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이따금 홍성 휴게소를 드나듭니다. 어제도 잠시 화장실에 들렸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교통사고의 끔찍스런 현장을 소개해 놨는데 보통은 그냥 치우치는데 어제는 사진 아래 설명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음주 운전으로 한 가족 전체가 사망한 사고의 사진이었습니다.
휴게소에 드나드는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게시한 것인데 과연 얼마나 이 홍보물을 볼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음주 운전자들은 운전엔 자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은 사고가 나겠지만 자신에게는 절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거란 확신으로 운전대를 잡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음주운전을 하다 자기만 죽거나 피해를 당한다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상대 운전자를 사망케 하거나 막대한 물 양적 피해를 안겨주어 큰 상처와 아픔을 안겨 주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충북 청주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나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주 경찰서는 청주 한 초등학교 교사 A모(23)씨를 특가법상 도주 차량과 음주 운전 협의로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칠거리 도로에서 혈중알콜 농도 0.211% 상태로 운전하다 길을 건너던 대학생 B씨(20)를 들이받고 그대로 200m 더 달아나다 도로변에 설치된 주정차 단속 CCTV의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섰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B씨는 곧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또 그 지점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는 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이 만삭 된 아내에게 빵을 사 들고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 음주 운전자에게 치어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집안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지만 푸른 꿈을 안고 살아가던 젊은 아내에게 있어서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통법은 음주 운전자들에게 너무 관대합니다. 음주 음전은 살인행위인데도 말입니다. 고로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과 동일한 죄 몫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주운전은 보복성과는 다른 간접 살인행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