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학도암 암장
일 자 : 2012. 7. 28(토)
산행지 : 불암산 학도암
산행대장 : 41이성종
대 원 : 27송기훈, 41이성종, sm배은순, 손님 2 명,
70오성진, 70정영우, 70정우길, 70차기연, 70황준하 이상 10명
지독한 더위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중복입니다. 그 무더운 더위와 맞장이라도 붙어볼 심산인지 모두 열명의 대원들이 얼음물과 커다란 수박 한 통을 들고서는 학도암을 찾았습니다.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학도암(鶴到庵)은 주변의 경치가 하도 좋아 鶴이 날아와 노닐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학도암에서 약 10여 분 가파른 된비알길을 치고 올라가면 꽤나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는데 난이도며 널직한 바위가 암벽훈련장으로는 그만입니다.
예전에는 학도암 암장이라 불린던 곳이 언제인가 한성대 산악부에서 수십개의 코스를 다듬고 정비하여 지금은 한성대 암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상계역에서 승용차로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이나 가니 노원교회가 나오고 그 곳에서부터 학도암 등반로가 시작이 됩니다.
출발 전 모두 모였습니다.
시작부터가 가파른 오르막 길입니다. 그렇게 십 여분 올라가면 학도암에 도착하게 됩니다.
중복 더위에 온 몸을 땀으로 샤워를 합니다. 학도암에서 또 십여 분, 땀을 두 바가지 흘리고 올라가면
암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늘 그렇듯이 모두가 짐정리를 하는 동안 성종은 벌써 바위에 올라 줄을 걸었습니다.
하마(^^)같은 체구에 어찌 그리 동작은 빠른지요, 제비보다 날쌥니다....ㅋㅋ
지난 한 학기동안 YB들은 주로 실전을 위주로 등반을 하였습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발전된 등반을 위해 이론교육이 절실히 필요하여 오늘은 이론을 중심으로 등반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강사 41이성종이 등반의 개념, 매듭법, 확보법, 쥬마링, 푸르직 매듭( Prusik knot) 등등 다양한 이론을 교육시킵니다.
매듭법을 시범을 보이며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강 사 : " 8자 매듭은 왜 하는가?"
교육생 : " ............??"
강 사 : " 죽지 않으려고야~"
평소 이론 공부를 열심히 한 성종의 해박한 이론지식에 성종이 특유의 입심이 더해지면 바로 그게 명강의 입니다.
쎅콤한 유머를 중간중간 양념으로 쳐 넣으면 아이들은 금방 깔깔거리고 웃으며 강의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조는 녀석은 커녕, 딴청 피는 녀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교육은 학원식 강의가 아니라 철저한 one-to-one 교육입니다.
8자 매듭의 원리와 중요성을 설명하고는 개인별로 될때까지 반복 또 반복을 시킵니다.
이어서 실습에 들어갑니다.
이론으로 무장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우길이가 안정된 자세로 슬랩을 오릅니다.
영우도 오르고,
중요한 것은 아이들끼리 후등자 빌레이를 보면서 오른다는 것입니다.
옆 길에서는 sm 배은순이 등반을 하고 있고..
은순의 등반을 당겨서 봅니다.
누군가 이 슬랩의 난이도가 11b라 했는데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슬랩이라기 보다는 벽에 가깝습니다.
홀드 스탠스 모두 불량한 매우 매끈하기만 한 뺀질이 슬랩입니다.
한 스텝 한 스텝 땀을 쏟아가며 오릅니다. 삼복 더위에 이 무슨 짓이지? ㅎㅎ
몸이 근질근질거리는 27송기훈도 우측 코스를 슬랩으로 쳐 오르고는 이내 하강을 합니다.
더위는 무슨, 그저 속이 시원하기만 합니다. ^^
그렇게 모두들 신명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자칭 바둑이조인 성진과 준하는 라면을 짭짭~
암벽등반에는 그리 흥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늘 산행에 동참하여 이런저런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두 아이들, 충실한 바둑이들 입니다.^^
이어서 푸르직 매듭 사용법 교육을 시킵니다. 푸르직 매듭의 오묘한 작용에 대하여 아이들은그저 신기해 하고....
