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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여허공(一切如虛空)
“오늘 지장재일이라서 스님들이 별로 안 올 줄 알았는데” 라고 큰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문수선원이 공부하시는 스님들로 가득 찼다. 큰스님이 내려오시기 전까지 빈자리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공부시간 앞두고는 평소보다 더 많이 오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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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화엄경을 강의하려고 준비중이신 스님을 불러서 큰스님이 화엄경을 공부할 교재를 선택했는지 물으셨다. 큰스님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책을 진도에 맞춰서 천천히 공부해 나가면 된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서 1권이잖아? 스무 명이 공부하면 1권만 스무 명이 사면 돼. 법당에 쌓아놓을 것 없이 각자 가지고 다니고 해야지. 글자가 작다면 그 절에서 확대복사하면 돼.”라고 하셨다.
준비중이신 스님은 신도들과 같이 결정해야 해서 좀 난감하신 듯했다.
‘화엄경 백 번 읽기결사’도 구상중이시고 법당을 공부하는 분들의 화엄경으로 가득 장엄하고 싶기도 하고, 신도분들은 강설책의 글자가 너무 작다고 하시고 사경을 하고 싶어하시기도 하면서 아직 교재를 정하지 못한 이유들을 말씀하셨다.
큰스님께서 신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면서 좀 더 연구해 보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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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성중종단’을 준비중이라는 분이 오셨다.
“이리 가까이 와요. 스님이요 거사요? 머리를 그렇게 기르려면 개량 한복같은 것을 입고, 승복을 입으려면 머리를 완전히 깎고 승복을 입고 둘 중의 하나 확실하게 해요. 머리가 그정도 길었으면 가사를 벗어야 돼요.”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셔서 그분이 “예” 하면서 가사를 벗으셨다.
화엄성중종이라는 새로운 종단을 만들어서 등록하고 싶다고 하셨다.
“화엄경이 그렇게 좋아요? 종단을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신도들 숫자도 몇 명 이상 있어야 할텐데?”
하시면서 큰스님은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느냐고 물으셨다. TV로만 공부하고 있다고 하셔서 일단 인터넷으로 <염화실 까페> 들어오는 것부터 배우라고 하셨다.
“중생이 각양각색이야.”
라고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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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무거사님과 큰스님이 오늘 종교영화 <산상수훈>을 홍보하러 오신 스님들 이야기를 나누었다. 12월 7일에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올해 6월 말 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되어서 호평을 받았다고 인터넷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스님들은 잘 모르고 계셨다.
“어제 그 스님들 와가지고 이야기 충분히 하고 그거 전단지 가지고 온거야.”
홍보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영화를 감독한 대해스님의 제자스님들이 직접 나서서 여기까지 오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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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서 써가지고 오자가 됐네 참말로”
하시면서 큰스님은 지금껏 오자를 쓴 역사가 없는데 오자를 쓰셨다고 하셨다.
이례적으로 오자가 나서 오히려 희귀본이 된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44권 사인지에 써주신 글귀는 ‘일체여허공(一切如虛空)’이었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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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44권 서문을 함께 읽는 것으로써 점안식을 거행하겠다.
서문
보살에게는 다른 이의 마음을 잘 아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모든 것을 걸림 없이 다 보는
천안의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미래의 일을 다 아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모든 소리를 걸림 없이 다 듣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일체 세계에 마음대로 다 가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일체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무수한 몸의 모습을 다 나타내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일체 법을 다 아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보살에게는 일체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 신통이 있습니다.
[십통품 (十通品)]
비유하면 세상의 어떤 사람이
보배창고가 있음을 듣고는
찾을 수 있다고 해서
마음에 큰 환희를 내도다.
이와 같이 큰 지혜 있는 보살이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라
모든 부처님 법의 깊고도 깊은
적멸한 이치를 듣고 또 듣도다.
이 깊고 깊은 법을 들었을 때
그 마음이 편안해지고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두려워하지도 않도다.
큰 보살이 보리를 구할 때에
이 광대한 음성을 듣고
마음이 청정하여 능히 견디고 참아
이 법에 대하여 조금도 의심이 없도다.
[십인품(十忍品)]
2016년 6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십통품 십인품 두 품이 실려있다. 내가 대만 법고산사의 성엄스님 <108자재어>를 법공양하면서 ‘성엄스님 평생 수행의 사리다’ 라고 정의하였다.
영명연수(永明延壽)선사의 만선동귀 중도송(萬善同歸 中道頌)도 여러 번 출판하고 사경집으로 만들어서 법공양실에서 법공양을 올리고 있다.
그 내용이 여기 경문에 나와 있어서 ‘우리가 중도를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 강의안에 실었다.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44권 77페이지에 나온다.
