날거야. 이 동네에서 있었던 일 우리 아빠 관속에 다 넣었어. 상복 벗으면 팬티까지 새걸로 갈아 입을거야.
이 동네에서 있었던거 손톱까지도 자르고 싶어. 무슨 말인지 알아? 이제 길에서 만나도 우린 모르는 사람이야.
우리 아빠가 살아 오셔두 난 몰라.
인수 : 너 돌았냐?
영미 : 돌았어. 사는게 너무 너무 지겨워서 돌았어.
인수 : (심상치 않는 기분... 본다)
영미 : 내가 왜 죽어라고 공부 했는데? 아직도 날 몰라? (보며) 미안해. 잘 가. (간다)
인수, 기막혀 보기만... 돌멩이를 걷어찬다.
S#19. 화장실, (밤)
영미, 손을 씻는다... 거울로 자신을 본다. 독기어리게 보다가 물 묻은 손으로 머리를 곱게 빗어 묶는다...
여리고 순해 지는 모습... 불쌍한 고아소녀의 얼굴이다.
S#20. 선미의 방, (밤)
선미, 혼자 책 보며 쓸쓸하다.
S#21. 영안실, (밤)
영미,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S#22. 강가, (낮)
영미, 아버지의 유해를 뿌리고 있다...
S#23. 묘지, (낮)
하관이 이루어 지고 있다.
형철과 윤회장 주희 선달등 회사 관계자와 많은 하객이 있다.
형철, 관위로 흙을 뿌린다. 흙을 뿌리며...
-형철의 짧은 이미지
-어린 형철이 어머니와 피아노 치며 놀던 일...
-어머니 혼자 빈방에서 새벽까지 아버질 기다리며 책을 보던 모습... 눈물 찍는 어머닐, 화장실 가던 형철이 몰래 본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싸움장면... 고2의 형철이 밖에서 듣는다.
-현재의 형철, 흙을 부리고 국화꽃을 던지며 오열한다.
윤회장, 형철의 등을 다독이며 국화꽃을 던지려 할 때,
형철, 국화를 빼앗아 자기가 던진다.
윤회장, 무안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S#24. 영미집 뒷산 (오후-노을)
한수 유품태우는 영미
(*어린시절 한수가 만들어준 목각인형등*)
S#25. 형철의 거실, 오후
형철과 윤회장, 들어온다.
은옥 : (맞으며) 이제 오세요?
윤 : 음. (안방으로)
은옥 : (윤회장 따르려다가 형철에게) 목욕물 받아 줄까?
형철 : 신경쓰지 마세요. (자기 방으로 간다)
S#26. 형철의 방, 오후
형철, 들어와 털썩 눕는다...
조금후, 윤회장, 들어온다. 의자에 앉는다.
형철, 아버지의 존재 무시하고 가방 꺼내 짐 싼다
윤 : 얘기 좀 하자.
형철 : 축하 드려요. 아주 홀가분 하시겠네요.
윤 : 형철아.
형철 : (짐 싸며) 죄송해요, 축하는 드리지만, 소감을 들어 드릴만한 여유는 없네요.
윤 : (다가와 손을 말리며 노려본다) 너에겐 에미였지만, 나에겐 아내였어.
형철 : (버럭)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축하드린단 말씀입니다. 하관 하면서 어머니께도 말씀 드렸어요. 축하 드린다고.
이제는 자유로우시겠다고, 다른 여자에게 간 아버질 기다리느라, 허고 헌 날 목 빼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나 홀가분하시냐구요?! (눈물 고이며 외면한다)
윤 : 그건 너의 오해다.
형철 : 어머니가 기다리면 저도 기다렸어요. 철 들면서부터 아버질 기다리는 엄마 곁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데요.
아버지 같으면 무슨 생각을 하셨겠어요? 예?
윤 : ...
형철 :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을겁니다. 누구든 나를 기다리는 여자는 만들지 않겠어요.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 하는 위선은
부리지 않겠어요. 아무리 돈이 많고 아무리 자신의 성공이 중요해도 아내를 발판으로 삼지는 않겠다구요, 아시겠어요?
아버지가 제게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이에요.
윤 : 후우... (고개 저으며) 돈 때문에 결혼을 한건 아니었어. 사랑하진 않았지만, 결혼하면 사랑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언제나 거지 구걸하러 온거 처럼 보는, 너의 외가 사람들 앞에서...자존심을 묻고 허허 하기엔 나도 너무 젊었어.
형철 : (옷마저 담으며) 그러니까 축하 드린다구요. 이젠 아무도 아버지의 성공에 대해서 어머니 덕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자유롭게 사세요. (보며) 어머니도 자유로와지셨잖아요.
두 부자, 노려 보는데
(E) : 노크
은옥 : (문 열며) 식사... 준비 됐는데요.
형주(7세), 은옥의 치마 사이로 고개 빼꼼이 내밀며 본다
형철, 형주를 본다.
형철 : 전 생각 없습니다. 세식구끼리 단란하게 드시죠. (가방 들고 나가며) 안녕히 계세요.
