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금요일 오후에 법원에서 있었던 일을 했으니,
오늘은 주말이던 4일 저녁에 서울 영등포 식당에서 있었던 인터넷 다음카페 정기모임에
가서 즐거운 만남을 하고 대전에 돌아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어떤 분들은 타 카페 정모참가 후기(後記)를 굳이 별 상관없는 카페(사이트)에 까지 올릴 필요 없잖느냐 하는 분도 있겠지만,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저는 제 일상생활을 소개해 드리며, 제 생활 모습은 물론 제 생각을 소신껏 나타내려 하는 데,
제 생활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넷 세상으로 알게 된 회원님들과 간만에 하는 정모나 번개모임 같은 오프모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사실, 어디서든지 카페 회원님들과의 모임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이미 여러 번 오프모임을 한 곳도 있거든요.
물론, 제가 가입한 곳에서 하는 오프모임에 모두 참석한 게 아니고, 갈 수 있는 형편이
되고 가능한 일부 모임에만 동참한 거지만요.
마음으로는 인터넷 수인사로 열심히 만나던 회원님들과의 좋은 만남을 바라며,
참석하려 하지만, 시간상이나 거리상으로 어려울 때가 많아요.
보통 2~3만원하는 회비도 무시 못 한다죠. (하하하)
하여간, 저는 가능하면 서울이든 대전이든 어느 곳에서의 행사이든 님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니 이해해 주세요.
그럼, 지금부터 오늘의 본론인 4일 모임 참석이야기입니다.
저는 4일 오후 5시부터의 카페정모에 참석코자 낮12시에 집을 나서서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대전청사 매표소”로 갔어요.
이곳에서는 서울(동서울), 안양, 성남, 천안, 전주는 물론, 인천과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직행버스 차편이 많아요.
그래서, 전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여행하고자 할 때에도 무지 편리해요.
“대전이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도시”라는 게 실감난다죠. (헤헤헤)
물론, 기차는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으로 가면 되구요.
저는 보통 서울이나 인천에 갈 때는 집근처인 대전청사 매표소에서 편하게 다닙니다.
서울은 개인적인 일로 1년에 몇 번 가는 데, 인천은 고등학교 동문모임이 자주 있어 한두번가지요.
제 고등학교 모교인 경희고가 서울에 있지만, 인천에 동문들이 무지 많아요.
인천이 “쩐벌이”가 잘 되어서 그런가요? (하하하)
4일 낮 12시 5분에 대전청사매표소를 가서, 승차권을 구입했더니... 13시55분 차.
아뿔싸, 무려 1시간50분을 기다려야 한다니...
12시 15분 차가 바로 있건만, 출발지인 동대전터미널에서 부터 승객들이 차서 오니
여분 좌석이 없는 거였어요.
그전에는 앞에 있는 차가 빈 좌석이 있으면 타고 갈 수 있었기에 기다리며,
12시15분, 12시35분, 12시55분, 13시15분, 13시35분... 그러니까 20분 간격으로 있는
차를 올 때마다 기웃했건만, 어려웠어요.
하필, 철도공사와 서울 지하철이 파업하여서 기차가 제대로 운행을 안 하니까,
승객들이 고속버스와 직행버스로 몰린 거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슬리퍼 끌고라도 잠깐 시간 내어 나와서 12시15분 차표를 예매해
놓았으면 바로 갈 수 있었을 것을...
사실, 제 생각으론 12시에 대전을 출발해 14시쯤에 서울에 도착하면, 엊그제부터 개방되었다는 남대문(=숭례문)을 가보고, 제대로 아직 못 본 청계천도 구경할 생각이었거든요.
제 짝지 아녜스는 “저녁 5시에 모임이라면서 왜 이리 일찍 집을 나서냐?”고 했는데...
결국 할 일 없이 버스시간이 되기까지 1시간 50분을 기다렸습니다.
“킬링타임(Killing Time)"이라는 말이 있어요.
아무런 쓸모없이 보내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약속시간에 가고자 차를 기다리거나, 특별히 할 일없이 소요하는 시간이죠.
그날의 1시간 50분간이... 저에게는 바로 “킬링타임”이었어요.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13시 55분이 좀 지나자, 제가 한참 기다린 “동서울행” 직행버스가 왔어요.
저는 지정된 제 자리에 자리잡고 앉았죠.
옆좌석에는 아가씨인지 여자 대학생인지 있었지만, 저는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무사히 잘 다녀오게 해 주십사며 하느님께 기도한 후 그냥 있었어요.
그날 저녁에 만날 카페 회원님들이 어떤 모습이실까 생각했죠.
사진방에서 그분들 모습을 미리 좀 보았지만, 그래도 “사진빨”이 아닌 실물(?)이 나으시겠지...? (ㅎㅎㅎ)
오후 4시쯤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저는 영등포역으로 가기위해 강변역에서 2호선을 타고 출발했어요.
자리에 앉고 보니 앞쪽에 미니스커트 차림의 아가씨가 앉아 있어 제 시야를 어지럽히던데... (흐흐흐)
이달 16일에 대전지하철 1호선이 일부구간이나마 개통되는 데, 그럼 대전에서도 제가 눈동자를 어디에다 둬야하나 눈치 봐야할 아가씨들이 있으려나...? (우 헤헤헤)
아고, 제 아녜스와 세실리아에게는 미니스커트 같은 짧은 옷을 입을 때는 조심하라고 해야겠어요.
하긴, 딸애야 멋진 몸매니까 신경 쓰라 해야지만, 짝지는 “36-36-36”으로 드럼통이니까
별로 봐줄 것 없다지요. (ㅎㅎㅎ)
모임시간 오후 다섯시를 10분 늦게 음식점에 도착했어요.