영명연수선사는 ‘아미타불의 후신이다’ 라고도 하고, 선종에서는 법안종의 종사이시고 염불종의 창시자이시기도 하다. 이 스님에 대한 칭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하루에 108가지 일정을 정해놓고 그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나서야 잠에 드셨다는 스님이다. 일생동안 보살게를 몇 만 번 설하고 방생을 얼마나 하고 저술을 얼마나 하고 등등 한사람의 능력이 이렇게도 뛰어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훌륭했던 분이다.
강설집 77쪽 하단에 보면 ‘영명연수선사는 만선동귀집에서 아래와 같이 구체적인 불법 이해와 수행에 나아가서 실천하는 것을 통해 중도를 밝혔다.’하는 설명과 함께 그 내용을 소개했다.
<108자재어>를 두고 내가 성엄스님의 수행사리라고 표현했지만 이 중도송도 영명연수선사의 법신사리라고 표현해도 좋을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이 중도송을 그와 같이 훌륭한 ‘영명연수선사 평생 공부의 결정체다’ 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는 긴 설명없이 명제만 갖다 놨지만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육바라밀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닦는 것이 바람직한 수행법인가’ 하는 것들이 잘 나온다.
이 내용이 그렇게 중요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강의도 많이 하고 소개도 많이 하고 화엄경 강설책에도 두 번이나 올려놓았다. 오늘 점안한 강설책에서는 그 점이 중요하다. 여기 오신 스님들은 ‘가져가서 읽어라 안읽어라’ 하는 말이 해당되지 않을 군번이니 다 잘 알아서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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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경전 연구회에서 내년 1월 5일 남인도 순례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1월 1일이 우리가 공부하는 날이다. 여러 스님들이 괜찮다고 하니 1월 1일에 공부를 하기로 하겠다.
오늘 지장재일이어서 이 자리가 반정도는 텅 빌 줄 알았는데 스님들이 이렇게 많이 오셨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관음재일, 지장재일, 초하루, 1월 1일 할 것 없이 공부하는 날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은해사 승가대학 원장으로 있을 때도 1월 1일에 공부를 했다. ‘절과 양력 1월 1일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해서 그렇게 밀어 붙였었다.
나의 건강이 받쳐주면 스님들과 같이 순례여행을 가면 참 좋은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다.
오늘 화엄경 본강의는 262페이지 중간(화엄경 제2권 민족사 刊)부터 할 차례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二十八
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六
四,十廻向
8, 第六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
(64) 廣大施會布施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作百千億那由他無量無數廣大施會호대 一切淸淨하야 諸佛印可라 終不損惱於一衆生하야 普令衆生으로 遠離衆惡하고 淨三業道하야 成就智慧하며 開置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淸淨境界하며 積集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資生妙物하고 發甚難得菩提之心하야 行無限施하야 令諸衆生으로 住淸淨道하야 初中後善에 生淨信解하며 隨百千億無量衆生心之所樂하야 悉令歡喜하고 以大慈悲로 救護一切하야 承事供養三世諸佛하며 爲欲成就一切佛種하며 修行布施호대 心無中悔하야 增長信根하고 成滿勝行하야 念念增進檀波羅蜜이니라 菩薩이 爾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所謂願一切衆生이 發大乘心하야 悉得成就摩訶衍施하며 願一切衆生이 皆悉能行大會施와 盡施와 善施와 最勝施와 無上施와 最無上施와 無等等施와 超諸世間施와 一切諸佛所稱歎施하며 願一切衆生이 作第一施主하야 於諸惡趣에 勉濟衆生하야 皆令得入無礙智道하고 修平等願과 如實善根하야 得無差別하야 證自境智하며 願一切衆生이 安住寂靜諸禪定智하야 入不死道하고 究竟一切神通智慧하야 勇猛精進하야 具足諸地하고 莊嚴佛法하야 到於彼岸하야 永不退轉하며 願一切衆生이 設大施會호대 終不疲厭하고 給濟衆生하야 無有休息하야 究竟無上一切種智하며 願一切衆生이 恒勤種植一切善根하야 到於無量功德彼岸하며 願一切衆生이 常蒙諸佛之所稱歎하야 普爲世間하야 作大施主호대 功德具足하야 充滿法界하야 遍照十方하야 施無上樂하며 願一切衆生이 設大施會하야 廣集善根하고 等攝衆生하야 到於彼岸하며 願一切衆生이 成最勝施하야 普令衆生으로 住第一乘하며 願一切衆生이 爲應時施하야 永離非時하야 大施究竟하며 願一切衆生이 成就善施하야 到佛丈夫大施彼岸하며 願一切衆生이 究竟常行大莊嚴施하야 盡以一切諸佛爲師하고 悉皆親近하야 興大供養하며 願一切衆生이 住淸淨施하야 集等法界無量福德하야 到於彼岸하며 願一切衆生이 於諸世間에 爲大施主하야 誓度群品하야 住如來地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設大施會하는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行無上施와 究竟佛施와 成就善施와 不可壞施와 供諸佛施와 無恚恨施와 救衆生施와 成一切智施와 常見諸佛施와 善精進施와 成就一切菩薩功德諸佛智慧廣大施故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백천억 나유타 무량무수하고 광대하게 보시하는 모임을 만드는데, 온갖 것이 청정하여 모든 부처님이 인가(印可)하시는 바이며, 마침내 한 중생도 해롭게 하지 않고,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나쁜 일을 멀리 버리고 삼업(三業)의 도(道)를 깨끗이 하며 지혜를 성취하느니라.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청정한 경계를 마련하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생활에 필요한 아름다운 물건을 쌓아 놓고, 심히 얻기 어려운 보리심을 내어 제한 없는 보시를 행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도에 머물게 하되,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모두 선하여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하느니라.
