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아들인 이산(25대 임금인 정조)은 백성을 위해서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며, 선정을 배풀려고 노력한 임금으로 과로한 탓
에 일찍 세상을 떳다고 TV 사극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고 있는 성군
이다.
어제 TV에서 이산이란 사극을 보다가 문득 떠올라 몇자 적어본다.
그에게는 좋은 동무가 있었으며, 동무처럼 그를 도운 신하도 많았던
인덕이 많은 임금 이었다.
나도 젊은시절 농협에서 이산처럼 몸을 돌보지 않고 농민 조합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한적이 있었다.
나에게도 자기 일처럼 도와준 직장 친구도 있었고, 친구처럼 도와준
직장동료도 있었다.
40년 농협생활 동안 앞뒤 안 가리고 무리하게 일을 하다보니 큰 병
도 여러번 얻었으나 잘 치료되고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군대를 막 제대하고 20대 중반쯤 시골농협에서 근무할 때는 오토바
이로 덜컹대는 시골 비포장 도로를 통하여 출근과 출장을 자주 다녀
야 돼서 허리에 무리가 온 탓에 디스크가 발병하여 예수병원 신경외
과에서 척추 디스크를 2칸이나 긁어내는 큰 수술을 하였고, 30대에는
스트레스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중증근무력증이라고 하는 병을
얻어 제대로 거동을 못해 삼성의료원 신경과에서 가슴을 열고 흉선을
제거하는 장시간 수술을 받고 1년이상 치료를 받기도 하였으며, 50대
초에는 갑상선 암을 수술 받기도 하였으나 고맙게도 농협에서 건강검
진을 해줘서 검사를 받던중에 초기상태의 갑상선암이 발견되어 힘들
긴 하였지만 빨리 치료를 받을수 있었다.
새벽에 남보다 먼저 출근하고 남보다 늦게 퇴근하며 일이 즐거워 다른
직원들이 시기하고 욕하는건 안중에도 없었고, 나 스스로 열심히 살자
는 생각으로, 나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는것 처럼 무리하게 일했던 적
이 있었다.
다행이도 여러차례 큰 병마도 잘 이겨내고 영광스럽게 40년 직장생
활을 지점장으로 정년퇴직 하였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해서 소공이 4명
이나 되는 5명의 중개사가 근무하는 큰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
고 있단다.
남들이 보기에는 죽기살기로 일만하는 내가 참 딱하고 이상하게 보
였을지는 모르지만 뒤돌아보면 내게는 그시절이 힘들고 고통스러웟
던 기간이 아니고, 나의 인생중 가장 즐겁고 멋지게 살았던 시절이
아닌가 싶고, 정말 세상 사는 맛을 느끼던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