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4
사람마다 취향과 관점이 틀려 모두 다 저와 같을 순 없겠지만, 저는 방송
국에서의 가장 하일라이트는 9시 뉴스라고 생각합니다. MBC에서 일하면
서 가끔 마주치는 엄기영 앵커(특임이사)와 김주하 아나운서는 제겐 연예
인들과는 그 격을 달리하는 '스타'입니다. 저는 집이 먼 관계로 일을 마
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식사시간이 지나버려 배가 고프기 때문에 저녁약
속이 없는 날이면 퇴근 후 항상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사먹는데, 그때쯤
이 구내식당 옆에 별도로 마련된 간부식당에서 엄기영 아저씨와 김주하
아나운서가 식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제가 밥을 좀 늦게 먹었다 싶으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그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마주칠때마다 쑥스러
움을 견디며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또 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대부
분은 고개도 안돌리고 재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인사가 (본의 아니게) 무
시당한적도 있었습니다. 또 높아보이는 간부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우르
르 몰려나올때면 차마 인사말도 붙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장차 뉴스 생방
송 견학을 청하기 위해 일단 얼굴이라도 알려놓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
했던 인사작전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약속되었
던 아르바이트 계약만료기간은 점점 다가왔고 이젠 기회가 얼마 남지 않
았다는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정하고 기다리다
실패할 횟수까지 예상하여 대충 날짜를 추려보니 드디어 D데이가 잡혔습
니다. 그게 9월 10일입니다. 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습
니다. 근무시간 중에는 머릿속으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접근 시나리
오를 짰습니다. 식사를 마치는 시간, 기다리는 위치, 접근하는 방향, 인
사말과 표정, 본론얘기, 거절당했을때 다음날을 기약하며 후퇴하는 방법
등등을 나름대로 부지런히 생각했고,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막상 작정을
하고 뛰어들 생각을 하니 긴장이 된 탓인지 밥이 잘 안들어가더군요. 좀
남겼습니다.
간부식당 출입문과 마주하면서, 제 모습이 너무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신
속하게 튀어나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휴게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았습
니다.
밥먹고 나오시는 엄기영 아저씨와 김주하 아나운서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도 잔심부름하는 녀석 한 명만 동행했더군요. 주저할 이유가 없었습니
다. 곧바로 다가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특임이사로 승진하신 줄 모르고)"
예상 못했던 저의 접근에 '이게 뭐야'하는 약간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우물쭈물거려선 안되는 시점입니다. 혼자 중얼거리며 연습했던 데로 '내
가 누구고 어디서 일하고 이러저러해서 뉴스진행 현장을 직접 보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뉴스는 집에 가서 보지 뭐하려고..."
라고 하시더군요. 한방에 나가떨어질 수는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뉴
스 생방송이 진행되는 현장을 견학한다는 사실이 제게 주는 커다란 의미
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언제 보고 싶죠?"
"전 아무때나 상관 없거든요."
(잠깐 생각하시고 나서) "그러면 이따가 뉴스할때 같이 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5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픽업해서 가면 되겠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김주하 아나운서가 말했습니다.
"어딘줄 아시나?"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럼 8시 50분에 거기서 봅시다"
"예, 감사합니다 본부장님!"(90도 인사)
뉴스센타에 들어감
성공입니다. 데스크 앞에 앉아있던 청원경찰이 어떻게 됐냐고 묻길레 자
랑스럽게 승낙을 받았노라고 전했습니다. 덩달아 웃으며 부러워하더군
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무실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
로 갔습니다. 10분이 남았습니다. 기다리면서 보도국 앞에 있는 게시판
을 들여다봤습니다. 방송에서 많이 접해 이름이 낯설지 않은 기자들의 이
름과 당직근무표, 보도국내 행사일정등을 읽고 있는데 어느샌가 등뒤에
서 "아까 방송 보겠다던 학생인가?"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기영
아저씨였습니다. 반사적으로 또 넙죽 인사를 했습니다. 손에 녹차잔을 들
고 계셨는데 하마터면 머리로 그것을 받아버릴뻔 했습니다. 방송나갈 정
장차림이셨는데 큰일날 뻔 했지요. 스튜디오가 있는 뉴스센터로 걸어가면
서 엄기영 아저씨는 뉴스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친절하게 해 주셨습니
다. 저도 아저씨가 파리특파원으로 계실때 제가 초등학생이었고 그때부
터 뉴스를 봤다고 말씀드리니 "허허.. 그래?" 하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여지껏 생각하기로 방송시작하기 한 30분전에 미리가서 자리에 앉
아 느긋하게 방송준비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촉박하게, 방송시간에
임박해서 움직이는게 조금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몇십초 단위로 이루
어 지더군요) 아저씨께 여쭈니 어쩔땐 스크립트들고 뛰어다닐때도 있는
데 오늘은 여유있는 편이랍니다. 나란히 걸어갔던 덕분에 바로 옆에서 자
세히 모습을 뵐 수 있었는데 피부는 반들반들 좋은 편이셨지만 역시 만51
세라는 나이는 나이인지라 잔주름이 보였습니다.