백천억 무량 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모두 환희케 하며, 대자비로써 모든 이를 구호하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여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성취케 하고자 하느니라.
보시를 수행하되 그 마음은 중간에 후회하지 아니하고, 신근(信根)을 증장하며, 수승한 행을 만족하여, 생각생각마다 보시바라밀다를 증진(增進)하느니라.
보살이 그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이른바 ‘원컨대 일체 중생이 대승심(大乘心)을 내어 모두 대승의 보시를 성취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크게 모여서 하는 보시와 모두 다하는 보시와 선한 보시와 가장 수승한 보시와 위없는 보시와 가장 위없는 보시와 같음이 없이 같은 보시와 세간을 초월한 보시와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는 보시를 능히 행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으뜸가는 시주(施主)가 되어 여러 나쁜 갈래에서 중생들을 힘써 건져 내어 걸림이 없는 지혜의 길에 들게 하며, 평등한 소원과 실상(實相)과 같은 선근을 닦아서 차별 없는 자기의 경계를 증득하는 지혜를 얻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고요한 모든 선정의 지혜에 편안히 있으면서 죽지 않는 길에 들어가 모든 신통과 지혜를 끝까지 이루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지위를 구족하고 불법(佛法)을 장엄하며, 저 언덕에 이르러 영원히 퇴전하지 말아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되 고달픈 줄을 모르고, 중생들에게 공급하여 구제하고, 쉬지 아니하며 위없는 온갖 것을 아는 지혜를 끝까지 얻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항상 부지런히 온갖 선근을 심고, 한량없는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들의 칭찬을 항상 받으며, 세간의 큰 시주가 되어 공덕이 구족하고 법계에 충만하여 시방에 두루 비치며, 위없는 낙(樂)을 베풀어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고 선근을 널리 모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포섭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가장 수승한 보시를 이루어 중생들로 하여금 제일의 승(乘)에 머물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시기에 알맞은 보시를 하여 때 아닌 때를 영원히 떠나서 끝까지 크게 보시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선한 보시를 성취하고 부처님 장부[佛丈夫]의 크게 보시하는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끝까지 크게 장엄하는 보시를 행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으로 다 스승을 삼고 모두 친근하여 큰 공양을 일으켜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청정한 보시에 머물고 법계와 같은 무량한 복덕을 모아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든 세간에서 큰 시주가 되어 맹세코 여러 중생을 제도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시와 구경에는 부처님이 되는 보시와, 선(善)을 성취하는 보시와, 깨뜨릴 수 없는 보시와, 부처님께 공양하는 보시와, 성내고 원한이 없는 보시와, 중생을 구제하는 보시와, 온갖 지혜를 이루는 보시와, 부처님들을 항상 친견하는 보시와, 잘 정진하는 보시와, 일체 보살의 공덕과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는 광대한 보시를 행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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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시회보시(廣大施會布施) :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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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시회는 광대한 보시를 하는 모임, 법회라고 해도 되겠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우리 스님들이 다녀온 대만의 공승재 생각이 났다.
광대한 시회를 열어놓고 보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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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작백천만억나유타무량무수광대시회(作百千億那由他無量無數廣大施會)호대 :백천억 나유타 무량무수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만들어 놓고, 무량무수 광대한 보시의 모임이다.
여러 스님들이 운영하는 절 하나만 가지고도 시회(施會)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또한 적지 아니한 보시의 법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체청정(一切淸淨)하야 : 일체가 청정해서 모두 훌륭하다. 천 개 만개의 부스를 장만해 놓고 각각의 부스 마다 전부 훌륭하고 최고급인 제품들만 잔뜩 장만해 놓았다는 말이다.
