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
해마다 녹각을 심어서 요즘같이 더울때 노각냉채를 만들어 많이 먹으면서
여름나기를 했었는데 금년여름은 한번도 제데로 노각냉채를 해먹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날 것 같습니다.^-^
저는 고향이 아랫녘인지라 노각을 (아랫녘에선 물외라고도함) 어렸을때 많이 먹어보았고
가끔고향엘 요맘때쯤내려가면 어머님께서 시원하게 냉채를 해주시기에 그맛을 아는데
안사람은 윗쪽지역사람인지라 노각에대해선 완전히 맹탕이라 어떻게 맛있게 만들어 먹는방법도 잘모르는데다 이상하게 오이로 만든 음식은 좋아하면서도 이,노각반찬은 젓가락을 대려 하질 않아 저혼자서만 조금씩 먹다가 그마나 금년엔 한번 먹어보곤 지금까지 먹질 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치아때문에 딱딱한것은 당분간은 먹을 수가 없어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습니다.^-^ㅎㅎ
치아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금년엔 작년보단 더,많이 심었는데,...ㅎㅎ
요즘은 돌아가면서 하루걸러 따다가 이웃집에 고루 나눠드리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매일 드릴 수가 없어 이삼일전엔 한창 자라고 있는 노각넝쿨을 네곳이나 거두고 있었더니 이웃집아주머니께서 요즘한창 잘 달리고 있는데 왜거둬버리냐고 하길래 누가 먹을 사람이 없어서 거둔다고 했더니만, 집이 (저를가리키는말) 치아때문에 못드셔 거둬버리시는가보네, 그리 말을 하시더군요.^-^
지금도 여전히따다 나눠드리고 있는데 어느댁은 집이서 준 노각이 아직도 남았어 하는 말이
왜그리 쑥스러운지 모른답니다.^-^ㅎㅎ
그러세요 하고선 그래도 가져왔으니 그냥두고 드세요 하면서 그집에다 놓고 오면 맨날 얻어먹기만 하지 나는 드릴 것이 없어 미안해서 그렇지 그리 말씀을 하신 노부부들의 모습속에 내어머님께서도 저리하시고 지내시겠지 하는 생각에 어느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때도 더러 있습니다.^-^
지금 이미지속에 올려진 노각이 어제 오전에 따다놓은 것인데 저 노각은 어느댁으로 가려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갈곳이 없어 대기중이랍니다.^-^ㅎㅎ
첫댓글 행복한 고민중이시네요......
나눔의 기쁨은 두배라고 했던가요 사모님이 후덕하신 분이시군요..두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요..
곤란할때가 더러 있는데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들에겐 이런 것 사오시면 앞으론 뭐라도 나눠 드시자고 말씀도 드리지 못하겟다고 이야길하는데도 그렇게 되시진 않으신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