윤 : (가방을 잡는다) 잠은 들어와서 자라.
형철 : (본다)
윤 : 낼 아침 비행긴거 알어. 친구 만나 늦더라도 집으로 와. 아침이라도 먹고 가. (가방을 뺏어 내려 놓는다)
형철 : (대답않고 나간다)
윤, 후우...
은옥, 본다.
S#27. 호프, (저녁)
형철, 혼자 맥주 마시고 있다.
S#28. 방송국 뉴스센터, (저녁)
신참 유주희(25)와 선달, 7시 뉴스 준비하고 있다.
주희, 긴장되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모습...
선달 : (곁에서 보며) 편하게 해.
주희 : 점점 더 떨려요.
선달 : 처음엔 다 그래. 전하는 사람이 불안하면 듣는 사람도 불안해져. 편안히... 차근차근.
발음 틀린건 이해 하지만, 사람 불안한건 정말 못 본다. 채널 돌아가는 소리 팍팍 들리는거야. 알았지? 편안. 차분.
주희 : (끄덕)
조연출 : 자아 준비 됐죠... (리시버 들으며)
주희, 카메라 앵글보며...
조연출 : 시보 스타트 됐습니다. (주희본다)
주희 : (안다는 듯 끄덕여 주고)
조연출 : (큐준다)
선달 : (차분하게) 1월20일 수요일 저녁 MBS뉴스입니다.
주희 : (받아서) 대학 특차 마감이 끝났습니다.
먼저 각(하는데 목소리 약간 걸린다... 내색하지 않고 다시) 각 대학 현황부터 보시죠. (카메라 넘어가고)
주희, 선달을 두렵게 본다.
선달 :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웃어 준다)
주희, 조금 편안해져서 멘트 원고 보며 다시 큐 기다린다.
S#29. 호프, (밤)
형철, 맥주 마시고 있으면 주희, 뛰어온다.
주희 : 오래 기다렸어?
형철 : 뭐하러 뛰어. 괜찮다는데.
주희 : 무슨 소리야, 얼굴 한번 봐야지. 선달 선배도 이리 온다고 했어.
형철 : (주희잔에 맥주 따르며) 서울에 와서 너 뉴스 하는거 한번 보고 가야 하는데... 오늘 또 놓쳤다.
주희 : 이 다음에 9시 뉴스 하거든 봐. (맥주 마시고) 피곤할텐데... 조금만 마셔.
형철 : (마시며) 낼 비행기 안에서 자지 뭐.
주희 : 낼 가? 아버지 서운하시겠다.
형철 : 서운은... 벌써 한판 하고 나오는 길이다.
주희 : 왜 그렇게 아버지한테 못 되게 굴어?
형철 : (그저 마시며)
주희 : 아버진 아버지의,
형철 : (O,L 좀 취한 기분) 내가 왜 너랑 약혼하지 않겠다고 했는지 알아?
주희 : (... 본다) 무슨 얘기야, 갑자기?
형철 : 넌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그리고 더 싫은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아는척을 한다는거지.
니가 내 맘을 어떻게 알어? 이해? 천만에 부모도 자식 맘을 이해 못하는데 누가 누굴 이해 해?
누구도 자기 상황이 아니고는 몰라.
주희 : 취했구나.
형철 : 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마시고) 런던 특파원으로 오겠다더니 언제 오는거야?
주희 : 흐흐흐
형철 : 무슨 웃음이 그래?
주희 : 맘이야 런던 특파원만 가고 싶겠어? 화성 특파원이라도 가고 싶지. 하지만 피래미 아나운서의 꿈일 뿐이야...
오늘도 갑자기 목소리 걸려서 뻑뻑거렸어. 낼 아침 선배들한테 깨질 생각하면 앞이 (웃으며) 말 안해도 알지?
이렇게 늦게 커서 언제 CNN 마이크 잡아 보나 싶어.
형철 : 그래두 꿈을 이루어 가고 있잖아. 어떤 사람은 꿈 근처도 못 갔다. (마신다)
주희, 그런 형철을 보고 형철, 외면한 채...
선달 : (오며) 여기 있었구나. (앉는다)
형철 : 여기 맥주 좀 더 줘요.
맥주와 잔 온다.
형철 : (선달의 잔을 채우며) 형 멋있어졌다. 방송사 밥이 좋긴 좋네. 넌 뭐하냐, 이렇게 좋은 선배 옆에 놓고.
주희 : (조금 난처하게 대충 웃어 넘기며) 내가 눈이 좀 높잖아.
선달 : 난 좀 낮잖아.
형철 : 하하 (자작한다)
선달 : 어허 술은 자작하는게 아니지.
형철 : 아무나 따르면 어때? 먹고 싶은놈이 따라 먹으면 되지 뭐. (쭉 마시고 잔준다)
선달 : 어이 참... (받으며) 언제 들어가?
주희 : 내일 간대요.
선달 : 벌써? (마시며 형철을 본다)
형철 : (본다)
선달 : 내일 가는 녀석이 왜 나왔어? 오늘이라도 집에 좀 있지. 아버지한테 좀 잘 해드려. 문상가서 뵈니깐 많이 늙으셨드라.