제불인가(諸佛印可)라 : 부처님이 봐도 하나도 지적하거나 허물 잡을 것이 없고 누가 와서 봐도 감탄할 만한 것들을 구비해 놓는다. 그리고
종불손뇌어일중생(終不損惱於一衆生)하야: 한 중생에게도 마침내 손해를 끼치거나 괴로움을 끼치거나 잘못되게 하거나 하지 않는다.
시회를 베풀되 어떤 중생에게도 피해를 주면서까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처럼 좋은 마음을 내서 공양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꼭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 사찰에서 경로잔치나 공양 대접을 할 때 음식문제다.
내가 아는 어떤 스님도 당신 생일에는 꼭 경로잔치를 한다. 요즘 사찰에서 그런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경로잔치를 사찰 안에서 하든 밖의 회관을 빌려서 하든 음식을 장만하는데 있어서 그 내용에 문제가 많다. 먹는 사람 중심으로 한다고 해서 무심코 육류가 들어간 음식을 장만한다. 그것은 ‘한 중생에게도 손해를 끼치거나 괴로움을 주거나 문제가 되는 일이 없게 한다’고 하는 이 내용과도 맞지 않는다.
개인적으로야 소를 잡든 돼지를 잡든 상관이 없다. 그런데 절에서 공식적으로 대중을 몇 백명 몇 천 명 모아놓고 불고기밥을 대접한다든지 곰탕을 대접한다든지 육류가 들어간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안되는 일이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어떤 경우는 불교TV에서 음식을 하면서 육류를 가지고 요리하는 실수를 한다. 그러면 불교를 선전하는 것인가? 도대체가 뭘 선전하는 것인가?
사찰음식 전시회를 가보면 육류는 하나도 안쓰면서 세속의 큰 요리집 음식보다 훨씬 음식을 잘 만들어 낸다. 그렇게 못하겠으면 국수 한 그릇이라도 조촐하고 깨끗하게 대접해야 한다.
손쉽다고 곰탕을 해서 막 돌린다든지 하는 것은 사찰에서 부처님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올리는 공양이 아니다. 개인으로야 뭘 하든지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스님들도 만약에 사찰에서 그렇게 했다면 참회하시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말기 바란다.
여기도 보면 종불손뇌어일중생(終不損惱於一衆生) 한 중생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고 했다.
보령중생(普令衆生)으로 :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원리중악(遠離衆惡)하고 : 온갖 악을 널리 떠나고
정삼업도(淨三業道)하야 : 신구의 삼업도를 청정히 해서
성취지혜(成就智慧)하며 : 지혜를 성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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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치무량백천억나유타아승지청정경계(開置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淸淨境界)하며 :무량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청정 장소를 마련해 놓고, 여기 개치라는 것은 열어둔다는 뜻이다. 청정경계라고 했는데 내가 부스라고 말한 것이 바로 이 경계다. 부스를 많이 장만해 놓는다는 내용이 이것이다. 거기에
적집무량백천억나유타아승지자생묘물(積集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資生妙物)하고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미묘한 물건들을 잔뜩 산더미처럼 쌓아놓는다.
대만 공승재에 갔다 온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주최측에서 준비한 선물도 이처럼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도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대만에서 화엄경을 가져와 공양올리기도 하였다. 그 공승재에서 원도선원이라고 하는 작은 절의 몇 안 되는 대중들이 화엄경을 준비해서 만 명 이상 들어가는 체육관에다 화엄경탑을 쌓아놓고 공양올렸다. 스님들이 마음껏 화엄경을 가져가게 해놓은 그 화엄탑 사진을 내가 보고는 발심을 해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화엄경 공양을 얻기에 이르렀다.
스님들이 공승재가 열린 체육관 안에서 받은 선물만 해도 그렇게 엄청난데 그것은 연합회에서 준비한 것이고 밖에 나오니까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한차씩 공양물을 싣고 와서 자기들 능력 되는 대로 온갖 것을 스님들에게 공양하더라는 것이다. 거기에 뭐가 있더냐 하니까 수건이다 치약이다 칫솔이다 그야말로 일체자생묘물, 스님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물건들이 있었다고 한다.
가사도 있고 양말도 있고 신발도 있고 온갖 것을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해와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지나가는 스님들에게 담아서 주는 것이다. 스님들이 이것저것 받다보니 도저히 더이상 받을 수 없어서 다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와 했다. 차는 저 아래 주차장에 있고 주는 물건들은 너무 많아서 받고는 싶지만 왔다갔다 할 수도 없어서 다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량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자생묘물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로 하는 온갖 것 뭐가 필요하겠다 하면 그것을 준비해 놓고, 또 무엇이 필요하겠다 하면 그것을 준비해놓고 그렇게 쌓아두는 이야기가 이 경전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신심있는 대만같은 나라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발심난득보리지심(發甚難得菩提之心)하야 : 참으로 매우 얻기 어려운 보리심을 발해서, 보리심은 뭔가? 남을 위하는 마음 이타심이다. 보리심은 이타심이다.