먼저오신 카페지기님과 남녀 회원님들이 반겨 주셨는 데...
작년 년말에 있었던 다른 카페 “○○사랑” 송년모임에서 만났던, “지니”님이 계셔서
재상봉하는 기쁨이 있었죠.
여러 카페모임에 가고 보면, 어디서 만났던 이미 구면이신 분을 다시 만나는 일이 종종 생겨요.
불교카페 모임에서의 “박학사”님과 이날의 “지니”님 처럼요.
하여간, 인터넷 카페 모임에서 수인사로 하는 만남도 기쁘지만, 좋은 회원님들과의 직접 만나는 즐거움도 행복한 일입니다.
카페 모임 플래카드에 장식한 풍선을 멋지게 걸어놓고, 고무풍선을 실에 매달아 천장에 띄워놓으니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았어요.
속속 운영자들과 회원님들이 도착하셨는데, 언뜻 보아도 30명쯤 되겠던데...
차려진 음식(돼지고기 삼겹살, 홍어무침...)에 쐬주를 더한 다음에 멕시코 교포로 한인회에서 활동하신다는 카페지기님의 소개와 멕시코식 인사법을 배웠어요.
옆자리의 광주에서 오신 자매님과 제가 실습했슴돠~!!! (하하하)
1회 정기모임이라 축하 케잌에 초가 하나뿐이었는 데, 앞으로 수십개가 되게 발전해야죠.
그런데, 축하케잌 절단과 샴페인 터뜨리기가 있은 다음,
전체 참석 회원님들의 자기소개가 있었는 데, 저는 제 소개를 하자마자
예매해 놓은 대전청사행 막차 버스 시간인 저녁9시에 맞추고자 7시50분쯤에 나왔어요.
그러고는 영등포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신도림에 도착해서는 2호선으로 갈아타고
강변역으로 향했죠.
예약한 대전행 막차시간이 저녁 9시이건만 지하철이 파업하는 중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2호선 열차가 한참 안 왔어요.
속마음은 타는 데, 갈 길은 멀고...
저녁 8시 10분, 드디어 온 2호선 지하철 차량에 올라타고 출발 했는데,
신도림역에서 강변역까지 지하철역이 19개이던데, “과연 시간 맞춰 동서울터미널까지
도착 가능하려나...?”걱정되었죠.
대전행, 대전청사행, 유성행 버스 막차가 다 같이 21시(=오후9시)이니...
작년 년말에 모임에 갔다가 10분 차이로 막차를 못 타서 술도 만취한 형편에 천안까지
시외버스로 내려갔다가 천안터미널에서도 대전행이 끊어진 시간이라
천안역까지 걸어가 한밤중에 있는 기차편으로 겨우 제 집에 갔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따뜻한 방에 예쁜 아가씨(?)”라는 천안역앞 창녀들의 유혹도 받았었건만...
정말로 늦은 시간에 어딜 다니는 건 자제해야 해요.
술기운이든 아니든 사고 당하거나 고생하기 쉽거든요.
4일 저녁 늦게 제가 탄 2호선 열차가 강변역에 도착한 게, 저녁 8시 57분.
역 바로 앞 길하나 건너에 있는 “동서울터미널”이 멀게만 느껴졌었죠.
그래도 막차니까 9시 좀 넘어서 가려나 하는 일말의 희망으로 지하철 문이 열리자
100m달리기 선수처럼 뛰었어요.
저처럼 뛰는 분들이 몇 분 있던데, 그 사람들도 저와 같은 처지였겠죠?
마침 강변역과 동서울터미널 사이 도로에 보행자 녹색신호등이 들어와 있어 시간이
절약되었는데...
화장실에도 안 들르고, 대전행 승차장으로 달음박질 쳤어요.
그런데, 대전청사행 막차가 승객을 태우고 차문을 닫고 막 출발하려고 하던데...
정말로 천우신조(天佑神助)에 다행이었어요.
제가 타려니 운전기사님이 차문을 열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쿠, 아저씨. 지금이 몇시인줄 알아요?”
흐미, 시간을 보니 21시 2분.
그래도 21시 막차인 버스가 2분이 지나도록 안 떠나고 있었으니, 제게 행운이었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기사님 고마워요~!!! ” ㅎㅎㅎ.
저를 마지막 승객으로 태우고 곧바로 출발한 차가 두시간을 달려서 밤11시쯤에
제 목적지인 대전청사앞에 잘 도착했어요.
집에 들어가니, 짝지 왈...
“생각보다 빨리 왔네~?”
“아고, 막차 안 놓치려고 고생한 이 내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그래도 그날 오후에 부리나케 다녀온 카페모임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기뻤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수인사로만 만나던 님들을 직접 뵙는 일이 좋아요.
저는 형편이 되면, 다른 곳의 님들과도 기쁜 만남을 자주 가지길 바랍니다.
오늘은 3월 7일이네요.
2년전 이맘때는 대전 충남지방에 하루 동안에 48cm라는 폭설이 내려 고생했었는 데,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새삼스레 나는 님들이 계실텐데...
3월초에도 폭설이 내리니 아직 겨울의 뒷자락이 남아 있는 거라 봐야죠.
환절기인 요즘 아침마다 안개가 많이 끼고 있어요.
차 끄시는 분들은 안전운전에 더욱 조심하셔야죠.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내일은 전에 말씀 드렸듯이 “충북 음성 감곡면 초등학교에서의 추억” 2편으로
뵙겠습니다.
날마다 제 글을 찾아 읽는 재미로 사신다는 제 팬(?) 여러 님들께 특히 감사드려요.
(넙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