엄기영 앵커와의 독대
보안카드를 제시해야 통과할 수 있는 뉴스센터 철문을 통과, 뉴스센터 조
정실을 지나 스튜디오에 들어갔습니다. 청원경찰이 2명 있었는데 아저씨
께서 '이 친구 견학하려고 들어온 사람'이라고 하시자 물러서더군요. TV
에서만 보던 거창한 스튜디오를 실제로 들어와 보노라니 잘나가는 연예인
을 직접 만난듯한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이곳에서 9시 뉴스를 비롯한 각
시간대 모든 뉴스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마침 스튜디오에는 아무도 없어
서 엄기영 아저씨와 3~4분간 독대를 하였습니다. 뉴스에 관한 저에 질문
에도 답하시고, 제 신상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제
전공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시길레 저는 대학 1학년때 불성실한 수업태도
와 불량한 성적으로 인해 진작에 잊어버렸어야 했을(?) 전공에 관한 개괄
적인 사항을 미이라처럼 되살려 최선을 다해 대답했습니다. 대견하다는
표정으로(지극히 주관적인 제 판단입니다만) 웃으셨습니다.
9시 뉴스데스크의 생생한 라이브 현장
말씀을 더 나누고 싶었지만 뉴스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분장사가 들어왔습
니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아줌마 분장사인 것을 보니 경력있는 고참일겁
니다. 두분이 엄기영 아저씨에게 다가가 한 분은 얼굴에 분칠을 하고 다
른 한 분은 머리모양을 손질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카메라 기사들이 왔다
갔다했고 누군가 아저씨께 물잔도 갔다드렸습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바
쁘게 들어왔습니다. 아저씨의 머리모양을 손보던 아줌마가 김주하 아나운
서의 분장을 시작했습니다. 본인도 거울을 꺼내 보면서 한 손으로 입술
을 그리더군요. 한손으로 들고 보던 커다란 손거울의 뒷면 무늬가 되게
촌스러웠습니다. 자개장롱 문짝 무늬랑 비슷했습니다. 스튜디오에 안에
있는 여러 개의 모니터 화면엔 앵커와 아나운서의 모습이 각각 잡힌 것,
밖으로 지금 방송이 되고 있는 화면이 나오는 것, 스튜디오의 다른쪽을
잡고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천정에는 수십개의 조명이 매달려 있고,
뉴스를 진행하는 데스크에도 진행자 얼굴쪽으로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었
습니다. 듀오백이라는 의자에 앉아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여느 의자와
달리 등을 따라서 몸통전체를 받쳐주는 듯 하기 때문에 참 편안합니다.
저희학교 도서관에도 최근에 그 의자로 전부 교체됐는데 스튜디오 안에
엄기영 아저씨와 김주하 아나운서가 앉은 의자도 듀오백이었습니다. "방
송시작 20초 전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진행자는 이어폰을 꼽
고 자세를 바로 잡았습니다. 제가 스튜디오 밖으로 나갈 때가 된 것입니
다. 뉴스할때에는 진행자와 카메라맨 외에는 다 나가 있어야 합니다. 저
는 조정실에서 유리창을 통해 8시방향으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조정실은 영화에서 간혹 볼 수 있는
NASA 지상관제센터의 축소판처럼 생겼습니다. 전방 벽을 가득 채우고 있
는 모니터 화면에는 각 방송사의 현시간 송출되고 있는 방송과 뉴스 스튜
디오의 카메라 영상, 방송에 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영상, 자막만
떠 있는 영상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조정실 내부 조명은 분위기 좋은 까
페의 조명처럼 눈부시지 않는 짙은 오렌지 색이더군요. 시계가 가운데 제
일 위에 있었고 방송진행시간 카운터, 잔여시간 카운터가 있었습니다.
