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22. ‘비상비비상처정’을 이루는 방법
22. 비상비비상처정
살갗 관법
살갗 관법은 손가락 운동과 병행된다. 검지를 편안하게 구부린다. 자세는 의자에 앉은 바른 자세, 무릎 높이를 수평으로 유지하고,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허리를 세워 준다. 양손을 수평으로 해서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검지를 구부린다. 의지를 미심에 둔다. 삼차신경 안분지의 영역을 살펴보는 관법이다. 나선 호흡으로 꼬리뼈까지 들이쉰 다음 천천히 내쉬면서 머리부를 씻어준다. 자자작 자자작 자극이 생겨나고 심장 박동이 집중한 부위에서 느껴지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 쪽으로 올라간 경로에서는 두개골 안쪽 감각을 살펴본다. 눈 옆으로는 관자놀이까지 상태를 살펴보고 눈 아래쪽으로는 상악뼈 접점까지를 살펴본다.
호흡을 천천히 내쉬면서 경수부를 세수한다. 그러면서 가로막 신경의 경로를 관찰한다. 경수 3, 4, 5번에서 시작된 가로막 신경이 쇄골 밑으로 주행하여 폐 심장으로 들어가고 횡격막을 거쳐서 간, 비장, 부신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살펴보는 관법이다. 날숨에 목신경 3, 4, 5번의 경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살갗의 감각을 살피고 해당 장부의 상태를 살펴본다. 특히 호흡이 들고날 때 횡격막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그 움직임으로 야기되는 장부 상태를 지켜본다. 부신에 집중했을 때 열기를 감지하고 그 열기의 경로를 지켜볼 수 있으면 된 것이다. 호흡을 꼬리뼈까지 나선으로 들이쉰 다음 천수부를 세수한다. 의지는 천골의 팔요혈(八凹穴)을 주시한다.
검지를 억제하면 검지에 해당하는 모든 영역이 수축되고 항진된 상태이다. 특히 자율신경의 부교감 체계가 항진되어 있다. 천골에는 좌우로 여덟 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으로 천골신경이 주행한다. 검지를 억제하면 천골신경이 수축되고 부교감 체계가 항진된다. 그 상태에서 천골 신경의 상태를 주시한다. 신장, 방광, 직장, 성선신경총의 상태가 드러나고 천골 안쪽에서 반응하는 교감신경의 상태가 드러난다. 살갗 호흡을 통해 천골부 세수를 충분히 이루었어도 이 과정에서 그때와 같은 반응이 나타난다.
엄지손가락 관법
바른 자세로 앉아서 엄지손가락을 구부린다. 그 자세에서 뒤통수 시각피질 부위에 의지를 둔다. 나선 호흡으로 꼬리뼈 끝까지 들이쉰 다음 천천히 내쉬면서 뒤통수를 주시한다. 자극감이 생겨나고 심장박동이 느껴지면 날숨의 감각을 얼굴 쪽으로 끌고 온다. 뒤통수에서 상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관찰한다. 경로상에서 자극이 일어나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자극감이 해소될 때까지 지켜본다. 이때 함께 주시해야 할 부위가 있다. 멈춘 부위에 자극이 일어날 때 다른 부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자극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다. 특히 상악부에서 멈추었을 때 다른 부위에서 일어나는 자극들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체감각 진단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다. 다양한 부위에서 자극이 일어난다. 폐, 심장, 간, 비장에서부터 각 부위의 근골격에 이르기까지 무려 40군데 정도에서 다양한 자극이 일어난다. 충분하게 관찰하고 숙지되었으면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엄지 억제 흉수부 관법
호흡을 꼬리뼈까지 들이쉰 다음 천천히 내쉬면서 흉수부 전체를 관찰한다. 자극감과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면 가슴신경 전체로 심장박동을 확장시킨다. 날숨의 감각과 심장박동을 동치시킨 상태로 흉부 전체를 훑어가면서 살갗의 감각을 지켜본다. 특정한 자극이 생겨나면 그 부위에서 멈추고 다른 부위상태를 함께 관찰한다. 다리부에 자극이 오는 것도 함께 관찰한다. 어떤 경로로 자극이 내려가는지를 살펴보고 경로를 숙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