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형통한 사람
창세기 39장 1~6절
형들에게 버림받고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 간(창 37:28) 요셉은
애굽의 보디발 장군 앞에 섰습니다(창 39:1).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색동옷을 입던 귀한 아들에게
천한 노예의 신분으로 추락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 가지 조건이
그를 아직 귀한 사람이게 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창39:2).
요셉 안에 충만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요셉 밖으로 흘러나와 그의 입술과 표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로 인해 요셉은 하는 일마다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보디발은 그런 요셉의 모습을 보고
그가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사람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요셉에게 위임합니다(창 39:3~4).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것은,
꼭 올라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추락이 영원한 추락이 아님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심으로 떨어진 인생이
다시 오르막길 인생이 되었음을 깨달은 요셉은
하나님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그 인생에 더 큰 내리막길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선 자의 사명을 따라
죄악을 멀리하고 타협을 거절합니다.
주인마님의 유혹을 받아들이면
더 안락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요셉은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사람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 고난의 길을 향해
걸어갔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요셉은 보디발의 종으로
추락한 인생입니다.
그 다음에 요셉을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부귀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지하 감옥의 고되고 험난한 삶이었습니다(창 39:20).
그러나 요셉은 그 길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그 길이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골 목동의 아들이었던
요셉을 위대하게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요셉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십니다.
그러나 연단의 기간이 끝나고
하나님의 때가 차매 단숨에 요셉을
당대 최강의 총리로 끌어올리십니다(창 41:41).
지금 우리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다 해도
우리가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께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에게는 큰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때가 차고 이르면
반드시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는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 내리막길이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며
십자가를 향해 달려가신 우리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거룩한 성도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예화 : 레너드 스윗 목사의
“세상을 향해 춤추는 영성”이라는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디언들은 청소년들의 용기를 키워 주기 위해
열세 번째 생일날 밤에 눈을 가린 채
소년을 홀로 먼 숲 속에 내버려 둡니다.
기나긴 밤을 홀로 지내야 하는 소년은,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나 늑대의 울음소리로 인해
너무나 무서운 밤을 지내게 됩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 가닥 섬광이 새벽을 깨우며
숲속을 비쳐 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서 소년은
꽃, 나무, 길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활과 화살을 들고
몇 미터 밖에 서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 남자는 바로 소년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소년 몰래 같은 장소에 서서
온 밤을 함께 지내온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고난의 나락으로 내려가게 하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길을 온전히
동행하시는 좋은 아버지이십니다.
금산교회 김화준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