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뱅크에 성우진이 미리 올라왔었는데 그땐 배역표기 없이
성우분들의 성함만 나와있어서 주연이 이선님, 김승준님이라는
사실만 알고봤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그리 끌리질 않았던 것이 '납치'를 통한 복수,
그로인한 가정파탄;을 그리고 있었기에 내용이 잔인했고, 15세
관람가 답지 않게 야사시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저로서는 시청
하기가 쬐끔 버겁더라구요(부끄//) 취향이 맞지 않는 영화는 보기
힘든 법이지만 '우리말 더빙의 묘미'는 내용의 압박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무사히;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잘나가는 의사 남편과 귀여운 딸을 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을
만큼 행복했던 주부 카렌에게 갑작스레 닥친 위기상황은 딸 에비가
괴한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에비, 남편 윌리엄, 카렌마저
범인과 공범 2명에게 각각 인질로 붙잡히게 되면서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안전을 위해 범인들이 시키는 대로 순순히 해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거죠.
그중에서도 카렌과 범인 '조'의 갈등이 가장 부각되는데요,
숨이 막힐듯한 고통스런 상황속에서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범인과 맞서야 하는 카렌 역을 맡은 이선 님은 지금껏 봤던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혼신을
다하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셨답니다. 선 님의 목소리와
샤를리즈 테론의 이미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만(약간 겉도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 님이
워낙에 연기를 잘해내셔서 그런지 약간의 아쉬움만 들 뿐
다른 성우분이 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트랩트'의 최고의 수확이라 할 수 있는 '조 히키'는
목소리만 듣고선 어느 분인지 알지를 못했답니다;(제가 내공이
부족한 탓이죠-_ㅠ) 개인적으로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 생각
하고 있는 케빈 베이컨의 소름끼칠 만큼 광기어린 연기를 너무도
생생하게 잘 그려내 주셔서 공포와 감동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였
거든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엔딩 자막을 지켜보니 이게 왠걸,
조 히키가 '오인성'님이신겁니다!
옴마나; 인성님 완전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몬스터]의 글리머와 현재 가장 열심히 보고있는 [오늘부터 마왕]
의 콘래드 역을 통해서 진지하면서 따뜻한 인성님의 목소리에
익숙해져있다가 180도 다른 모습을 봤으니 그야말로 후덜덜;
인성님 때문에 잠이 안올 지경이었답니다.
(인성님의 악역은-정확히는 악역이 아닙니다만-,
[원더풀 데이즈]의 시몬, [이누야샤]의 반코츠를 통해 보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애니와 영화의 차이인지 달라진 영상만큼
이나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선님, 인성님의 포스가 워낙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묻혀진 감이
있지만 카렌의 남편이자 가족을 구하기 위해 그야말로 악전고투,
고군분투하는 윌리엄 역의 김승준 님과 조의 부인이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쉐릴(극중 이름이 '쉐릴'이었던 것 같은데
엔딩 자막에는 '히키 부인'으로 나오더군요;)역의 오수경 님도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셨답니다. 공범인 마빈 역의 원호섭 님은
에비를 아끼는 마음과 조의 지시를 따라야하는(상황에 따라
에비를 죽일수도 있는) 처지를 잘 나타내 주셨구요.
또한 천식을 앓고있는 귀여운 꼬마소녀 에비(다코다 패닝)은
김지혜 님이 최유기의 '이린'과 비슷한 목소리로 연기하셔서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답니다^^ mbc [아이앰 샘]에선 박소라
님이 연기하셨기에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두분다
워낙 예쁘고 깜찍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분이라 다코다 패닝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더군요.
요즘엔 외화 방영시간이 너무 늦어서 큰 맘 먹고 티비앞에 앉지
않으면 외화를 보기가 힘든데 성우분들의 훌륭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연기를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래요^^*
by 유니나래
첫댓글 아! 이런 트랩트 감상문이 올라오다니 아주 반갑습니다. 저도 이거 감상문을 쓸까 했는데 보다가 잠이 들어서... 토요명화 너무 늦게 합니다. 진짜.... 이게 무슨 토요명화입니까? 일요일 새벽에 하는 영화지... 샤를리즈 테론의 경우 예전에 데블즈 애드버킷(맞나(?))이란 영화에서 정미숙 님이 하시는 것을 봐서 미숙 님
이 아닐까 했는데, 이 선 님이더군요. 네 저도 이 선 님 연기 아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역시 미녀배우에 잘 어울리는 분 같아요. 글을 읽어보니 나중에 범인과 맞서는 장면에서 혼신의 연기가 나온 모양인데, 잠 자느라고 그 부분을 못봐서 아쉽습니다. 케빈 베이컨 역의 오인성 님의 연기도 일품이었죠. 역시 이런 지능범
역할에 참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근데 저는 케빈 베이컨의 경우 오래 전부터 최병상 님이 전담하시는 것에 익숙해져 있거든요. 할로우 맨이라는 영화까지만 해도 최병상 님이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최병상 님이 아니니까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유괴범 중에 여자 범인의 연기도 참 좋았는데요, 오수경 님
이었다는 것을 지금 알았고요. 아주 훌륭한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김승준 님이 맡은 박사 역할은 말이죠. 김승준 님 특유의 매력적인 음성은 여전했지만, 제 귀에는 조금 어색하게 들렸어요. 약간 겉도는 느낌과 배우에 비해 다소 어린 목소리인 것
같이 들리더군요. 그냥 제 개인 느낌이니 뭐라 하지는 마십시오. 저는 글 쓰신 분과 달리 취향에 맞는 영화라서 괜찮았는데, 오해는 마십시오. 야시시한 장면들 때문에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고, 이런 긴장감과 스릴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아무튼 토요명화 좀 일찍 해주세요. 기분 좋게 영화 한편 보고 잘 수 있게...
감상문에 가까운 리플을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약간 뭔가 맞지 않는 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소리지르는 장면에서 약간 불안감이..오인성님과 이 선님 원호섭님의 연기는 정말 딱이라고 생각했어요..사실 성우진을 머릿속에 새겨 둔 다음 OCN에서 해주는 방송을 보면서 더빙판이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내용은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지만
더빙의 매력에 빠져서 끝까지 봤답니다....그리고 님들 말씀처럼 영화 너무 늦게합니다...TT 거의 1시가 다 되어서 시작하는데..1시간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을것 같아요..
아우 정말 저도 이선님 연기 들으면서 새삼 존경스러움을 다시느꼈습니다ㅠㅠ너무 존경스러워요 멋있어꺄[...] 인성님은 원래 제 우상이시고 신이시고 하아 요즘 인성님 주가가 장난 아니시더라구요 쭉쭉오르십니다 얏호
좋아하는 김승준님도 나오고.. 다른분들도 너무 잘해주셔서 귀의 즐거움으로 영화봤습니다ㅡ연기자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성우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기억에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