깨달음의 마음이 보리심이다. 깨달음이 결국은 이타심이다. 그것을 발해서
행무한시(行無限施)하야 : 무한시를 행한다. 한없이 베풀어주는 것을 행한다.
아까 내가 법공양실에 갔다가 내 소원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이 법당이 한 백평 채 안된다. 나는 서울 조계사 앞에 한 백평쯤 되는 장소를 하나 구해서 필요로 하는 법공양을 잔뜩 쌓아놓고 누구든지 와서 마음껏 가져가도록 했으면 하는 것이 내 꿈이다.
이 아래 댓 평짜리 서너평짜리 되는가 그 공간에 내가 법공양실을 마련해놓고 법공양을 하노라고 하는데 백 평짜리 넓은 법공양실을 마련해놓고 좋은 불교서적이나 사회서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삶에 훌륭한 가르침이 있다면 얼마든지 쌓아놓고 누구든지 가져가서 읽도록 보급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주청정도(住淸淨道)하야 : 아주 훌륭한 도에 머물러서
초중후선(初中後善)에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선함에
생정신해(生淨信解)하며 :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한다. 청정한 믿음과 이해를 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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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천억무량중생심지소락(隨百千億無量衆生心之所樂)하야 : 백천억 무량중생의 마음에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실령환희(悉令歡喜)하고: 다 모두 환희케 한다. 중생들이 자가용을 좋아하면 자가용을 줘서 기쁘게 하고 컴퓨터를 좋아하면 컴퓨터를 줘서 기쁘게 하고 옷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옷을 줘서 기쁘게 하고 뭐든지 좋아하는 것을 주어서 실령환희케 하고
이대자비(以大慈悲)로 : 대자비로써
구호일체(救護一切)하야 : 일체중생들을 모두 구호해서
승사공양삼세제불(承事供養三世諸佛)하며 :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 올리며
위욕성취일체불종(爲欲成就一切佛種)하며 : 일체 부처님 종자를 성취하고자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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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보시(修行布施)호대 : 보시를 수행하되
심무중회(心無中悔)하야 : 마음 중간에 후회하는 바가 없다. 이 말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잘 살피고 하신 말씀이다. 나도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무턱대고 함부로 많이 그냥 가져가겠다고 하면, 금방 사라지는 그림자이기는 하지만 어떤 때는 마음에 약간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자가 있다. 심무중회라고 하는 것은 보시를 하며 그런 후회가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증장신근(增長信根)하고 : 믿음의 뿌리를 증장하고
성만승행(成滿勝行)하야 : 수승한 행을 성만해서
염념증진단바라밀(念念增進檀波羅蜜)이니라 : 염념에 증진 단바라밀을 하느니라. 단나바라밀 역시 보시바라밀이다. 순간순간 생각생각에 단나바라밀 보시바라밀을 정진하나니라.
화엄경을 한마디로 요약하여 내가 정리해서 표현한 화엄경 대지가 있다.
‘선명 시성정각(先明 始成正覺)하고 후명 보살행원(後明 菩薩行願)이라’ 먼저는 깨달음에 대한 것을 밝힌 내용이다. 그것도 잘못 깨달은 것도 많으니까 바른 깨달음 정각에 대한 것을 밝히고 뒤에는 보살행원이다. 깨달은 안목으로 보니 할 일이 보살행원 밖에 없더라는 이야기다. 보살행원 하면 또 막연하다. 사섭법(四攝法) 사무량심(四無量心) 십바라밀(十波羅蜜) 육바라밀(六波羅蜜) 다 있지만 딱 한가지를 짚으라면 보시다. 보시는 '배려하는 마음' 이다.
물질부터 생각해서 ‘내가 뭐 줄게 있어야 주지’ 한다면 보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시는 여러 가지로 배려하는 마음이다. 좋은 게 있으면 옆에 사람부터 배려하고 좋은 자리도 옆에 사람부터 배려하고 책을 나눠도 옆에 사람부터 배려하고 그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세상 사는 일이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
이웃집에 배려하고 주차하는데 배려하고 앞질러 가는데 배려하고 같이 살면서 아래 위층 사람을 서로 배려하는 것이다. 요즘엔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는데 ‘아래층 위층에서 시끄러워 할 것이다’ 하는 생각에 조심한다면 그것이 그대로 보시다.
사람을 서로 배려한다면 시끄럽게 안할 것이다.
