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 부산 해운대 스폰지 예식장에 결혼식 주례가 있다.
아침은 여유가 있었지만 12시 30분 부터 정신이 없었다.
이시간 이전의 이유나 사정은 접어두고
연산동 웰스피치연구실에서 신혼 부부에게 줄 좋은 예감문을 바쁘게 챙겨서 지하철로 향했다.
목화예식장 앞의 많은 인파와 장사진을 뚫고 연산역에서 전철을 탈 때가 12시 40분, 즉 20분 만에 예식장에 도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5분정도의 차이는 날 것이 걱정 되었다.
하지만 나의 염력시계는 1시 정각에 예식장 들어 서는 것으로 맞추었다.
지하철은 해운대역에 내시게로 12시 59분 30초 였다.
단숨에 계단을 달려 슈퍼맨처럼 날으며 달렸다.
스폰지 건물이 워낙커서 예식장에는 엘리베이트를 찾기가 어려웠다.
1시 00분 03초에 혼주에게서 전화가 와서 '다 왔다'고 말한 뒤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 서자 마침 사람이 많아 문이 닫히지 않고 서있는 틈에 올라섰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내리라고 했다. 하지만 숨가픈 목소리로 좀 급합니다. 그러자 엘리베이 터 문이 스르르 닫혀 먼저 탄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으응!' 소리는 내 뱉었다.
모두가 주례를 기다리며 양가 어머니가 촛불점화를 위해 출발선에 나란히 서있었다.
곧장 앞으로 나가며 사회자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네고 주례석에 섰다. 그때가 1시 05분이었다. 너무나 황급히 달려 온터라 입이 마르고 숨길이 고르지 못했다.
긴장이 아니라 숨길이 차서 입 안이말라 말하기가 힘들었다.
맞절에 앞서 에드립을 넣는데 발음시 침이 말라 허벅허벅한 음이 말로 되어 나왔다.
나는 횡격막 운동을 위해 복식호흡을 하며 진정을 시켜 갔다.
혼인 서약을 받고, 성혼 선언문을 낭독하는 동안 황경막 공명발성을 만들어 냈지만
너무도 힘차게 달려왔기에 육체의 자정능력이 감당하기 어려워 계속 끓어오르는 담과 순길이 입을 마르게 했다.
주례사를 시작하는 동안 내내 입안이 바싹말라 연음처리가 잘 되지 않아 복강운동과 성대의 조화를 이루며 있는 힘을 을 다해 말을 만들어 갔다.
주레사의 주요 내용은
1. 부모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라.
2. 상호 대경을 활용하라.
부부는 서로를 거울로 삼아 자신의 행실을 고치고
부모님을 거울 삼아 부부의 행실을 고쳐가라., 친척이나 이웃 그리고 동료들 역시 자신의 거울로 삼아라.
3. 인생은 연극이다.
자신들이 살아갈 인생의 대본을 스스로 쓰고. 주인공도 스스로 맡으며 무대나 조명도 자신들이 맡아라.
주례를 모두 마치고 양가 부모님게 인사를 하는데도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신랑신부의 두손을 꼭 잡으며 잘 살라고 당부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에서 수돗물로 입안을 가득 채우며 헹구기를 몇차례 하자 기침이 차 올랐다.
10여분 동안 목에서서 엷은 막을 형성하는 질질대는 침을 벹으며 기침을 했다.
이것은 평상시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사무적인 행동 만하다가 갑자기 급한 마음과 함께 달려서 몸안의 에너지가 고갈 또는 고르지 못한 기(氣) 때문에 차오르는 숨길과 입마름이 심했던 것 같다.
혼주나 청중들은 별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디지만 주례을 맡은 저로서는 양가에 큰 근심을 드려 죄송하였다. 그래서 더욱 깊은 관심ㅂ을 가지고 신랑 신부에게는 누구보다도 멋인는 있생을 살아 가기를 기도 했다.
이처럼 준비는 대단히 중요하다.
남몰래 준비하면 남보다 잘한다고 입버릇 처럼 가르쳐 왔던 내 자신이 부그러웠다.
내가 겪은 이 고통과 후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스승이 되길 바라면서 결혼식을 다시한 번 축하 드린다.
--2007년 1월 14일 연구실에 돌아와서 황동 여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