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와 가정교회-정월기 프란치스코신부(2015년 소공동체전국모임)
가정사목
1.우리 가정의 현실
교회의 가정사목이 가정의 변화를 가져 오고, 내실을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의 일치와 평화를 방해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급속한 사회 변화와 다양한
종교와 문화 환경, 우리 사회의 가치관의 변화, 정치적.경제적 조건의 압박 등
이런 모든 외부 환경은 가정을 재편하고 변화시키며 때로는 혼란스럽게 한다.
가족끼리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치적 요인으로 바쁜 현대
사회에서 공간적 시간적으로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적 요인으로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가 가정에도 깊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고 함께하려는 가치보다는 나의 편리나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성찰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기 떄문이다.
2. 가정이 필요로 하는 사목적 접근
각종 설문조사에서 들어난 것처럼, 신자들이 본당으로부터 가정을 위한 어떤
사목적인 도움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다. 본당은 나름대로 가정을
위한 강론이나 혼배면담이나 혼인성사나 부부들의 단체 활동을 통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여기지만, 대다수 신자들은 늘 직면하는 가정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본당은 본당을 유지하고 본당전례를 수행하면서 가정을 동원한다.
이제는 가정이 본당을 위한 섬김의 구조에서 탈바꿈하여 본당이 가정을 돕고
섬기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가정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와 친교가
드러나는 교회가 되도록 돕는 길을 모색해 보자.
제럴드 폴리 신부는 그의 책 “가정중심의 교회”에서 가정사목의 근본적인
파라다임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개인구원에서 공동체구원으로,
본당중심사목에서 가정중심사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은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교회”(가정공동체, 85항)요 “가정교회
“(평신도 그리스도인,62항)라고 강조한다. 가정이 교회되게 하는 방법을
사목의 현장에서 실형해 가야한다.
오랫동안 우리사목이 개인구원에 초점을 맞추어 왔고,개인사목도 가정의 개인
을 대상으로 해왔다. 그러나 가족안의 개인은 홀로 존재하지않고 가족체계
안에서 인격이 형성되고 관계가 이루어지며 통합과 분열이 가족체계 안에서
이루어짐을 간과해왔다. 부부 문제만 보더라도 배우자 한쪽을 상담하는 것보다는
부부가 같이 상담하여 풀어 나갈때에 훨씬 효과적임을 알게된다. 아내말을
들어보면 아내말이 옳고 남편 말을 들어 보면 남편 말이 옳다. 함께 만나서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제3자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열어 주고
객관적으로 접근하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목자나 상담 봉사자 역할이
필요하다.
3. 새로운 가정사목
기존의 본당중심사목이 좀 더 가정 친화적사목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 친화적인 사목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기존의 본당의 성사와 행사가 가정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면이 있다.
본당성사중에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인 미사에서도 가족들이 함꼐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미사에 참여한다.
많은 본당이 초등부학생미사가 있고 중고등부학생미사가 있으며 청년들
미사가 있으며 성인들 미사가 따로 있다.
가정 친화적 사목을 하는 어떤 본당은 한달에 한번은 가족들이 함꼐
참여하는 가족미사를 봉헌하기도 한다. 혼인성사나 성체성사나 가정
관련 교육이나 단체 활동이나 행사가 가장 친화적인 사목이 되도록
촉진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에 걸맞게 가정의 부부들이 가정
사목의 중심 담당자로 양성되어야 한다. 부부들이 가정사목의 주체가
외어 가정 교회 공동체를 이루면서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표지가
되는 길을 모색해야한다.
가정사목의 주체는 부부이거나 가족이라야 하고 본당신부는 이런
부부들이 깨어나고 활성화되도록 촉진하고 동반하고 교육하여야한다.
특히 가난한 가정의 부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가정의 모범을 스스로
살고 증거하도록 촉진하여야한다.
근대이후 인간은 공동체보다는 개인이나 자기를 극대화하면서 개인주의를
한없이 확장해왔다. 개인주의가 커짐에 따라서 사회와 교회의 기초인
가정 공동체까지 위협을 받고 흔들리고 위기를 맞게 되었다.
가정에서 배우자의 친교와 일치보다는 각자의 독립과 자유를 우선시하고,
부모와 자녀관계에서 신뢰의 중심에 있던 부모의 권위가 상실되어 가면서
가정이 공동체의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집단화되어 가고 있다.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이 축복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성숙과 자유를 방해
하는 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생겼다.
폴리신부는 가정중심사목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가정이 교회가 되는 사목의 패러더임의 변화(제럴드 폴리,‘가정교회의 중심’,
28쪽 참조)에 관한 생각을 일부 소개한다. 본당중심의 교회상에서 좀 더
가정중심의 교회모습으로 전환하여야 하며, 개인구원에서 관계와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제도나 교회의 원칙을 강조하는 전례에서
가정과 가정의 삶이 봉헌되고 축하되는 전례로 전환되는 안을 제시한다.
본당중심의 교회 -> 가정중심의 교회
개인신심의 영성 -> 관계의 영성
제도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례 -> 가정이 봉헌되고 축하되는 전례
가정중심교회나 가정친화적인 사목은 교도권의 가정교회상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요한바오로2세 교황은 교회가 자신의 봉사임무를 완수하자면 오늘날
결혼과 가정이 놓여있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가정공동체 4항)
고 강조하며 “가정이 가장 첫째 가는 길이요 가장 중요한 길”(가정교서 2항)
“가정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강화하고 개발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미래의 복음화는 대체로 가정교회에 달려있다는 확신 하에,
가정은 최우선 순위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합니다,“(가정공동체 65항)
가정이 교회사목의 최우선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