그런 보시야말로 앉아서 무량대복을 짓는 일이다. 우리가 한마음만 잘쓰면 앉은 자리에서 무량대복을 지을 수가 있다. 배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살인까지 일어난다. 요컨대 불교는 배려하는 마음 그거 하나다.
그 배려하는 마음의 보시에서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의료 등등의 보시로 이어진다.
요즘은 우리 불교계에서 라오스나 캄보디아나 같은 곳에 우물도 파주고 학교도 지어주고 자전거도 몇 백대씩 사주어서 학생들이 통학하게 해준다. 한국불교도 상당히 많이 철이 들어가고 있다.그것이 진짜 불교다. 그 외에는 말일 뿐이고 말도 말놀이인 희론일 뿐이다. 자기 개인의 안녕을 위하는 일일 뿐이다.
딱 한가지 수행만을 우리가 말한다면 ‘배려하는 마음’ 이다. 보시, 단바라밀 그것이 제일수행이다. 아래 보면 제일수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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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이시(爾時)에 : 그 때에
이제선근(以諸善根)으로 : 모든 선근으로써
여시회향(如是廻向)하나니 :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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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일체중생(所謂願一切衆生)이 : 이른 바 일체 중생이
발대승심(發大乘心)하야 : 대승심을 발해서. 대승심이 이타심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발해서
실득성취마하연시(悉得成就摩訶衍施)하며 : 대승의 보시를 성취한다. 마하연이 대승이다. 대승의 보시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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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개실능행대회시(皆悉能行大會施)와 : 다 능히 큰 모임의 보시와
진시(盡施)와 : 모두 다 보시하는 시와
선시(善施)와 : 아주 훌륭하게 보시하는 시와
최승시(最勝施)와 : 가장 수승한 시와
무상시(無上施)와 : 가장 높은 시와
최무상시(最無上施)와 : 최무상시와
무등등시(無等等施)와 : 무엇과도 같을 것이 없는 보시
초제세간시(超諸世間施)와 : 모든 세간을 뛰어넘는 보시와
일체제불소칭탄시(一切諸佛所稱歎施)하며 : 모든 부처님이 깨어있는 사람 정말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칭찬하는 바의 보시를 행한다. 저 위에 개실능행(皆悉能行) 하는 행(行)자를 여기 새긴다. 앞에서 내가 사찰 경로잔치 같은 데서 하는 음식을 지적했다. 그런 것은 일체제불소칭탄시(一切諸佛所稱歎施)가 아니다. 조금 철들고 눈뜬 사람들이 칭찬할 만한 보시가 아니다. 여기는 그런 칭찬하는 바의 보시를 행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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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작제일시주(作第一施主)하야 :제일시주가 되어서. 우리가 큰 시주를 설판시주(設辦施主)라고 한다. 모든 중생이 전부 설판시주가 된다는 말이다.
어제악취(於諸惡趣)에 : 모든 악취에서 악취에 있는
면제중생(勉濟衆生)하야 : 중생들을 모두 힘써 건져서
개령득입무애지도(皆令得入無礙智道)하고 :걸림없는 지혜의 길에 들어가게 하기를 원한다.
회향은 늘 착한 일을 하고나서 또 중생을 기억하고 생각해서 ‘중생에게 이렇게 돌아가야 되는데’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수평등원(修平等願)과 : 평등한 원을 수행함과
여실선근(如實善根)하야 : 사실과 같은 선근을 닦아서
득무차별(得無差別)하야 : 차별이 없음을 얻어서
증자경지(證自境智)하며 : 자경지 증득하기를 원한다. 자기 경계의 지혜는 본래지다. 우리 인간이 누구나 다 평등하게 가지고 있는 본각자리다. 그것을 화엄경에서는 늘 문수지라고 하는데 문수보살의 지혜도 자경지다. 자경지이며 본래지이며 문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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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안주적정제선정지(安住寂靜諸禪定智)하야: 적정한 모든 선정의 지혜에 안주해서
입불사도(入不死道)하고: 죽음이 없는 불생불멸의 도에 들어가고
구경일체신통지혜(究竟一切神通智慧)하야: 구경에는 일체 신통지혜를 완성하며 이럴 때는 구경을 완성이라고 하면 좋다. 일체 신통 지혜를 완성해서
용맹정진(勇猛精進)하야 : 용맹정진하야
구족제지(具足諸地)하고 : 모든 지위를 다 구족하고 지위를 하나하나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한번 뛰어서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다. 화엄경에서는 더 그렇다.