형철 : 후후 (마시며 보기만) 난 왜 그런 생각이 안들까?
선달 : (술 주며) 잊어 자기 인생 자기 맘대로 사는 사람, 지금까지 못 봤다. 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 있어.
형철 : (마시고 후우... 선달을 보며 기운없이 웃기만)
S#30. 거리, (밤)
형철 주희 선달, 호프에서 나온다.
형철 : 역시 서울이 좋다. 형 좋지?
선달 : (부축하며) 그래 좋다.
형철, 서 있지도 못하고 픽픽 쓰러지는 스텝
주희, 형철을 따라가며 부축하려고 한다.
선달, 머리 털며 후우... 형철의 뒷 모습과 전전긍긍하는 주희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
취한 형철과 부축하는 주희와 선달... 밤이 깊어진다...
S#31. 재래시장 (낯)
쇼핑하는 영미
S#32. 영미집앞
쇼핑에서 돌아오는 영미 기다리고 있던 귀성과 마주친다.
S#33. 영미의 방, (낯)
영미와 귀성, 앉아서
영미 : 저도 오늘 떠날거에요.
귀성 : 서울에 갈데는 있는거야?
영미 : 후후 저 오라는데가 이세상에 어딨어요? 아무데나 가서, 내가 있으면 되는거지.
걱정 마세요. 방 보증금 받고, 하긴 얼마 있지도 않지만요, 아저씨가 보상금 좀 만들어 주실거잖아요?
귀성 : ... 당장 갈데 없으면 내가 좀 마련 해 볼까?
영미 : (본다)
귀성 : (좀 웃고) 우리 선미도 너하고 같은 학교, 같은 과더구나. 그 녀석도 늘 혼자 지내는데 니가 친구 좀 해 주렴.
영미 : 정말요? 정말, 저하고 같은 학교에요? 것두 신방과?
귀성 : (끄덕)
영미 : (낭패한 얼굴...) 저한테 이렇게까지 잘해 주시는 이유가 뭐에요? 혹시 죄책감이라면 안 그러셔두 돼요.
귀성 : (본다) 죄책감으로 보이니?
영미 : 조금은요.
귀성 : 아주 없진않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냐.
너도 이다음에 자식 낳아보면 내 맘 알거다. 세상에 모든 부모는 다 같은 마음이야.
영미 : 세상에 모든 부모? (웃으며) 우리 아버지두요?
귀성 : 그럼.
영미 : (허탈하게 웃기만 한다... 귀성을 본다)
S#34. 작업실, (오후)
준모 : (필름 보며) 잘 찍었는데.
우진 : (침대에 길게 누워서) 잘 찍긴... 출품해야 하나 마나 고민 돼.
준모 : 아냐 좋아. 현상 해 봐. (다가와 앉으며) 내가 실력은 좀 딸리지만, 보는 눈하난 정확하다.
내가 찍어서 당선 안한 작품 없어.
우진 : (힐끗본다... 믿어 말어)
준모 : 정말이라니까. 나중에 되면 보상이나 해.
우진 : (일어나 필름 자기가 보며) 보상이야 하지.
준모 : 먹는거 말구.
우진 : (돌아본다)
준모 : (웃으며) 진, 선, 미.
우진 : 안돼. (인화실로 들어 가려고)
준모 : (잡으며) 왜 안돼는데. 넌 걔한테 관심도 없잖아.
우진 : 형이 여자없이 일년, 아니 단 6개월만 여자 없이 살면서 선미만 그리워 하면 내가 생각해 본다. 그전엔 어림도 없어.
준모 : 아예 산으로 입산 수도를 시켜라.
우진 : (준모 가슴을 콕콕 찍으며) 이러니까 형은 바람둥이야. 바람둥이한테 선미는 절대 안돼.
준모 : 니가 먹지도 안을거면서 왜 남도 못 먹게 하냐?
우진 : (인상 찌그러지며 돌아본다)
준모 : 아 알았어. (자기입치며) 고상한 너에게 입조심해야지.
우진 : (인화준비 하는데)
준모 : 니들 정말 남매 아니냐? 니네 엄마랑 선미 아버지 괜히 그렇고 그런 사이면서 니들만 갈라 놓은거 아니냐구?
우진 : 하여간 형은 다 좋은데 그것만은 병이야, 병. (인화실로 들어가서 문 쾅 닫는다)
준모 : 새끼... 병은... 건강하기만 하다. (담배 찾는데)
(E) : 핸드폰 벨
준모, 후다닥 인화실로 뛰어든다.
S#35. 인화실, (오후)
준모, 뛰어 드는 바람에
우진 : 형!
준모 : (사진 얼른 보며) 괜찮네. (울리는 핸드폰 안겨주며) 나 없다고 해. 분명히 지선일거야.
화장실에 갔다구... 설사하러 갔다고 해.
우진 : 으유 네. 안준모 핸드폰입니다. 소희구나.
