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경전 이야기]
♡ 떡 하나 때문에 도둑맞은 부부
옛날 어떤 부부가 떡 세 개를 가지고 서로 나누어 먹고 있었다. 각기 한 개씩 먹고 하나가 남았다. 그래서 서로 약속하였다.
"누구든지 말을 하면 이 떡을 먹을 수 없다."
이렇게 약속하고는 그 떡 하나 때문에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다.
조금 있다가 도적이 그 집에 들어왔다. 도적은 그들의 재물을 모두 훔쳤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한 것이 있어 눈으로 보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
도적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편 앞에서 그 부인을 겁탈하려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보고 도 말하지 않았다. 아내는 곧 '도적이야'하고 외치면서 남편에게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쩌면 떡 한 개 때문에 도적을 보고도 외치지 않습니까?"
그 남편은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그들을 비웃었다.
☞ 범부들도 그와 같다.
조그만 이름이나 이익을 위하여 거짓으로 잠자코 고요히 있지만 헛된 번뇌와 갖가지 악한 도적의 침략을 받아 선법을 잃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게 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출세할 길만 구한다.
그래서 바로 다섯 가지 쾌락에 빠져 놀면서 아무리 큰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환란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저 어리석은 남편과 다름이 없다.
《백유경(百喩經)》
-------------------------------------------------------------------------------------------------------------------
이 이야기는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가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아주 해학적으로 보여 주는 비유입니다.
이 이야기의 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부부는 떡 하나를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떡을 먹지 못한다."라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도둑이 들어와 재물을 훔쳐 가는데도 떡 하나 때문에 서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남편이 눈 앞에서 아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침묵합니다.
마침내 아내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자 남편은 오히려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다."라고 좋아합니다.
떡 하나를 얻기 위해 더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을 뻔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사자성어 경구가 있는데 오늘의 이 어리석은 부부에게 딱 들어맞는 예 화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도둑이 들어왔는데도 떡 하나에 꽂혀서 그러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집착이란 것이 참으로 무섭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합니다. 집착이란 무지한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만 탐욕에 마음이 매이면 주변의 상황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가 낚싯밥만 보이고 낚시는 못 보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자가 예리한 칼날을 보지 못하고 꿀만 보 고 핥으려는 것과 같아서 어리석은 탐욕은 자신을 망치는 길임을 알겠습니다.
탐욕이 무서운 까닭은 단순히 욕심이 생기는 것에 있지 않고, 욕심이 마음을 덮으면 욕심의 대상 외에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어리석음을 단순히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무명(無 明)이라고 하지요. 욕심이 일어나면 손해를 보면서도 이익이라 생각하고, 집착이 깊어지면 속박을 당하면서도 자유라 생각하 며, 무명이 덮이면 칼날을 보면서도 꿀만 봅니다.
이 이야기의 불교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떡」은 '세속적인 작은 이익'을 비유하고, 「도둑」은 '번뇌와 악업'을 비유하며, 「빼앗긴 재물」은 '우리가 잃어버리는 선법과 지혜'로 비유합니다.
범부는 눈앞의 작은 이익과 욕망에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정작 더 큰 손실에는 무감각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돈이나 명예를 조금 더 얻으려고 양심을 버리고, 작은 자존심을 지키려고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순간적인 욕망 때문에 계율을 어기고, 오욕락을 즐기느라 자신의 마음을 번뇌에 맡기면서도, 정작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자신의 선한 마음을 훔쳐 가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경전은 이것을 "악한 도적에게 선법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정말 무서운 것은 도둑이 들어온 사실보다도 도둑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리석음입니 다.
우리에게도 번뇌가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화가 치솟고, 욕심이 생기고, 질투와 집착이 일어납니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것이 나를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도둑이 집 안의 물건을 하나씩 훔쳐 가는데도 "떡 하나만 지키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고 있으며, 무엇을 잃고 있는가?"
따라서 우리는 예를 들면,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마음의 평안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작은 자존심을 지키려고 자비와 인연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순간적인 욕망을 좇다가 계율과 선한 마음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이렇게 돌이켜 보고 살펴야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 떡 한 개 지키려다 큰 재물을 잃게 되고,
작은 이익 탐하다가 큰 법 이익 잃게 되네.
우치한 집착과 탐욕 이런 화를 부른다네.
세상에서 큰 손실은 재산 상실 아니요,
탐욕 번뇌 이끌려서 선한 마음 잃음일세.
선심을 잃어버리면 온갖 악업 일어난다네.
작은 떡을 지키려다 큰 재물을 잃고,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큰 법의 이익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손실은 재산을 잃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번뇌에 끌려 자신의 선한 마음을 잃는 것입니 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비유의 핵심 교훈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잃고 있는가?'를 먼저 살피라는 뜻이 담겨 있 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떡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선법을 지키며 정심정행(正心正行)합시다.
오늘도 말씀처럼 탐욕이 보이면 알아차리고, 집착이 보이면 놓아주며, 선법을 지키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 랍니다.
오늘은 81주년 광복절입니다. 기다리던 비가 찔끔 내리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8.15가 오면 비가 내리곤 합니다. 이를 해방우(解放雨)라 불렀습니다. 기쁨의 눈물과 같은 것입니다.
내다 건 태극기를 안으로 들여놓았지만 야속하게도 비는 극소량에 지나지 않습니다. 듬뿍 흡족할 정도로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일은 확실히 오려나?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자애와 연민, 복과 지혜를 닦아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작은 이익보다는 義理를 생각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즐 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
첫댓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