그래서 화엄경 수행을 원만할 원(圓)자 닦을 수(修)자를 써서 원수(圓修)라고 한다. 보조스님을 선사(禪師)라기보다는 화엄학자라고도 하는데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 같은 데서 그야말로 원만하게 닦는 수행을 많이 거론하셨다. 원융문(圓融門)이기 때문에 제지를 구족하고
장엄불법(莊嚴佛法)하야 : 불법을 장엄해서
도어피안(到於彼岸)하야 : 피안에 이르러서 영원히 퇴전하지 않기를 원하며. 일체중생이 다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원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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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설대시회(設大施會)호대 : 큰 보시의 모임을 베풀되
종불피염(終不疲厭)하고 : 마침내 피곤해 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영불퇴전(永不退轉)하며 : 영불퇴전하며
급제중생(給濟衆生)하야 : 중생들에게 공급하고 중생들을 건져서
무유휴식(無有休息)하야 : 조금도 쉬는 바가 없이
구경무상일체종지(究竟無上一切種智)하며 : 무상일체 종지를 완성하기를 원하며 끝내 가서는 가장 높은 일체종지를 완성해야 된다. 그걸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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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이
항근종식일체선근(恒勤種植一切善根)하야 : 항상 부지런히 일체 선근을 심어서
도어무량공덕피안(到於無量功德彼岸)하며 : 무량공덕의 저 피안에 이르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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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상몽제불지소칭탄(常蒙諸佛之所稱歎)하야: 항상 모든 부처님의 칭찬하는 바를 입어서
보위세간(普爲世間)하야 : 널리 세간을 위해서
작대시주(作大施主)호대 : 대시주가 또 나왔다. 설판시주가 됨에
공덕구족(功德具足)하야 : 공덕이 구족해서
충만법계(充滿法界)하야 :법계에 충만해서
변조시방(遍照十方)하야 : 시방을 두루두루 환하게 비추며
시무상락(施無上樂)하며 : 무상락을 베풀기를 원한다. 법계 시방세계에 전부 다 그 능력, 베풂과 배려 보시가 가득하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요즘말로 정리하면 ‘일체 중생 설판시주화’다. ‘일체 중생 보살화’를 넘어서 일체중생이 전부 설판시주가 되기를 원한다. 일체 중생이 전부 설판시주가 된다면 곧 일체중생이 보살이 되는 것이다. ‘전국민 보살화 운동’ 아니 전인류 70억 인류가 전부 보살이 되도록 하는 ‘전인류 보살화 운동’이다. 화엄경은 그런 말이 곧잘 나온다. 걸핏하면 전인류 보살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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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설대시회(設大施會)하야 : 대시회를 베풀어서
광집선근(廣集善根)하고 : 선근을 널리 모으고
등섭중생(等攝衆生)하야 : 평등하게 중생을 포섭해서
도어피안(到於彼岸)하며 : 저언덕에 이르기를 원한다.
베푸는 게 제일이다. 주면 싫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전에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옛날 당나라 때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 왕과 재상과 왕비가 앉아서 서로 계급장 떼고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마음에 있는 소리를 한 번씩 하자고 하였다.
왕이 하는 소리가 ‘보천지하(普天之下)가 막비왕토(莫非王土)라’ ‘온천하가 왕의 국토가 아닌 게 없고 ’솔토지빈(率土之濱)이 막비왕신(莫非王臣)’‘온국토 국민들이 전부 왕의 신하라’ 옛날 군주 국가 시대에는 그런 의식으로 살았으니까 그러면 이 국토 안에 있는 것은 전부 왕의 것이다. 그래도 산골에 아주 가난하게 사는 시골 할아버지가 왕을 만나러 온다고 준비해놓은 다 찌그러진 홍시 다 말라빠진 홍시 몇 개라도 들고와서 ‘이거 왕 한 번 자셔 보십시오. 내가 아꼈다 가져왔습니다.’ 하면 그 놈이 이쁘다는 것이다.
그걸 먹을 까닭이 없지만 그래도 갖다주는 놈이 이쁘다는 것이다.
왕이 솔직하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보시가 그와 같이 힘이 있다는 뜻이다.
모든 수행 가운데 보시가 제일가는 수행이고 제일가는 효과가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있어서 베푸는 것, 주는 것이 제일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널리 세간을 위해서 시방을 비춰서 무상락을 베풀기를 원한다.
대시회를 베풀어서 선근을 널리 모아서 평등하게 중생을 섭해서 저 언덕에 이르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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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성최승시(成最勝施)하야 : 가장 수승한 보시를 이루어서
보령중생(普令衆生)으로 :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주제일승(住第一乘)하며 : 가장 훌륭한 가르침에 머물며, 제일승은 다른 것이 아니라 보시다. 교리적으로 제일승은 불승이다 일승원교(一乘圓敎)다 대방광불화엄경이다라고 설명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 글의 분위기상 보시라고 보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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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위응시시(爲應時施)하야 : 때에 응하는 보시를 한다.