준모 : (핸드폰 뺏으며 목소리 멋있게) 어 소희구나. 오빠야. 저녁? (입벌어지며) 그을세... 오빠가 작업이 좀 밀려서...
그렇지만 소희가 만나자면 시간을 뽀개서라도 나가야지. 하하 그래 알았어. 응. (끊고 날아가는 목소리) 킬킬
우진 : (유액에서 사진 건지며) 지선인 왜 또 끝낸건데?
준모 : 이 싹아지가 글세 나랑 만나면서 양다리 걸친거 있지.
우진 : (기막혀 웃으며) 형은? 형은 양다리 아냐?
준모 : 여자랑 남자랑 같냐? (우진의 머리 치며) 남녀 평등 죽어라고 외쳐두 남자 여잔 달러. 생긴게 달러. 말해줘?
우진 : 아 됐어, 나가줘.
준모 : 이상한 상상 하지말구. 글씨부터 봐, 남자를 쓸땐 'ㅁ'이란 받침이 있잖아. 여잔 받침이 없어.
이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지 말란말야, 내말은.
우진 : 나가줘, 형. 제발 나가줘.
S#36. 달리는 택시안, (오후)
귀성과 영미, 앉아있다.
영미 : (좀 초조하다)
귀성 : (본다)
영미 : 괜한 폐를 끼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저씨가 오라고 했을땐 무조건 좋았는데 막상, (한숨)
좋은 선택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귀성 : 처음엔 서먹거리지. 걱정 하지마. (손 잡으며) 괜찮을거다. 착한 애들이야.
영미 : .... (자신의 손을 잡아 주는 귀성을 본다)
S#37. 오피스텔 복도, (오후)
우진과 귀성, 구석에 마주 서있다.
우진 : (놀라서 본다)
귀성 : 너한테 무린인줄 아는데 보상금 나오면 방 얻을거야.
우진 : 작업실이 저 혼자 쓰는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면 거의 선배가 얻은거나 다름 없는데...
귀성 : 그러니까 부탁을 하는거지. 너흰 주로 낮에만 쓰잖아.
우진 : 그렇긴 하죠. 하지만 늦게 작업할 때도 있구...
귀성 : 밤에 잘 곳이 없어. 대학에도 붙은 애야, 기숙사도 알아 보구있어.
우진 : (좀 난처해서 보다가) 하여간 아저씨는 아무도 못 말려요. 불쌍하면 부주나 많이 하고 오시죠.
귀성 : 그러게 말이다. 근데 산다는 집에 가 보니 참... 엄마도 없다는데 너 혼자 여기서 살어라 하고 돌아 나올수가 없었어.
등록금 해결된 것 만도 쟨 너무 좋아해. 열심히 사는 애다, 우리가 좀 불편해도 도와주자.
참, 니 엄마하고 선미한테는 말하지 말구. 괜히 시끄러워지니까.
우진 : (후우... 앞머리칼 날린다)
S#38. 작업실, (오후)
영미, 어디에 앉을지 몰라... 지저분한 의자 한귀퉁이에 가방 놓고 앉아있다.
준모, 본다.
영미 : (시선 처리가 어려워서...)
준모 : 저 이름이 뭐예요?
영미 : 영미요, 허영미.
준모 : 나이는...?
영미 : (말하기 싫지만) 이번에 대학가요.
준모 : (끄덕) 저 아저씨랑은 어떻게 돼는거야?
영미 : (본다... 말하기 싫고 귀찮다) 이게 뭐에요? (필름 쭉 펴보며) 사진 작업해요?
준모 : 어어 안돼요. 그렇게 함부로 만지면 큰일나요.
영미 : (본다)
준모 : (밖을 보며) 난 괜찮은데 밖에서 지금 얘기하는 놈은 성질이 드럽거든.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나. (웃는다)
영미 : (준모를 본다.. 웃는다)
준모 : (마주 웃으며 우리 통하네... 하는 얼굴)
우진과 귀성, 들어오며 우진, 영미본다.
영미 : ...
준모 : 우리 모델하면 근사하지 않겠니? 저 우리 모델 좀 부탁,
준모, 인상 찌그러진다.
우진, 준모의 발을 밟았다.
우진 : 형 나 좀 잠깐 봐.
우진과 준모, 나간다.
귀성 : 잘될거야. 좀 지저분하지만, 니가 치우고 있어라. 낮에만 작업 하니까 밤에는 니가 자유롭게 사용해도 돼.
영미 : 예.
S#39. 다시 복도, (오후)
우진 : 모델소리 한번만 더해. 그동안 형이 모델들과 어떻게 엮였는지 다 일러 버릴테니까.
준모 : 어떻게 엮였는데? 난 다 잊어 버렸어.
우진 : 형... 난 형 좋아해. 제발 장난 좀 치지마.
준모 : 어쨌든 난 찬성이야.
우진 : 찬성이야? 난 형이 반대 할줄 알았는데.
준모 : 넌 내가 여자 마다하는거 봤냐? 그렇게 나를 겪고도 몰라?
우진 : 으유, 농담 하지 말구. 이게 지금 여자 남자 얘기야? 우리 작업실을 누가 사용하는건데.