(CD플레이어의 재생시간, 남은시간 표시되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
다) 열댓명 정도의 진행요원들이 앞뒤 두줄로 앉았는데 앞줄 가운데 앉
은 반백의 아저씨가 책임자 같았습니다. 그 옆에 앉은 아저씨는 마이크에
다 대고 수시로 "스따뜨!", "마지막 문장입니다" 라는 말을 화면이 바뀌
려고 할때마다 반복했습니다. 조정실에서 하는 그 말이 마이크를 통해 이
어폰을 낀 뉴스진행자에게 전달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몇분 몇초가 추가
됐다'는 말도 틈틈이 했습니다. 조정실엔 취재한 내용이 담긴 비디오 테
이프(방송국에서 쓰는 테이프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VHS가 아닙니다)를
들고 드나드는 사람들로 분주했습니다. 기자가 취재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방송으로 나가는 도중에 김주하 아나운서는 하품하기도 했
고 취재한 내용이 끝나고 곧바로 다음에 자기가 소개해야 할 뉴스의 스크
립트를 읽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엄기영 아저씨도 턱을 괴거나 물
을 드시기도 하고, 역시 스크립트 읽는 연습을 하셨습니다. 이러는 사이
에 진행요원이 새로운 스크립트 종이를 들고 뛰어들어가서 진행자에게 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뉴스가 진행되는 생생한 모습을 보기에는 스튜디
오 안에서 구경하는 것 보다 차라리 조정실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스튜디오 안의 모습과 조정실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흥분에 차 보다보
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뉴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엄기영 아저씨
는 자신이 해야 할 분량이 모두 끝났는지 끼고 있던 이어폰을 귀찮은듯
이 빼버리고 엉덩이를 쭉 빼고 의자에 비스듬하게 앉으셨습니다. 바로 옆
에 앉아 계속 카메라를 받고 있는 김주하 아나운서의 꼿꼿한 자세와 너
무 비교가 되어 우스웠습니다.
기념사진을 찍다
잠시 후 스포츠 뉴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완태 아나운서가 헐레벌떡 들어
왔습니다. 스포츠 뉴스를 하는 데스크는 9시 뉴스하는 데스크와 오른쪽(3
시방향)으로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광고가 나갈때 그 아나운서는 자리에
들어가서 앉았고 최종적으로 9시뉴스가 끝나자 엄기영 아저씨, 김주하 아
나운서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곧바로 스포츠 뉴스가 이어지는 바람에 스
튜디오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저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
다. 안타까웠습니다. 엄기영 아저씨는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시면서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는 했지만 전화통화 중이시라 사진찍자는 말은 붙일수가 없었습니
다. 1분정도 지나자 김주하 아나운서가 또 바쁘게 걸어 나오더군요. 마찬
가지로 인사 말고는 말붙일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치않는 발목에도
불구하고 뛰다시피 뒤쫓아갔습니다. 걸음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겨우 따
라잡아 다시 인사를 하고 사진찍기를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바로 코앞에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피곤했는지 실핏줄이 조금 선 눈은
컸지만 얼굴이 작은 탓에 펜티엄칩 선전에 나오는 눈 큰 외계인이 생각났
습니다. 하지만 예쁜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사님이랑 찍으시지... 엄이사님 불러 드릴까요?"
"아, 엄이사님 전화통화 하시더라고요..."
"아...(고개를 끄덕입니다) 아까 안에서 입술 지웠는데..."
'입술 지웠는데...'라며 입술을 매만지는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웠
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잠깐 생각한 후에) 이쪽으로 오세요."
"예"
보도국 입구로 갔습니다. 거기서 옆에있던 김주하 아나운서를 졸졸 따라
다니는 직원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몇마디 얘기를 주고받은 후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엄기영 아저씨와는 사진을 못찍었는데, 여기까
지 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냥 갈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지
나가던 보도국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가 서있는 출입구로 다시 나오신다
는 말을 듣고 기다렸습니다. 몇 분 후 쇼핑백을 들고 다시 나타나신 아저
씨는 "아직 안가셨네!"라고 하시며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곧바로 회의
를 가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저의 부탁에 고맙게도 찍
어줄 사람을 찾아 저와 같이 사무실을 두리번 거리셨습니다. 당직인듯한
직원에게 부탁해 한 방 찍었습니다. 몇마디 또 나누는 중에 제 학년과 이
름을 물어보셨습니다.
"나중에 또 봅시다. 잘가요! "
뉴스시작전에 만났던 그 장소에서 엄기영 아저씨와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
습니다.