수호지에 나오는 대장인 송강의 호가 급시우(及時雨)다. 때에 맞춰서 내리는 비다.
중앙 정부가 하도 어지러우니까 벼슬을 하던 사람들이 전부 죄를 한 가지씩 짓고는 양산박에 모여서 자기들은 이제 백성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한다라는 취지를 가지고 모인 아주 유명한 소설이 수호지(水滸誌)다. 4대기서에 들어가고 거기 나오는 108성군이 108번뇌를 상징한다고 해서 불교소설로 보기도 한다.
거기에 송강 대장이 급시우다.
비올 때는 돌아가는 사람에게 우산 좋은 거 하나 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스님 들고온 우산이 시원찮은데 여기다 두십시오. 그건 우리가 쓰고 이것을 가져가세요.’ 하면서 커다란 새 우산을 하나 펴주면 효과 만점이다.
그런 것이 응하는 때에 딱 맞는 보시다. 먹는 거라든지 신는 거라든지 심지어 그런 우산 하나에 이르기까지 다 그렇게 딱 맞는 보시가 있다.
영리비시(永離非時)하야 : 영원히 때 아닌 보시를 떠나서, 적절하게 잘 살펴서 하면 얼마 안들이고도 효과 만점인 보시다.
대시구경(大施究竟)하며: 큰 보시가 완성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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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성취선시(成就善施)하야 : 좋은 보시를 성취해서
도불장부대시피안(到佛丈夫大施彼岸)하며 : 부처님 장부의 크게 베푸는 피안에 이르기를 원하며, 불교의 궁극적인 인격자가 부처님이고 그는 장부고 그는 크게 베푸는 사람이고 그가 바로 저 언덕에 이른 사람이다. 그 모든 의미가 ‘불장부대시피안’이라는 말 속에 다 들어 있다.
자기 능력 따라서 인심 잘 쓰고 고개 숙이고 하심하고 겸손하고 윗자리에 앉으라 해도 밑에 앉고 그러면서 돈은 제일 많이 쓰면 대접을 받는다. 어디를 가도 그렇게 하고 대접 못 받는 경우는 없다. 남을 배려하고 시주도 많이 했으니까 회장을 하라고 하면 아니라고 기어이 사양해서 안하는 사람이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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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구경상행대장엄시(究竟常行大莊嚴施)하야 : 구경에 항상 대장엄시를 행해서
진이일체제불위사(盡以一切諸佛爲師)하고 : 모두 다 모든 일체 제불 제불을 스승으로 삼고 모든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실개친근(悉皆親近)하야 : 다 친근해서
흥대공양(興大供養)하며 : 큰 공양 일으키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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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주청정시(住淸淨施)하야 : 훌륭한 아주 청정한 시에 머물러서
집등법계무량복덕(集等法界無量福德)하야 : 평등하게 법계의 한량없는 복덕을 모아서
도어피안(到於彼岸)하며 : 저 언덕에 이르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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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체중생(願一切衆生)이 : 일체 중생들이
어제세간(於諸世間)에 : 모든 세간에 대시주가 된다. 나타났다 하면 탁발하고 그저 얻으려고 하고 또 얻으러 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아니고 일체중생이 모든 세간의 대시주가 되어서 나타났다 하면 ‘무엇을 주려고 이렇게 왔는가?’하도록
위대시주(爲大施主)하야 : 모든 세간의 대시주가 되어서
서도군품(誓度群品)하야 : 군품을 맹세코 제도해서
주여래지(住如來地)니라 : 여래지에 머물기를 원할지니라. 궁극에는 모든 중생들이 세간의 대 시주가 되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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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보살마하살(是爲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설대시회(設大施會)하는 : 대시회를 베푸는
선근회향(善根廻向)이니 : 선근회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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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중생(爲令衆生)으로 : 중생으로 하여금
행무상시(行無上施)와 : 무상시와
구경불시(究竟佛施)와 : 구경불시와
성취선시(成就善施)와 : 성취선시와 선을 성취한 시와
불가괴시(不可壞施)와 : 무너뜨릴 수 없는 시와
공제불시(供諸佛施)와 :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보시와
무에한시(無恚恨施)와 : 에한이 없는 보시와
구중생시(救衆生施)와 : 중생을 구제하는 시와
성일체지시(成一切智施)와 : 일체 지혜를 성취하는 시와
상견제불시(常見諸佛施)와 : 모든 부처님을 항상 친견하는 시와
선정진시(善精進施)와 : 선정진시와
성취일체보살공덕제불지혜광대시고(成就一切菩薩功德諸佛智慧廣大施故)니라 : 일체 보살 공덕과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는 광대시 넓고 큰 보시를 행하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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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경이롭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아름다운 화엄회상...고맙습니다 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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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