준모 : 글세 난 괜찮아. 여자애니까 우리가 하기 싫은 청소도 가끔 할거구... 하긴 얼굴 이쁜 것들이 방은 더 지저분 하드라.
아무튼 난 오케이니까 너나 결정해. (들어간다)
우진 : (기막혀서 준모의 뒷모습을 본다)
S#40. 귀성 마당, (밤)
귀성, 송여사 앉아있고, 우진과 선달 선미 과일들고 나온다.
모두들 즐겁게 과일 먹는 분위기.
송 : (과일 받아 놓으며) 이 남자 뭐가 대단하다고 서울만 오면 우리가 모여서 이렇게 파티를 하는지, 난 하면서도 모르겠어.
선달 : 그러게 말입니다. (귀성 흘기며) 두달만 못 뵈면 보고 싶어지니... 참.
귀성 : 고맙다. 어서 먹어.
우진 : 아저씨 방송국 아르바이트 자리 좀 소개 해 주세요.
선달 : (쫙 째려보며)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랬다.
우진 : 혀엉. 아르바이트요.
선달 : 너 하는거 봐서.
선미 : 저두요.
우진 : 이제 신방과 들어간 주제에... 넌 빠져.
선미 ; 아빠. (우진 오빠가 구박해)
우진, 계속 선달에게 엉겨붙는 모습, 선달은 우진 떼어내고 있고, 웃는 송여사.
송 : 참 누가 죽었다면서 잘 해결 된거야?
귀성 : (우진과 눈 마주치며) 그럼 잘됐지.
우진 : (모른척 해준다)
S#41. 우진의 거실, (밤-작은연립)
송여사와 우진, 들어온다.
송 : (오며) 참 법없이도 살 사람이다.
우진 : 마음이 너무 좋으셔서 탈이에요.
송 : 흐흐 (외투 벗고 작은상에 앉으며 장부편다, 영수증들 나온다)
우진 : 하고 주무시게요?
송 : 하루라도 미루면 자꾸 쌓여. 하고 자야지.
우진 : 편의점에 좀 나가 볼까요?
송 : 괜찮아, 이번 아르바이트생 성실해. 쉬어라.
우진 : 엄마두요. (쪽하고 들어간다)
송 : (문득 기록하며) 너 장가가도 엄마한테 저녁 인사 할거야?
우진 : (본다) 왜 하지 말까?
송 : 나쁜 놈.
우진 : 할게, 하면 되잖아. 마누라가 아무리 이뻐도 엄마 더 좋아할거야.
송 : 입술에 침이나 발러. (돈 센다)
우진 : (입술에 침 바르고 방으로 간다)
S#42. 우진의 방, (밤)
우진, 옷 벗고 책상에 앉다가 문득 떠오른다.
영미의 얼굴이...
S#43. 작업실, (밤)
영미, 혼자 있다... 가방도 풀지 않고 그냥 앉아서...
문득 기운차리고 일어나 정리 시작한다.
굴러 다니는 여러 사진들(풍경사진등과 귀성 선미 인물사진 준모와 우진 사진등 마구 섞인) 챙기다가
귀성과 선미의 사진을 본다. (시간경과)
S#44. 귀성의 집 전경, (아침-봄)
S#45. 귀성의 거실, (아침)
귀성, 양복입고 신문보고 있으면
선미, 단정한(신입생) 복장으로 나온다.
귀성 : 근사한데.
선미 : 대학생 같애, 아빠?
귀성 : 대학원생 같애.
선미 : 으으 그렇게 늙어 보인단 말야?
귀성 : 아아니, 너무 귀엽다구.
S#46. 작업실, (아침)
훨씬 깨끗해진 작업실에서 영미, 거울보고 있다.
준모 : (꽃다발 들고 오며) 입학을 축하.
영미 : 고마워 오빠. (꽃다라 받으며) 정말 오늘 찍사 하려구?
준모 : 그럼. 입학사진 찍어놔야 나중에 후회를 안해요. 남는건 사진밖에 없어. 자 얼른 가자.
영미 : (그런 준모를 귀엽게 보다가 간다)
S#47. 여자대학 전경, 오전
입학식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인파들...
여기 저기서 가족 사진 찍는 사람들... 속에 귀성과 선미의 모습을 찍는 우진, 곁에서 귀성에게 웃으라고 코치하는 송여사.
준모와 영미도 사진 찍다가 본다.
선미 : 어 준모오빠?
준모 : (다가오며 꾸벅) 안녕하세요? 어머니 잘 지내시죠?
송 : 응... 왠일이야...? (하며 영미본다)
준모 : 저기 제 사촌동생이에요. 선미야, 인사해, 내 동생.
영미 : 안녕, 허영미야. (하며 귀성을 본다) 안녕하세요?
귀성 : 흠 흠. 예쁘게 생겼구나.
영미 : 고맙습니다. (웃으며 귀성을 본다)
귀성 : (괜히) 봄인데도 아직 추워.
