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하산한 무등산 산행기

[baikma777]

네팔에 위치한 히말리아 산군중 마나슬루 라운딩 트레킹 코스가 있다.

전문 등반가가 아닌 아마츄어들에게 최고의 난이도로 평가되는 코스이다.

일반적인 트레킹은 베이스 캠프까지 찍고 다시 하산하는 일정이 대부분인데 반해 라운딩코스는 높은 패스(언덕)를 꼭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때는 2003년 10월 중순경이었다.

본격적인 등행이 진행되어 마지막 크라이 막스인 라르게 페스를 넘을당시 일행중 한명이 사고가 났다.

다음날 당시에도 거금인 2000$를 들여 헬기를 불러 구조를 단행했다.

현장에 있던 나는 너무도 고단한 하산길에 지쳐 헬기로 하산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꾹 참고 걸어서 내려왔다.

헌데 이번엔 내 의지를 내 행동에 반영할수도 어찌할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에 처해 버렸다. 헬기로 후송되어 겨우 구조되

었고 이제 정신 차려 이 글도 올리고 있다.

어찌했든 주변의 여러분들에게 넘 많은 신세와 누를 끼친것 같아 여기 이 글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넘 고마웠습니다.

다른곳에 올렸던 사고기를 간단히 올립니다.

 이번에 간 산은 전남 광주의 명산 무등산이었다.

그토록 산을 오래 다녔고 많은 산을 섭렵했지만 광주 무등산과 대구 팔공산은 근처만 가보고 정상은 오르지 못한 산

들 중에 속한다.

한달에 한번 3번째 수요일에 출발하는 부천의 모 산악회는 재미난 친구 석진철의 소개로 5년전 부터 일년에 서너

번씩 다니곤 한 훌륭한 산악회 이다.

2월 15일 수요일 날 맑은 날 무등산 정상 잘 보고 입석대 서석대 의 절경 잘 관찰했고 사진도 잘 찍고 했다.

그리고 바로 밑의 대피소에서 간단한 점심도 맛있게 막걸리 두어잔 곁들여서 마시고 하산했다.

바닥이 눈이 많아 바로 아이젠을 신었고 20여분이 지나자 양지바른 너덜길이 나타나 모두들 아이젠을 벗어 버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한 5분후에 사고가 났다.

너덜길 바로 옆에 아주 작은 2미터 밖에 아니되는 얼음언덕에서 실족했다. 경사도 그리 많지 않은곳이다.

우측 무릅위가 전혀 신경이 없어 졌고 정신마저 혼미해 졌다. 얼굴은 창백했고 호흡마저 쉽지 않았다.

일행중에 소방대원 출신이 있어 응급처치를 하고는 바로 119를 불러 신고를 했다.너무도 고마웠다. 

헬기는 30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119대원들은 미끄러운 눈길 때문에 걸어서 오르느라 땀 범벅이 다 되어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들것에 실려 헬기장까지 가는데 30분이 더 걸린다. 너덜길이라 10발자국을 쉽게 나아가기가 어렵다.

헬기에 겨우 실려 조선대 의대 응급실로 날라갔다.

엑스레이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응급조치로 반 깁스하고 서울로 가라고 한다.

별 긴급상황이 아닌것으로 알고 기다리던 일행과 함께 뻐스로 올라와 모범택시로 바로 갈아타 집에 왔다.

담날 옥수동의 김 양정형외과에게 달려갔다. 양이가 상황을 보더니 바로 서울대 병원에 연락을 취해 담날 오전으로 예약을
 
잡아놓았다.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금요일 진료하는 날 MRI검사 마치고 바로 응급수술 들어가 12시경에 회복실로 나왔다.

아스피린을 복용중이라 전신마취로 수술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근육의 1/5이 살아있어 잘 치료할수 있다고 했다. 조금만 더 늦엇어도 수술이 불가할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

주변분들의 너무나 고마운 배려와 도움과 신속한 처리로 오늘 퇴원 까지 하게 되었다.

예쁜 간호사 언니가 약 잘 멋고  며칠만 지나면 부부생활에 별 지장 없다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ㅋㅋㅋ

정 급하면 체위를 바꿀수 밖에 없다나,,,  무슨 소리인지 원^^^

주변 분들에게 넘 신세 졌다. 특히 소방대 직원분들에게,,, 그리고 친구 양이에게,,,

두어달 산행기 못올리게 됨을 절대로 적에게 알리지 마라!!!

[채플린(윤재춘)]

그런 일이있어군요 고문님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baikma777]

어제 퇴원하여 집에서 꼼작 못하고 뱝 먹고 약 먹고만 반복하고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 쉬어가며 부려먹을줄 아는 자숙의 계기로 여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갑식]

겨울산행은 장비와의 싸움이다 라는 명언을 하시기에...
그 장비 중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방심이라고
덧글 달아 드릴려다 사족일 것 같아 말았는데.

산행을 잘 한다는 건...
높은 산을 모름도 아니요 빨리 감도 아닐겁니다.
남 등에 엎히지 아니하고
구조대 달려오지 아니하는 것 일 겁니다.

한 때는 유도선수셨던 승기님...
빨리 나으시어
그 당당한 모습.. 확인 시켜 주시기를...

[baikma777]

그러한 좋은 말씀 미리 좀 알려주시지~~~

좀 자숙하고 한 숨을 쉬고나면 ~~~
계절도 조금 비껴가 있을테고 ~~~
머지않아 뵈울수 있겠죠,,,

[한결]

어쩌다 이런일이? 하루 빨리 쾌차하셔서 함께 산행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도 농담하신걸 보아서 금방 산행에 복귀하실것 같네요.

[baikma777]

고맙습니다. ~~
아무리 급해도 다리의 깁스는 풀어야 물리치료에 박차를 가해 볼터인데^^^
이런 상처는 꼭 처방전에 세월이란 특효약을 함께 첨부하네요~~~
두어달 후 계절이 바뀌면 또 보시죠^^^

[스패치(엄태갑)]

어제는 넘 바뻐서 소식 접하고도,댓글 달 시간이(안부 여쭙 시간~~~)도 없었네요,
오늘 산행내내 마음~ 가볍지 않았고,그래서 넘~죄송 했습니다...
빠른 쾌유 빌며,,,,,
대한 산악 연맹에서,중요 직책의 일도 보시고,
국내 산행,해외산행 ,오래 전 부터,두루두루 ,다~~~설렵하신 님께서,
몸소 안전 겨울 산행의 본보기가 되어 주시기,위하여,
일부러,인대도 끈어 주시고,헬기도 이용 하시고,잠자리 까지의(~ㅋ), 불편함을 수고 하심은,
분명,님은 작은 예수 이십니다,,,,,,ㅎㅎㅎ
빠른 쾌유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백마~~~형~~~!!!! ㅋㅋㅋ

[baikma777]

큰 사고를 당했는데 그래서 몹시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후 사고 수습과정과 치료및 수술내용이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타나 지고있습니다.
3~4주 깁스한후 물리 치료만 잘 받으면 생각보다 훨 빨리 완쾌될수 있다고 합니다.
헌데 물리치료사가 젊고 튼튼한 아줌마가 좋다고 하니..이거 믿을수 있남?,,ㅋㅋㅋ
젊은 여인은 자신 없는데,ㅎㅎㅎ
엄대장만 믿고 기둘려 봐야지 뭐~~~

마즈막 추위가 언제나 그 끝을 보여줄런지!!!!
천상 계절이 바뀌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