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살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있다.
한국도 역시 일본 못지 않은 자살 대국이다.
...2012년에 일본에서 자살한 사람은 27858명으로 밝혔다.
작년의 사망자수가 124.5만명이었으니 사망자 45명 중 한 명은 자살로 죽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상당히 많다.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던 친구 중 한 명은 자살로 죽는다는 것이다.
자살로 죽은 지인이나 친구가 있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나도 역시 자살 때문에 친구를 한 명 잃었다.
참고로 2012년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는 이래도 15년만에 3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 통계는 시체가 발견됐을 경우에만 숫자에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체가 발견되지 않을 방법으로 자살을 했다면 행방불명자가 될 뿐이지 자살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발표되고 있는 숫자보다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2012년에는 14160명이 자살로 죽었다고 한다.
작년의 사망자수가 26.7만명이었다고 하니 사망자 19명 중 한 명을 자살로 죽은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1명이고 이것은 일본의 24.4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국도 일본도 소위 "자살 대국"이다.
이런 면에서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비슷하다는 것은...
솔직히 환영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에 와서 서울대 기숙사 화장실에서 한 학생이 목을 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또 기숙사 옥상에서 학생 한 명이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근에는 집 가까이에 있는 중앙대에서 중국인 유학생 한 명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했다.
우연히 그 현장 가까이를 지나갈 기회가 있었다.
그 곳에 놓여 있었던 꽃 다발 하나는 그 때에는 이미 시든 상태있었다.
이런 식으로 비극도 금방 잊혀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허무했다.
외국에서 죽어야 하다니...
정말로 마음이 아픈 사건이다.
외국에 사는 아이를 자살로 잃게 되다니 가족들은 얼마나 슬퍼했을까.
말로 형명할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한강대교(漢江大橋)에 "생명의전화"라는 것이 생겼다.
다리에서 투신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라는 것이다.
【2013.11.17】생명의 전화
다리에서 한강을 내려다 봤는데 솔직히 성공적으로 자살을 하려면 다리의 높이가 부족한 것 같다.
수면에 부딪혔을 때의 충격으로 죽지 못한다면 버둥거리다 익사(溺死)할 수밖에 없다.
【2013.11.17】생명의 전화
겨울에는 강물이 차가워서 금방 실신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2013.11.17】생명의 전화
한강대교는 한강에서 투신 사고가 두 번째로 많은 다리라고 한다.
(가장 많은 곳은 마포대교麻浦大橋라고 한다. 2003년에서 2011년까지 투신 신고 171건이 있었고 한강대교 138건보다 더 많다.)
【2013.11.17】한강대교에서
어떻게 하면 사회를 좋게 바꿀 수가 있을까...
나는 이런 야심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되는대로 되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편이긴 한데... 가끔 저런 생각도 해 본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사람...
이 세상에 있는 존재라는 가치관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내가 되는 것부터 시작하자.
물론 이것도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