송 : 그래? 날씨 괜찮은데. (하며 영미를 본다)
영미 : (송에게도 꾸벅 인사하고 선미에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봤어. 니 모습 기억 나.
선미 : 어 그래? (웃으며) 난 잘 모르겠는데.
영미 : 장래희망이 아나운서라고 얘기 했었잖아.
선미 : (끄덕)
영미 : 나도 그렇거든. (웃으며 본다)
선미 : (좀 보며 웃는다)
준모 : (O,L) 야 이왕이면 사진도 한방 찍자. 서 봐. 오빠가 작품 만들어 줄테니까 시집 갈 때 가지고 가.
송 : 저녀석 너스레는....(밉지 않게 흘기며 웃는다)
준모 : 아 빨리 (선미와 영미를 나란히 세운다, 앵글보며) 웃어.
영미 : 어유 별걸 다 시켜.
선미 : (영미말에 공감하며 웃는다) 원래 오빠 성격 좋잖아.
준모 : 그렇지 진선미 표정 좋고. (찍는다)
약간 웃는 선미와 단정한 영미, 찍힌다.
S#48. 강의실, (오전)
가득한 학생들... 선미, 초제, 각각 앉아있다.
영미, 선미 뒷자리에 앉아있다. 선미를 좀 살피는 기분...
칠판에 가득한 방송학 개론
교수 : 이것으로 두주에 걸친 방송학 제 1장을 마치겠다.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만큼
21세기 우리나라 방송과 예술 문화의 향상을 위해 한분야를 담당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되기를 당부하는 말로
수업을 마치고 싶습니다. 이상. 그리고 아까 내준 방송체험 레포트 최선을 다해 써주기 바래요. 질문?
질문없고 교수 나간다.
학생들, 책 챙기며 갈 준비만 하느라 정신없고
초제 : (얼른 나오며) 자 자 조용히 하고 여기 좀 봐. 지난 시간에 말한대로 과대표를 얼른 뽑자.
학생들 : 귀찮아, 아무나 해.
초제 : 그러지 말구, 추천이나 자청할 사람 있으면 손들고 해.
영미 : (선미를 본다... 뒤에서 쿡 쿡 찌르며) 진선미 너해. 너 잘할거 같애.
선미 : 어우 아냐 애. 하고 싶으면 너나 해.
영미 : 그러지 말구 너 해. (손든다)
선미 : 야아.. (말리는데)
영미 : (일어나 선미를 본다, 망설이며 웃다가) 허영미를 추천합니다.
초제 : 허영미가 누군데?
영미 : 나.
학생들 쳐다보고 선미, 뭐라고 할 수 없는 기분
영미 : (앞으로 나가 선다) 16번 허영미야, 과대표 하고 싶어. (웃고) 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내가 잘할거 같애.
학생들 우우 웃는다. 별꼴이란 얼굴들도 있고...
선미, 영미의 모습이 황당하다가 웃어 버린다.
S#49. 캠퍼스, (오후)
초제와 영미, 수업 마치고 걸으며
영미 : 아빠 때문에 과대표 하고 싶었어. 우리 아빠 대장 되는거 굉장히 좋아 했거든.
초제 : 과대표가 대장이냐, 어유 촌스러.
영미 : 우리 아빠 좀 그래. 굉장히 단순하고 조그만 일에도 우쭐하고 아무튼 남의 밑에 있는거 싫어하셔.
초제 : 그럼 너희 아빠는 지역구 국회의원정도 되니?
영미 : (본다...)
초제 : 어머 정말 너희 아빠 국회의원이셔?
영미 : (웃으며 O,L) 너 과대표 하고 싶었지? 그런데 나 때문에 깨졌지?
초제 : 알기는 해? 나쁜 기집애. 내가 하고 싶으니까 앞에 나가서 말한거지, 누구 뽑아 줄라고 나가는 등신이 어딨냐?
영미 : 이학기때 내가 너 밀어줄게.
초제 : 그래, 그럼 나도 부대표로 충성을 다해주마. (하다가 히히) 정치란게 이런건가 보다. 되게 재밌네.
교문에 우진과 준모, 손 흔든다.
영미 : 어머 오빠아.. (손 흔든다)
초제 : 우얄꼬... 오빠야?
영미 : 귀엽지?
초제 : (끄덕) 넌 누군데?
영미 : (준모쪽 턱으로 가리킨다)
초제 : 그럼 나 끼워주라. 짝 맞게.
영미 : 어떻하니, 한발 늦었다. 저 오빠 파트너 있어.
선미, 영미와 초제 못 본채 다른쪽에서 우진에게 다가간다.
S#50. 거리, 달리는 우진의 차, (오후)
준모가 운전하는 소형차에 우진 선미와 영미 초제, 타고 있다.
선미 : 시청 앞에서 방송 있는건 어떻게 알았어?
우진 :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만지며) 선달아저씨한테 들었어.
영미 : 덕분에 우리 방송체험 레포트는 깨끗이 해결 되겠다.
초제 : 그러게... 난 걱정했는데.
준모 : 초제라고 했나?
초제 : (눈 깜박이며) 예.