강사 성종이는 애들 교육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사진에서는 판독이 되지 않지만 인수 대슬랩처럼 너른 성종의 이마에서는 땀이 분수처럼 솟구칩니다. ㅎㅎ
기연이의 푸르직 활용은 뛰어납니다. 마치 이미 몇 번이고 써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종이는 그저 감탄을 연발하고... 그렇지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제자를 볼 때 스승의 마음이죠.
그렇게 모든 이론 교육은 뜨거운 열기 속에 마쳤습니다.
우길이가 어려서부터 권투한 거 모르셨죠? ^^
지독한 근성의 우길이입니다. 게다가 유머도 뛰어나고 웃음이 떠날 틈이 없는 녀석입니다. (단, 뒤가 마려울 땐 절대 안 웃음.ㅋ)
근성 덩어리 우길이가 은순이 올랐던 벽에 도전을 합니다. 못말리는 녀석입니다.
허이구~! 생각과는 달리 매우 침착하게 그 어려운 벽을 한 발씩 차분하게 오릅니다. 밑에서는 모두 응원의 열열한 함성이고..
결국은 해냅니다.
하산하면서 뭐라는지 아세요?
" 작년에 산에 안오고 딴데서 논게 정말 후회돼요~! 등반이 일케 잼있는뎅...히히~"
선배들이 붙어보라고 부추기지도 않았는데 기연이가 도전을 합니다.
지난 학기에 전교 22등을 했다는 기연이는 공부도 열심이지만 등반도 매우 열심입니다.
에구구 힘들어라. 마음먹은대로 등반이 안되니까 힘이 많이 들겠죠. 게다가 발에는 쥐가 나려는 일촉즉발의 상황.
성종의 교육에 따라 확보줄을 걸고는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 무지 짠 코스 입니다...ㅎㅎ)
잠시 쉬고는 이내 등반을 계속합니다. 등반자세가 짱이죠? ^^
"등반 완료오~!!
어려운 길 일수록 등정의 기쁨은 몇곱이 돼잖아요? 기연은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될 겁니다.
영우는 이제 쥬마링 매니아가 됐습니다. 깎아지른 벽을 쥬마링으로 도전합니다.
얼마나 팔힘이 쎈지 후다닥 오르고는 맙니다.
영우가 오르는 모습을 친구 두 녀석은 편안하게 누워서 바라봅니다. 하긴, 일어서서 올려다 보면 목에 심한 통증이...
"햐~ 쥬마링, 거 참 빠르고 좋다아~~~"
참고 있을 우길이가 아니죠, 쥬마링으로 다시 벽에 도전합니다.
성 종 : " 앞 쥬마와 뒷 쥬마는 절대로 붙으면 안돼~~, 거시기하고는 달라~~!"
여성대원 " 하이고~ 성종씨이~ 애덜한데 무신 말을.~~@@"
우 길 : "---------- (뭔 말인지 모르는 척~)"
쥬마링으로 오르는 자세가 아름답지 않아요? 내 새끼니까 더욱....~~^^
이제 교육은 끝났습니다. 남은 음식은 모조리 배에 넣고 내려가자~ 클린 마운틴~!!
드디어 종례시간, 모두가 돌아가며 소감을 말합니다.
영우 : " 맨날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그렇게 또 즐거운 산행이 마감이 되었습니다.
오늘 교육을 밑거름으로 YB들은 더욱 강한 산싸나이로 거듭 날 것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땀을 서말이나 뽑아 낸 성종이에게 말복날엔 "탕" 한 그릇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K~Rock!!
첫댓글 에고 ..;; 더운데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 꿈나무들이 무럭 무럭~~
ㅎㅎ 바우보다도 영우의 수박 사진이 시원해보입니다..
항시 쓰레기 봉투는 영우 배낭 차지입니다...
경동의 꿈나무들의 바우사랑이 차고도 넘치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항상 많은 것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애고~~시간이 딱 좋았는데...가서 정식으로 교육을 좀 받을걸...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