시간이 부리는 마술은 우리들을 오래살고 볼일이게 만듭니다. TV뉴스를
통해 수없이 보았으나 인연이 없을것만 같아 보였던 저의 '스타'들과, 이
렇게 방송국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악수를 하게 될 줄 누
가 알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호기심에 가득찬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는 한, '행복한 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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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하하. 정말 재밌네요. 기자가 취재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방송으로 나가는 도중에 화면 뒤에선 앵커들이 하품을 하기도 하고.. 턱을 괴기도 하고.. 물을 마시거나 스크립트 읽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방송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진풍경들.. 정말 재밌군요.ㅋㅋ
전에 그에 관한 자료사진도 봤지요. 뉴스 화면 나갈때 카메라 뒤에서는 아저씨께서 물을 드시기도 하시고 김주하 앵커가 아저씨께 "담배 끊으셔야 겠어요" 하면서 서로 웃기도 하고.. 김앵커가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 하는 사진들..드라마에서 탈렌트들의 NG 장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앵커들의 카메라 뒤의 장면들도 모아다가 '뉴스 생방 도중의 망중한' 이란 제목으로 방송이나 아이엠에서 보여준다면 뉴스 시청률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문득 그런 엉둥한 생각이.. 아하하하.^^
사실 자료화면 나갈때 콧구멍을 쑤시다가는 카메라가 들어왔을때 그 화면이 나갈 수 있기때문에 다른 화면이 나가도 큰액션을 취하지 못한다지만.. 보도자료가 나가는 시간을 대략적으로 계산해서 큐싸인 들어오기전애 물도 마시고 턱도 괴고..할 수 있는 거겟죠. 근데 저번에 한번 너무 맘놓고 계셨던지 아저씨께서 카메라가 들어오는 순간 얼굴쪽에 올렸던 손이 급하게 내려오는 걸 본 적 있었다는.. (난 찰라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아!ㅋㅋ)
암튼 정말 재밌습니다. 진행요원들의 분주한 모습과 조정실의 풍경까지도.. 그런데 보안카드를 제시해야 통과할 수 있는 스튜디오 철문과 곳곳에 창원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데도 어떻게 옛날에 그 철통같은 경비를 뚫고 "내귀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하는 또라이가 처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당시 자료화면 봤는데 그땐 아저씨께서 앵커 하시기도 전인 옛날이라서 청원경찰도 보안카드도 없었나 봐요?
그런데 저기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요.."뉴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엄기영 아저씨는 자신이 해야 할 분량이 모두 끝났는지 끼고 있던 이어폰을 귀찮은듯이 빼버리고 엉덩이를 쭉 빼고 의자에 비스듬하게 앉으셨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데. 화면에서.아저씨께선 항상 광고 끝나고 클로우징멘트까지 다 마치신 이후에 이어폰을 빼시던데..저 증언대로라면 가끔 광고 끝나고 클로우징 하기까지 그 사이 중간에 잠깐 빼시고 편안하게 앉아 계시다가 클로징 하실때 다시 이어폰 꽂고 자세를 고쳐 앉으셨나 봐요? 하하
그 이어폰을 통해 각종 속보를 비롯, 피디콜이나 조정실에서 하는 모든 싸인들을 전달 받으시는군요. 귀가 따가우시겠어요.. 그래서 빨리 빼고 싶으셨는지도.. ㅋㅋㅋ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시랴.. 뉴스에 신경쓰시랴.. 진짜 앵커들은 댄단!! 대단!!!
또 하나 의아한 것은 "곧바로 회의를 가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저의 부탁에 고맙게도 찍어줄 사람을 찾아 저와 같이 사무실을 두리번 거리셨습니다" 라고 하는데..제가 알기론 뉴스 전에 편집회의가 있을뿐 뉴스 마감 후에는 회의가 없는 걸로 아는데.. 글쓴이가 잘못 알고 잇는 거지요? ㅋㅋ 아저씨께선 뉴스 끝나면 바로 퇴근하시는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다는 듀오백 의자.. 앵커가 앉는 의자는 최대한 편안해야 하기 때문에 저도 화면에서 봤을때 듀오백인줄 눈치챘다는.. MBC 구내식당에 간부식당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새롭네요..하긴 교수식당도 따로 있으니까... 암튼 간부시강 이용하시는 아저씨..것두 왠지 멋지당~ ^^
와...견학일지(?)가 자세히 기록 돼 있어서 그런지 더 흥미롭네요. 이분께도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겠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