준모 : 이제 숙제만 나오면 오빠한테 말해, 다 해결해 줄게.
초제 : 정말요?
S#51. 시청앞, 오후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 여기저기 서서 방송 하고 있다.
훑어 보면 주희(24), 깨끗하고 산뜻한 차림으로 마이크 들고 준비하고 있다.
카메라 기자, 큐싸인 주고
주희 : 안녕하십니까. 앵커 출동의 유주흽니다. 앵커 출동은 지금 싱가포르 고촉통 총리와 고건 시장의 회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 시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시를 공식 방문한 고촉통 총리는 고건 시장을 만나 서울과 싱가폴,
양 도시간의 공동 관심사 및 우호협력 증진에 관해 논의하고, 고건 시장은 시청방문을 환영하는 표시로 명예시민증과
행운의 열쇠를 증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MBS뉴스 유주희였습니다
선미와 영미, 두눈을 반짝이며 본다...
영미 : 와 멋있다.
선미 : (역시 그런 눈으로) 백악관 앞에서 방송하는 기자들 같애.
영미 : 나도 저렇게 되고싶어!
초제 : 나두.
선미 : (같은 생각으로 영미를 본다)
영미 : (독백하듯이) 저기 저 여자처럼 꼭 저렇게 될거야. 오빠는 왜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어?
우진 : 신문은 좀 다르겠지만, 방송은 기자는 없어도 카메라기자는 있어야 해. 방송이란 말 자체가 카메라를 의미한다고 봐, 난.
우진, 사진 찍는다.
준모 : (같이 앵글 봐주며) 좀 좁지 않냐? 아무래도 우린 콘테스트용인데 인물보다 배경을 더 걸어 봐.
우진 : 그게 나을까? (앵글 돌려본다)
주희, 잠깐 마이크 놓고 쉬는 사이 선달, 차에서 내려 다가간다.
선달 : 잘하는데 말이 너무 빨러.
주희 : 흥분되서 그래요.
선달 : 자기만 흥분 하면 뭐해, 보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조금 천천히 해 봐.
주희 : (끄덕... 옆의 음료수로 입술만 축이며) 저 감시하러 나오셨어요?
선달 : 왜 잔소리 듣기 싫어?
주희 : (속마음을 들킨 듯 웃다가 선달 뒤로 다가오는 일행 본다)
선달 : (주희의 시선 따라 보다가) 어.
우진 : 안녕하세요?
선달 : 어 왔구나. 찍었어? (하다가) 건달도 왔네.
준모 : 아 선배님 건달이라뇨.
선달 : (쥐어박으며) 정신차려 임마.
모두 웃는데
주희 : 누구...에요?
선달 : (선미 소개하며)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형 딸이야. 이번에 신방과 들어갔어. 더 좋아하는 누나 아들.
선미와 우진, 꾸벅 인사한다.
선달 : 그리고... (둘러보다가) 아가씨와 건달.
영미 초제 준모, 인사한다.
준모 : 실물이 화면보다 나으시네요.
주희 : 감사합니다. (영미에겐 시선도 주지 않고 돌아서는데)
영미 : 저희학교 95학번 선배시죠?
주희 : (돌아본다)
영미 : (다가 인사하며) 너무 좋아해서 선배님에 관한 정보는 거의 알고 있어요. 76년 5월 28일 쌍둥이 자리 출생. (웃으며)
여성지에 나온 정보가 거의 다긴 하지만요.
주희 : (좀 본다)
선달 : 대단한 팬이네. 한턱 내야겠어.
주희 : 그러게요. (담담하게 돌아서며) 선배님 저 다시 콜이에요.
선달 : 응, 가 봐.
주희 가고 선달과 일행... 남겨져서...
초제 : (선미 쿡 찌르며) 우리 방송국 구경 좀 시켜 달라고 해 봐.
선미 : (작게) 아저씨 바쁘실텐데...
선달 : 방송국 구경 하고 싶어?
다섯명, 네.
S#52. 방송국 (오후)
선달, 아가씨와 건달들 데리고 다니며 구경 시킨다. (주로 보도국과 뉴스 하는 모습)
편집실에서 편집 하는거 보는데 복도로 어느 한사람, 비디오 테이프 들고 결사적으로 뛰는거 본다.
선달 : (시계보며) 뉴스 시간에 맞추느라고 저래. 방송이 우아한거 같아도 노가다거든.
영미 : 살아 있는거 같애요. 활기가 느껴져요.
선달 : 이거 위험한대. 이런 거 보면서 살맛 난다고 하면 곤란하지.
영미 : (웃는다)
S#53. 뉴스데스크 하는 곳, (오후)
들어오며 와아... 입 쩍 벌린다.
영미 : 저 자리에 앉아 뉴스하세요?
선달 : (끄덕) 예전보다 경비가 삼엄해졌어. 하도 사고가 많으니까.
영미 : (자리를 구경하다가) 앉아봐도 되나요?
선달 : 아무렴 앉아 본다고 세금 내겠어?
영미 : (냉큼 자리에 앉아본다) 저 어때요?
