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일째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3일. 어제 방심한 때문인지 완전히 온몸이 홍당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정도 햇살쯤이야 하고 썬크림을 외면하고 방종한 결과 치고는 너무 참혹했습니다.(작년에 사이판 티니안에서 죽을 뻔했는데 똑같은 일을 두번씩이나 당햇습니다.)
여러분도 괌에 가신다면 식사는 걸러도 썬크림 바르는것은 절대 잊지마세요.
어째든 활활 타오르는 몸도 식힐겸 식사후 오전은 수영장의 그늘진 다리밑에서 염불만 외웠습니다. 하얏트 수영장은 요상한 구조로 되어 있어 한낮에도 물속에서 태양을 피할수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더라구요.(호텔 홈페이지에 들어 가시면 수영장 사진이 몇컷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낮이 되자 쇼핑광인 누나와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기고 험난한 쇼핑전선으로 파병되었습니다.
여러 가이드책자에서 본 곳을 찾아 나섯죠.물론 공짜택시 타고 DFS갤러리아를 경유해서... 버스요금이 1인당 2$인가 3$인가 하던데 7일짜리 쿠폰이 7$이었나? 어째던 몇일간 사용할수 있다는 쿠폰을 사서 버스를 타고 타녔습니다.
현지에서 받은 버스안내책자가 잘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트롤리지 뭔지로 알고산 쿠폰이 주로 쇼핑몰들을 훝고 지나가는 셔틀노선 이더라고요 뭐 크게 불편할 것은 없었지만 어째던 괌에서 이름대면 알만한 쇼핑몰들은 다다닌것 같았습니다.(쇼핑환자들만 신이 났었습니다.)
뭐 여유만 있다면 국내에서도 살것은 무지하게 많지만 제가 쩜 영세한 샐러리맨 이라서 저희 집사람의 쇼핑중독은 사실 거의 아이쇼핑 이거든요.
처음 들른곳이 마이크로폴로네시아 쇼핑센타인가? 거긴 전형적인 미국식 쇼핑몰스타일 이더군요. 어째던 사이판의 칸츄리틱한 쇼핑센타들에 비하면 규모도 꽤 크고(그래도 괌사람들이 코엑스 몰이나 동대문 상가들 보면 기가 팍 죽을 겁니다.아마도)
거기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식구들이 각각 다른 음식들을 사서 함게 나누어 먹었는데 값도 싸고 만족 했습니다.(다양한 음식들이 많았는데도 제 딸은 죽어도 햄버거에 감자튀김 먹겠다고 떼를 쓰더군요. 으구 촌년...)
저는 이곳에서 작은 행복 하나를 찾았는데 뭐든지 옷을 고르면 착착 맞는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제가 한 몸뚱어리를 하는 이유로..)
그런데 이곳의 가격이란 것이 명품은 아니더라도 기냥 외산 중저가 브랜드상품은 국내보다 저렴한데 국내로 치면 동대문표(?)식의 노브랜드 상품의 가격은 품질에 비해 그리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들 하세요.
어째던 싼맛에 국내에서는 돈을 많이줘도 절대로 못사는 제 배에 맞는 리바이스 청바지도 2벌 사고(1벌당 27$줬음.현지의 38인치인데 국내 사이즈로는 40인치 정도 되는것 같음) DOCKER 면바지도 2개나 샀음(국내에선 예전에 '리바이스 닥커'라는 브랜드로 판매 되었었는데<같은 회사 일걸요> 품질 짱임. 요즘애들은 잡표로 많이 알고 있지만...)
이곳 저곳 다돌아보고 딸내미의 성화에 못이겨 무지 유치한 실내 꼬마기차를 3번이나 탔고 푸트코트옆의 회전목마도 2번이나 탔습니다.(1$이라도 아끼려는 아빠의 마음도 모르는 왠수...)
쇼핑을 마치고 쇼핑셔틀버스를 타고 투몬 일대를 아무생각 없이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노선버스의 장점은 결국엔 처음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대공원 코끼리열차 같은 수준의 버스(창문도 없고 승차감도 꽝이고 에어컨 당연히 없고)였지만 투몬에서 바라보는 해질녁에 바다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가는 동안 가이드책자나 괌사모 Q&A란에 자주 드는 호텔이란 호텔은 물론 K마트, 프레미엄 아울렛등을 모두 지나 다시 거꾸로 바다구경을 시켜주더군요.(고마운 버스죠)
숙소인 하얏트앞에 정류장(왠만한 호텔앞에는 다세워줍니다.)에 내려 호텔로 돌아와 간단한 정리를 한후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공짜 택시에 올랐습니다.(도착 2일만에 호텔앞 죽돌이택시 기사들이 저희 가족을 알아 보더군요.이놈의 인기란...)
갤러리아에 들러 기분상 방문확인 스탬프 한번 찍어주고(꽝,광,꽝,꽝,꽝,꽝,광...7명껄 찍다보니)
그날 저녁은 쪽발이 애들한테 인기 있다는 오하나 오션뷰의 '킹크랩'부페로 갖습니다.
식당 제목처럼 '베리베리 빅 슈퍼 울트라 메가톤급 그레이트 왕게'를 자신의 배가 허락하는데 까지 원없이 먹어보자던 우리 가족의 굳은 결의는 곧 엄청난 분노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 절대 오하나 오션뷰의 '킹크랩' 절대 가지 마십시요.
왜냐 왕게를 원없이 먹을수 있는것은 사실이나 도저히 도저히 짜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위해 저 본인은 라면을 조리시 물을 일반인의 반밖에 넣지않으며 남들의 2배 이상 염분을 섭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너무나도 짜서 게 한입먹고 야채먹고 게 한입 먹고 물한잔 먹고 할 정도 였으니 다른 식구들은 죽을려고 하더라고요 비싼 부페식대 때문에 억어지로 먹고는 나왔지만 진짜로 음식 먹으면서 "씨8,씨8" 욕이 나오긴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그날도 쪽발이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인간들은 엄청 맛있게 환장을 하고 먹더라고요 저도 회사업무로 일본출장을 자주가는 편인데 쪽발이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것은 별로 몰랐는데(쪽발이들 전통과자는 짜지만) 정말 약올라 죽는지 알았습니다.
첫댓글 와~~~ 짝짝짝... 너무너무 재미난 여행기 잘봤습니다. 다음 여행기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독수리시지만 조금만 더 수고해 주시면 고맙겠네요. 전 5월 30일날 나갑니다.
저도 잘봤습니다....오하나 오션뷰의 킹크랩 전 맛있게 먹었는데... 그날 별루 였나 보죠.....제가 일본입맛인가....ㅠㅠ 독수리탑법같지 않게...무지 감명깊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희가족이 괌에 갔을때 한참 우기였었거든요. 호텔에서만 있어서 별다른 추억이 없었는데 간접경험으로 생생하군요. 저흰 오하나오션뷰의 킹크랩 맛있게 먹었는데요.
잉.. 킹크랩~ 어케할까요?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고민입니다. 아~ 독수리 타법.. 정말 .수고 많이 하셧어요..
또야그 해야하나?? 괌에가시는여러분! 해산물(랍스타)"ㅎ"짜만 나와도 말립시다아~~아니면 돌아버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