선달 : (카메라로 잡으며) 괜찮다. (우진 보여준다)
우진, 카메라로 영미본다.
영미 : (아까 유주희처럼) 지난 25일 서울시를 공식 방문한 고촉통 총리는 고건 시장을 만나 서울과 싱가폴, 양 도시간의
공동 관심사 및 우호협력 증진에 관해 논의하고,
선미 : (본다)
초제 : 기집애 되게 여우네. 언제 외웠냐?
영미, 으쓱하며 데스크에서 내려온다.
S#54. 오락실, (밤)
요란한 음악속에 다섯명 DDR밟고 있다.
초제, 재밌는 포즈로 춤추며 DDR한다.
준모 : 잘하네.
초제 : 제가 또 잡기는 한수 한다 이거죠. (끝나고 내려오며) 다음 진선미 (손바닥 마주친다)
선미 : 오빠, 도와줘야 돼.
우진과 선미, DDR밟는다.
우진 : (선미 도와주며) 왼발 그렇지. 지금 누르면 안돼지.
우진과 선미, 밟으며 서로 몸끼리 부딪혀서 아프고 난리.
준모와 영미, 한편인 듯 손을 마주치며 파이팅
영미 : 나 잘 못하는데... (올라간다)
준모 : (끄덕) 자 준비.
영미, 귀엽게 추며 어머 난 몰라를 연발 하지만 꽤 잘하는 실력.
준모와 영미, 박자가 척척 맞는다.
초제 : 완전히 연결 되었구만.
DDR곡 더 빨라지고
영미 : 우와 난 몰라. 초제야 도와줘.
초제, 올라가서 박자 맞추면 우진도 가세한다.
네사람이 한칸씩 맡아서 빠르게 박자 맞추는 모습이 재밌다.
선미, 곁에서 보며 웃고 네사람, 깔깔거린다.
우진과 영미, 스스럼없이 구는 모습을 선미, 언뜻 좀 본다.
S#55. 송여사 편의점 외부, (밤)
다섯명, 아이스크림 먹으며 땀 식히고 있다.
송 : (간식주며) 사진은 잘 찍고 노는거냐?
우진 : 그럼 엄만.
선미 : 아줌마 (눈인사하고) 우리과 친구들, 초제하고 영미.
초제 영미, 인사한다.
송 : 그래.
준모 : 어머니 저도 왔어요. 근데 요즘은 왜 작업실에 안 오세요? 한번 오세요, 어머니 놀라실걸요. 얼마나 깨끗해 졌는데요.
역시 여자가, (하다가 윽)
우진 : (준모 찌르며) 참 엄마 우리 김치 떨어졌어.
준모, 가방에서 휴지 꺼내는 척... 테이블 밑에서 자신의 발을 누르는 우진의 발을 치운다. 아파 죽겠다.
송 : 그렇지 않아도 담아놨네요, 아드님.
준모 : (고개들며 얼굴 벌개서) 와 역시.
송 : (웃고 가게로 들어간다)
선미 : (아이스크림 먹으며) 넌 집이 어디야? 늦는다고 전화 했어?
영미 : 집? (순간 우진과 준모를 잠간 보다가) 나 자취해.
준모 : (크게 끄덕이며) 그렇구나.
우진 : (덩달아 끄덕인다) 자취래, 자취.
초제 :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신데 뭐.
선미 우진 준모, 다 눈이 동그래진다.
영미 : 그건 아니고... 그냥 집이 좀...어 근데 왜 내 얘기만 하는거야. 입학식때 뵈니까 너희 아버지 참 좋아 보이시드라.
선미 : 응, 우리 아빠. 좋으셔.
영미 : (본다)
S#56. 골목길, (밤)
우진, 선미를 바래다 주고 있다.
선미, 우진 눈치 살짝 보며 팔을 낀다.
우진 : (다정하게 웃으며 손 잡고 걷는다) 대학교 가니까 좋아?
선미 : 그럼 좋지. 이제 오빠랑 나랑 같아졌잖아. 똑같은 대학생.
나만 고등학생이라고 구박 안 받아도 되구. 공부하란 소리도 안듣구. 이렇게 남자랑 밤에 다녀도 되구.
우진 : 어쭈.
선미 : 오빠, 영미 어때? 그런 스타일 괜찮아?
우진 : 난 그런 거 몰라.. 관심없어.
선미 : 미모는.. 좀 나한테 좀 딸리지만 스타일은 멋지지?
우진 : (사극처럼) 네가 미모를 운운하느냐?
선미 : (깔깔 웃는다)
우진 : 들어가라.
선미 : 알았어. 오빠두.
우진, 돌아서 내려가고
선미, 우진의 뒷 모습을 보다가 집으로 간다.
S#57. 작업실, (밤)
영미, 씻고 나와 로션 바르다가 거울보며 아까 봤던 주희의 모습 따라한다.
양손을 모으고 앵커처럼 하는 영미.
S#58. 선미의 방, (밤)
선미, 역시 같은 포즈로 연습한다.
그런모습에서 스톱
ENDING
이브의모든것01.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